미국 첫 ‘페이스 오프’ 환자, 수술 12년 만에 세상 떠났다

[트렌드]by 서울신문
서울신문

2008년 미국 최초로 안면이식수술(페이스오프 수술)을 받은 지 12년 만인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컬프의 생전 모습

서울신문

안면이식수술을 받기 전과 후의 달라진 모습

미국 최초의 안면이식수술 환자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클리블랜드 지역 일간지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코니 컬프(57)는 2008년 미국에서 ‘페이스 오프’로 불리는 안면이식수술을 받은 최초의 환자로 주목 받았다.


이 여성은 2004년 9월 남편이 쏜 총기에 맞아 안면 중앙부가 함몰되는 상처를 입었다. 이후 10여 년 간 수 십 차례의 고통스러운 수술을 견뎌야 했다. 그녀의 치료를 담당한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그는 총기에 사라졌던 광대뼈를 늑골 중 하나로 대체했고, 턱은 다리뼈를 잘라내 이어 붙이는 수술을 받았다.


여기에는 22시간이 걸린 크고 어려운 수술도 포함돼 있었다. 의료진은 함몰된 컬프의 코와 인중 부분은 기증받은 조직으로 되살렸고, 역시 한 여성 사망자의 얼굴 피부와 신경, 근육, 뼈 등 50여 장기의 기증을 받았다. 덕분에 컬프는 다시 냄새를 맡고 고체의 음식도 씹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신문

안면이식수술 후 조직 거부반응 등을 막기 위해 그녀가 10년 넘게 복용해야 했던 약들

서울신문

2008년 미국 최초로 안면이식수술(페이스오프 수술)을 받은 지 12년 만인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컬프의 생전 모습

안면이식수술은 얼굴이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다는 의미에서 ‘페이스 오프’ 수술로 불렸다. 컬프는 미국 내 최초의 페이스 오프 수술 환자이자, 세계에서 4번째 환자였는데, 얼굴의 80% 이상을 교체하는 수술을 받은 것은 이 여성이 사실상 최초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편이 쏜 총에 얼굴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숨 건 수술을 받아가며 삶의 의지를 불태웠던 이 여성은 57세의 나이에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서울신문

2008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안면이식수술을 받은 컬프의 수술 초기 당시 모습

서울신문

사고 발생 전, 남편과 컬프의 모습

클리블랜드클리닉과 유가족은 정확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녀의 딸은 SNS를 통해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리블랜드클리닉 측은 “우리는 미국 최초의 안면이식수술 환자인 코니 컬프를 잃게 돼 매우 슬프다. 그녀는 우리 병원에 매우 큰 영감을 안겼다”면서 “그녀는 매우 용감하고 빛나는 여성이었다. 컬프의 강한 의지가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안면이식수술 환자로 만들었다”고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서울신문

2005년 세계 최초로 안면이식수술을 받았던 프랑스 여성. 이 여성은 수술 후 11년 만인 2016년 사망했다.

한편 세계 최초의 안면이식수술 환자는 2005년 수술을 받은 프랑스 여성이다. 이 여성은 수술 후 11년 만인 2016년 사망했다. 수술과 약물 거부반응으로 입술 일부를 사용할 수 없었고, 수술 후 이식된 부분의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복용한 약 때문에 암에 걸리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2020.08.02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Copyright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