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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핵ZONE맛집

'먹다가 지쳤어요, 땡벌'
남도 땅 강진의 맛

by스포츠서울

강진은 맛있다. 전라도 말로 ‘겁나게 맛나다’. 그도 그럴 것이 산과 들, 강과 바다를 품은 강진은 각종 먹거리가 넘쳐난다. 장흥을 휘돌아온 탐진강은 강진평야를 적시고 강진만을 살찌웠다. 특히 내륙까지 깊숙이 파고든 강진만은 강진의 보배다.

강진은 산과 들, 바다에서 나오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회춘탕은 보물같은 식재료에 궁중요리 기법이 가미된 최고의 향토 보양식이다.

강진만 청정 개펄은 바지락을 비롯해 꼬막, 가리맛조개, 개불, 낙지, 칠게 등 다양한 먹거리를 아낌없이 내준다. 기름진 땅과 청청 바다 여기에 월출산과 만덕산 등 빼어난 산세까지,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바로 강진이다. 한양과 멀리 떨어진 남쪽 끝 강진은 조선조 사대부와 왕족들의 유배지였다. 그 덕에 이곳 아녀자들은 유배를 따라온 수라간 궁녀들로부터 궁중음식 비법을 자연스레 전수받게 된다. 땅과 바다가 내놓은 최고 식자재에 남도 손맛과 궁중 비법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이것이 강진 밥상의 위엄이다.

푸짐한 강진 한정식 ‘예향’

'먹다가 지쳤어요, 땡벌' 남도 땅

예향 한정식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기와를 얹은 멋스러운 한옥집 ‘예향’은 강진 대표 한정식집이다. ‘상다리가 부러지게’란 말을 눈으로 확인하며 입으로 감탄을 쏟아내는 집(아직 부러진 적은 없다)으로 4대째 전통을 이어온 한정식명가다. 남도 대표 메뉴 홍어삼합을 시작으로 토하젓, 광어회, 떡갈비, 육회, 잡채, 피꼬막, 바지락 무침, 육전, 보리굴비에 전복구이와 새우 치즈 구이, 수수부꾸미까지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나온다. 맛이야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다. 산해진미 집합소니 수라상이 안 부럽다. 상차림에 따라 10만 원 짜리 예정식부터 최고 16만 원 임금님 밥상까지 고를 수 있다.

  1. 가격=예정식 10만 원, 향정식 12만 원, 수라정식 16만 원(모두 4인 기준)

기운이 불끈 강진회춘탕 ‘하나로식당’

'먹다가 지쳤어요, 땡벌' 남도 땅

하나로식당 ‘강진회춘탕’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기력회복 원기충전 기운 불끈, 말 그대로 회춘탕은 건강해지는 보양식이다.

 

엄나무, 뽕나무, 느릅나무, 당귀, 가시오가피, 칡, 헛개나무, 황칠나무 등 20여 가지 약재를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닭(오리)과 문어, 전복을 넣고 다시 한번 푹 끓여낸다. 모든 재료는 강진의 산과 들, 바다와 강이 내놓은 것만 고집한다. 여기에 전복과 문어는 당일 새벽에 잡은 싱싱한 것만 쓴다. 소금은 물론 조미료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한 국물은 혀에 착 감기는 감칠맛과 깊은 맛이 예술이다. 재료가 좋으니 당연히 맛도 좋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

 

사실 강진회춘탕은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강진 대표 음식이다. 그 역사가 자그마치 600년이다. 강진 마량 마도진에 왜구의 출몰이 잦자 진성을 쌓고 종4품 무관직 만호를 배치하게 된다. 이때 성에는 이순신 장군 제사를 지내기 위해 양반들이 자주 머물렀고 이들을 위해 만호는 바다에서 잡은 귀한 해산물과 고기를 넣어 탕을 끓여 양반들을 대접했다. 이 요리가 바로 회춘탕의 기원이다.

  1. 가격=회춘탕 10만 원(중), 12만 원(대)

영양만점 짱뚱어탕 ‘강진만 갯뻘탕’

'먹다가 지쳤어요, 땡벌' 남도 땅

강진만 갯뻘탕(짱뚱어탕)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갯벌 위의 쇠고기로 불리는 짱뚱어는 망둑엇과 물고기다. 개구리를 닮은 특이한 생김새만큼이나 습성도 특이하다. 가슴지느러미를 마치 앞발처럼 사용해 재빨리 움직이며 겨울이 되면 굴을 파고 들어가 봄까지 겨울잠을 잔다. 그 탓에 이곳에선 짱뚱어를 ‘잠둥어’라고도 부른다. 분명 물고기임에도 헤엄은 잘 치지 못하는 정말 특이한 녀석이다. 하지만 영양은 만점이다. 강장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짱뚱어는 타우린이 풍부해 기력회복은 물론 해독작용이 뛰어나 임산부나 노약자에게 특히 제격이다. 이 집의 갯뻘탕은 55년 짱뚱어 잡이의 달인 이순임 대표가 강진만에서 직접 잡은 짱뚱어로 끓여낸다. 살은 발라내고 뼈는 갈아 우거지와 된장을 넣고 푹 끓여낸다. 구수한 된장국과 담백한 짱뚱어의 조화. 바다 추어탕을 먹는 느낌으로 구수하고 담백한 맛 또한 비슷하다. 짱뚱어는 일광욕을 즐기는 별난 물고기다. 이 때문에 비린내가 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1. 가격=갯뻘탕 7000원

야들야들 연탄불고기 백반 ‘수인관’

'먹다가 지쳤어요, 땡벌' 남도 땅

수인관 연탄불고기 백반 상차림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먹다가 지쳤어요, 땡벌' 남도 땅

수인관 연탄불고기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전라 병영성이 있는 병영면에는 연탄불고기 백반집이 즐비하다. 그중 이름난 집이 설성식당과 수인관이다. 설성식당이 전통에 빛나는 터줏대감이라면 수인관은 떠오르는 신흥강자 격이다. 두 식당 모두 연탄불고기와 함께 푸짐한 한정식 상차림을 선보인다. 푸짐한 상차림에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감동하는 집이다. 특히 수인관은 돼지불고기, 꼬막무침, 새콤달콤하게 부쳐낸 톳과 꼬시래기, 굴비, 족발, 편육, 칠게볶음, 홍어, 떡 등 다양한 반찬을 청자 그릇에 정갈하게 담아낸다. 푸짐하게 차려내고도 가격은 1인당 9000원쯤. 감동이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 연탄불고기는 불향이 가득하며 야들야들 부드럽다. 양념이 촉촉이 스민 불고기는 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1. 가격=연탄불고기 2만7000원(3인), 2만 원(2인)

글·사진=스포츠서울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