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알맞은 여행 카메라 고르는 법

[여행]by 스카이스캐너

수많은 여행 준비물 중에 요즘 가장 ‘핫’한 준비물. 여행자들이 정말 1순위로 관심을 가지고 챙기는 게 있습니다. 바로 카메라입니다.

 

여행 가서 사진만 찍고 오면 사진 찍는 데 정신이 팔려서 정작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래도 여행 다녀와서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 말은 동서고금을 비롯한 진리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대부분 편리한 디지털 카메라가 대부분이고 어찌나 성능이 좋은지 특별한 사진 지식이 없어도, 셔터만 누르면 재까닥 멋진 사진을 남겨주니 어찌나 좋은 세상인지요. 옛날처럼 사진이 안 나오면 어쩌나 하는 고민도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죠.

자신에게 알맞은 여행 카메라 고르는

그러나 너무 좋은 카메라가 많다 보니 오히려 어떤 카메라를 사야 할까 하는 게 고민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 달이 멀다하고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디지털 카메라가 쏟아지고, 탐나는 카메라가 당최 한둘이 아니지요. 게다가 온라인이나 잡지에 실리는 여행 사진들은 어찌나 멋있는지 나도 저렇게 찍고 싶다는 욕심에 선뜻 어떤 카메라를 사야 할지 자신이 안 생깁니다. 그리고 요즘 핸드폰 카메라도 성능이 무척 뛰어나지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선택의 여지가 많다보니 선택을 하기 힘들게 되어버린 셈입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여행 카메라 고르는

사실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를 구입하고 또 적당한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떠나기 위해선 귀가 얇으면 안 됩니다. 여러 가지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준비해야 되는 게 당연하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의 목적에 맞는, 그리고 자신의 여행의 방식에 적합한 카메라를 구입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그게 가장 잘 팔린대” “이거 비싼 거야!” “이걸 들고 다니면 폼이 잘 나와” 식의 추천에 휘둘려 비싼 DSLR 카메라를 샀다가 너무 조작하기 어려워서, 그리고 너무 무거워서 정작 여행엔 휴대폰이나 작은 카메라만 들고 가시는 분들을 한둘 본 게 아니니까요. 

 

크든지 작든지, 비싸든지, 싸든지, 그런 소위 ‘스펙’보다는 정말 자신에게 적합한 카메라가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구입한 뒤 여행에 들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첫 회로 여행용 카메라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될 팁을 적어봤습니다. 여행지에서 멋진 사진, 아니 평생 기억에 남을 사진을 남기시는 데 꼭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여행 카메라 고르는

1. 처음부터 잘 찍어주는 카메라는 없다

그렇게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아주 비싼 최고급 기종의 카메라를 산 뒤 사진을 찍어보고선 “아니, 좋다고 해서 샀더니 사진이 왜 이 모양이야?”라고 분통을 터뜨리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카메라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주인이 그 성능을 알지 못하고 사진의 기본이론을 모르고 있다면 절대 좋은 사진이 나올 리 없습니다. 물론 사진기와 그리고 렌즈가 비싸면 비쌀수록 좋은 사진이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성능이 좋고 비쌀수록 기능이 많고 조작이 어렵기 마련입니다. 그만한 비용을 투자했다면 그만큼 공부를 할 각오도 해야 하는 것이죠.

 

실제로 인기가 많은 캐논 EOS 5D 마크3나 니콘의 D800 같은 최상위 DSLR 기종은 처음 보면 뭘 누르고 돌려야 할지 모를 만큼 메뉴와 버튼이 복잡합니다. 그냥 여행가서 순간순간 편하게 찍고 싶다면 요즘 나오는 최신 콤팩트 카메라나 심지어 핸드폰 카메라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답니다. 요즘 40~50만원대 가격의 최신 콤팩트 카메라라면 대부분 자동으로 노출도 맞춰주고, 흔들림 방지부터 얼굴인식 기능, 심지어 별 촬영모드까지 있어서 사진에 대한 기본지식이 하나도 없는 분들도 쉽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2. 여행에서 가장 많이 찍는 음식사진, 꼭 DSLR이 필요할까?

여행지에서 타국의 이색적이면서도 맛난 음식을 접할 때면 맛있게 먹어치우기 전에 요걸 멋있게 사진으로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실제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이니 인스타그램이니 블로그니, SNS에 올리시는 분들도 많지요. 여행에서의 먹거리 사진은 아주 중요한 추억이자 또한 소위 ‘자랑질’의 핵심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음식 사진을 찍을 때 꼭 DSLR 카메라가 필요할까요? 정답은 당연히 ‘아닙니다.’입니다. 초점거리가 짧은 마크로 렌즈나 성능 좋은 광각렌즈가 없다면 오히려 DSLR은 콤팩트 카메라보다 음식사진은 찍기 불편해요. 콤팩트 카메라들은 대부분 접사 기능(튤립 모양 아이콘)이 있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찍어야 하는 음식사진에서는 콤팩트 카메라가 훨씬 편리하고 사진도 잘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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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무리 좋은 접사렌즈를 사서 사진을 찍는다 해도 음식사진은 심도(초점이 맞는 영역의 넓이)를 고루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비싼 DSLR을 산 뒤 기대가 가득한 맘으로 음식사진을 찍다 예쁘게 사진이 나오지 않아 실망했던 경험도 있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음식 사진을 찍자고 일일이 식당 주인에게 동의를 청할 수도 없고 티 안 나게 찍으려면 작고 가벼운 콤팩트 카메라가 편리한 건 당연지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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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늘 파랗고 시원하게 나온 사진은 DSLR만 가능하지 않나?

여행에서 또 멋진 사진의 백미는 넓고 시원하게 나온 풍경이죠. 같은 하늘도 열대의 바다나 유럽에 가면 더 푸르고 멋있어 보이기 마련이잖아요. 노을은 또 어떻고요. 잘 찍은 여행사진의 기준이 되는 게 이렇게 얼마나 여행지의 하늘의 멋지게 표현되었는지 그 여부일 텐데, 그런 사진을 보면 누구나 “이 사진은 당연히 DSLR로 찍었을 거야”라고 생각을 하기 마련일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DSLR을 쓴다고 그런 하늘색과 구도가 나오는 게 아니랍니다. 평범하고 당연하게 보이더라도 누가 봐도 멋진 하늘 사진을 찍은 주인공들은 대부분 꽤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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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가 그렇게 멋진 하늘 사진을 찍어주는 게 아니라 사진사가 어떤 날씨에, 어떤 구도에서, 빛의 각도까지 계산해 찍은 다음, 그것도 부족해 포토샵에서 정밀하게 색을 보정해야 그런 색감이 나오는 것이거든요. 오히려 하늘색을 더 파랗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면에서는 콤팩트 카메라나 휴대전화가 스스로 잡아주는 색깔이 더 맑고 투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DSLR 카메라는 기계요, 카메라 안에 보정 기능이 적기 때문에 파란 하늘도 칙칙한 청남빛이나 청회색으로 찍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빛이나 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은 당연히 DSLR로 찍은 풍경사진에 실망할 수밖에요. 사진기를 탓하기보다 여행지에서 하늘이 맑은 날 해뜨기 직전에 일찍 일어나 사진을 찍거나 해지기 직전 사진을 찍으면 콤팩트 카메라, 심지어 휴대폰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깜짝 놀랄 만큼 파랗고 진하고 투명한 하늘색을 담을 수 있답니다.

4. 인물 사진은 그래도 DSLR이지 않을까? 뒷배경을 날리는 사진을 찍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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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좋은 카메라, 혹은 DSLR 카메라를 사면 가장 먼저 찍어보고 싶은 사진이 있으니 ‘아웃 포커스’ 인물 사진이랍니다. 이것이 무엇이냐! 사진 속에서 주인공인 인물만 또렷이 부각되고 주변의 배경은 부드럽게 뭉개진 사진인데요. 아직 콤팩트 카메라나 휴대폰 카메라에서는 사람을 이렇게 찍어주는 기종은 아직 없기 때문에 이 아웃포커스 인물 사진이야말로 DSLR 사진의 장점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사항! 일반 사람들이 DSLR을 살 때 기본적으로 포함되거나 구입하게 되는 번들 렌즈(대부분 가격은 10만원 내외, 18-55mm의 화각에 최대 개방 조리개 3.5~4.5f입니다.)는 이런 아웃 포커스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리개가 배경을 날리기에 충분할 만큼 밝지 않고, 그렇다고 초점거리가 길지도 않기 때문이죠. 때문에 아웃 포커스 사진을 찍고 싶다면 별도로 최대개방조리개가 2.0f보다 밝은 50mm 렌즈를 하나 더 사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훨씬 더 비싼 조리개가 밝은 표준 줌렌즈를 사야겠지요. 그래서 DSLR을 구입할 때면 처음 예상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들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여행에서 인물만 더 부각되게 찍고 싶다면 이 정도 투자는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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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아웃 포커스를 성공한 게 너무 기쁜 나머지 너무 배경을 날려서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알지 못할 정도로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곳이 어디인지 알아야 하는 유적지나 명소에서 정작 인물 찍자고 배경 다 날리고 찍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지요. 실제로 잘 찍었다는 여행 사진들은 인물과 배경이 적절하게 잘 조화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굳이 클로즈업해서 찍을 대상이 아니라면 인물과 배경이 고루 잘 나오는 콤팩트 카메라가 인물 사진에서도 제격입니다. 단, 옛날 어르신들이 그러시듯 유적지 앞에서 부동자세로 서 계신 다음 사진사도 적당히 떨어져 찍는 사진은 찍지 말자구요. 인물은 평소보다 더 바짝 카메라 쪽으로 오게 해서 인물이 크게 부각되게 하면서 뒤에 풍경도 나오게 찍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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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렇다면 DSLR은 여행에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결론?

정말 그러고 보니 어디 ‘DSLR 안티 카페’에서 나온 사람이 작정하고 쓴 글 같은 분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만 위 제목의 결론은 당연히 “절대 아니다”지요.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여행자의 목적과 스타일에 맞는 카메라를 구입하고 준비하자는 것이지 무조건 콤팩트 카메라가 여행에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니까요. DSLR은 무엇보다 그 부피와 무게 때문이라도 여행에는 짐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냥 여행에서 가볍게 사진을 찍으려 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무거운 DSLR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양보해서 미러리스 카메라 정도를 추천하지요. 하지만 정말 앞으로 제대로 여행사진을 찍어보겠다는 결심과 열정이 있는 분이라면 당장 사진에 대해 지식이 없더라도 DSLR을 들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사실 콤팩트 카메라가 편의성이나 효율성 면에서는 훨씬 뛰어나지만 사진을 배우는 목적에서 길게 보자면 DSLR만 못하니까요. 

자신에게 알맞은 여행 카메라 고르는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요?”라는 질문에 저명한 고수님들이 열이면 열 말하는 대답은 “무조건 많이 찍고 많이 보세요”입니다. 무책임한 대답 같지만 정말 이만한 정답도 없습니다. 좋은 사진을 얼마나 많이 보고 또 사진을 찍어보냐가 좋은 사진을 찍는 가장 빠른 길이니까요. 어느 정도 사진에 익숙해졌다고 스스로 확신이 든다면 그때부터는 무게니, 부피니 그런 것은 생각 마세요. 그 정도까지 가셨다면 그땐 이미 DSLR이 아무리 무겁다 한들, 여행지에서 멋진 사진을 담아야겠다는 욕심과 열정이 그 무게를 이기게 해 줄 테니까요. 그리고 그런 수준에서 찍는 여행사진은 컴팩트 카메라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DSLR로 찍은 사진을 따라갈 순 없답니다. DSLR의 장점과 미덕들이 그때부터 진짜 사진에 제대로 발현될 거니까요.

자신에게 알맞은 여행 카메라 고르는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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