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배두나 미소로 끝난 ‘비숲2’…새 떡밥은 ’비밀의 숲 시즌3’ 예고인가

[연예]by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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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종영…‘비밀의 숲 시즌3’ 나올까 기대감↑

4일 종영한 ‘비밀의 숲2’를 시청한 ‘비숲러’들은 아마도 황시목(조승우 분)과 한여진(배두나 분)의 미소에 웃음 짓다가 최종회를 알리는 배경음악이 나오며 안타까움을 자아냈을 것이다. 3년 동안 기다림이 보람으로 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8주 만에 또 다시 헤어지게 됐으니 말이다. 이에 벌써부터 시즌3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오죽하면 종영을 하자마자 ‘비밀의 숲3’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창준(유재명 분)의 내레이션이었던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이는 모두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은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은 마음으로 다시”가 첫 회와 마지막회를 장식하며 수미상관법으로 드라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황시목과 한여진은 검경 대립이라는 소재로 대척점에 섰음에도 정의와 진실을 위해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진실을 밝힌 뒤 다시 찾아온 막막한 현실에서도 누군가는 자신의 노력을 알고 있음을, 누군가는 내 곁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미소를 보이며 유재명의 대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비밀 가득했던 시즌2, 판타지 같았던 시즌1과 다른 어두운 현실 직시

이수연 작가는 시즌2를 집필하며 전 시즌을 복제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 사항으로 두고 썼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은 판타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드라마는 판타지이지만, 제가 택한 소재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엔 내용이 너무 판타지로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했다”라며 “이외에는 자기 복제는 절대 안 된다는 게 이번 대본을 쓸 때 최우선 사항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다른 구성이 될 것인가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과 대기업의 부패를 다뤘던 시즌1과 달리 ‘검경수사권 조정’을 소재로 검찰과 경찰의 대립과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시즌2를 이끌어 나갔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식 역시 시즌1과는 달랐다. 박무성(엄효섭 분)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시즌1은 점층적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면 시즌2 같은 경우 통영 익사사고, 경찰 자살사건, 서동재(이준혁 분) 검사 실종사건, 박광수(서진원 분) 사망사건 등 서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사건들을 풀어놓은 뒤 마지막에 밀도 있게 엮여내며 ‘수사권 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또한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듯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즌1과 같이 모든 것들이 해결된 것 같은 판타지는 없었다.

리사이틀 아닌 오케스트라…주·조연 모두 빛난 드라마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오케스트라 같은 협업이 빛났다. 이수연 작가와 박현석 연출의 지휘 아래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윤세아, 전혜진, 최무성을 비롯해 시즌1에 출연했던 박성근, 최재웅, 전배수, 윤태인, 송지호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김영재, 정성일, 박지연, 이해영, 김학선, 최희서 등이 합류하며 더욱 탄탄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비밀의 숲’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배우들의 활용도라고 할 수 있다. 보통 2~4명의 주연으로 구성되는 드라마 같은 경우 ‘원맨쇼’라고 표현될 정도로 주연들의 분량이나 존재감이 절대적인 반면 ‘비밀의 숲’ 시리즈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차지하는 분량이 주인공들보다 결코 적지 않은 정도(程度)였다.


다양한 인물들이 1시간이 조금 넘는 1회에 모두 들어가 있음에도 혼란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것처럼 각각의 배우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었다. 누구 하나도 튀지 않고 한 작품 안에서 조화를 이뤄냈기에 ‘비밀의 숲2’가 ‘명드’(명품 드라마)로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또한 유명세가 아닌 연기력으로 역할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을 배치한 제작진들의 선택이 다시 한 번 옳았음을 증명해냈다.

살아난 이준혁의 증언·풀리지 않은 한조 의혹…시즌3 기대해도 될까

드라마의 마지막은 마치 시즌3를 기대하게 한다. 물론, 이야기를 끝내는 방식은 작가에 따라 달려있긴 하지만 의식을 찾아 한조 그룹 관련 조사에 들어간 이준혁이 입을 여는 모습과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중앙지검으로 넘어간 한조 그룹 사건이 여전히 ‘비숲러’들에게 남겨진 떡밥이다. 이수연 작가가 이 떡밥을 다시 수거할지,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기며 새로운 이야기 혹은 새로운 드라마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어떠한 방법으로든 조금 더 이 숲을 파헤쳐 줬으면 하는 것이 비숲러의 한 명으로서 그저 희망해본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2020.10.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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