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마카오, 8개의 랜드마크

[여행]by SRT매거진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가 혼합된 채 빚어지는 독특한 매력은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기꺼이 마카오로 불러들인다. 마카오특별행정구 설립 20주년을 맞아 마카오 내 중국문화교류협회에서는 온라인 글로벌 투표를 통해 20개 후보지 중 8개 랜드마크를 최종 선정했다. 스무 살의 마카오, 당신의 새로운 이야기가 될 랜드마크 8곳을 소개한다.

1. 콜로안 빌리지 Coloane Fishing Village

대항해 시대의 흔적을 찾아

마카오 최남단의 고즈넉한 어촌마을은 에그타르트의 원조인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가 있어 관광객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들고 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저녁 무렵에는 노란 빛깔로 상징되는 성 프란치스코 사비에르 성당이 북적거린다. 성당을 중심으로 양쪽에 나란히 자리한 매캐니즈 식당 ‘아팀’과 광둥 식당 ‘찬싱게이’가 모두 내로라하는 맛집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항해 시대의 흔적으로 남겨진 조선소들의 문화 유산 보존사업을 통해 콜로안 빌리지는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산과 가장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점차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Tour Tip

성당에는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신부와 마카오의 인연을 찾아보자.

2. 롱차오꼭 Long Chao Kok

남중국해의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카오의 학사 해변은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어 까만색을 주로 띤다. 해변에서 바다를 마주 보고 오른쪽 주택단지를 지나면 해안 트레킹 코스가 시작된다. 용의 발톱을 닮은 바위가 있어 ‘롱차오꼭(龍瓜角)’이라 불리는 트레킹 코스는 2.15km로 길지 않은 편이지만, 제법 난이도가 있다. 파도에 젖은 바위가 미끄럽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바위의 경사로 제법 운동하는 기분이 든다. 곳곳에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과 함께 남중국해의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정자에서 운치를 즐기는 것도 또 다른 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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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독수리, 돼지머리!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의 이름을 맞히는 재미도 쏠쏠!

3. 펠리시다데 거리 Rua da Felicidade

오늘도 당신의 ‘펠리시다데’를 바랍니다

펠리시다데는 포르투갈어로 ‘행복’을 뜻한다.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대문과 창문의 색은 중국에서 흥복을 의미하는 붉은색이다. 한때 마카오에서 온갖 향락을 누릴 수 있던 곳은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아편과 매춘이 금지되며 변화했다. 빈 건물의 2층에는 일상적인 삶이 들어섰고, 1층에는 맛집들이 생겨났다. 세계에서 가장 고전적인 풍경의 주상복합이 이루어진 펠리시다데 거리는 포토제닉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여행객과 마카오의 미식세계를 탐험하려는 미식가들이 반을 이룬다.

Tour Tip 

100년을 훌쩍 넘긴 매캐니즈 식당 ‘팟시우라우’와 광둥식 디저트 가게 ‘항헝운’에서 미식의 기쁨을!

4. 트라베사 다 파이샹 ravessa da Paixão

결국에는 사랑으로 귀결되는 아름다운 ‘파이샹’

1925년 포르투갈 행정부에서는 성 바울 성당(1835년 완전 소실)의 유적이 올려다보이는 이 작은 골목길을 예수의 사랑과 수난, 고통을 암시하는 패션(Passion), 포르투갈어로 파이샹(Paixão)으로 불렀다. 동시에 마카오 원주민들은 광둥어로 리앤아이샹(戀愛巷·연애항)으로 불렀다. 약 30년의 복원 사업을 통해 건물은 파스텔 컬러의 새 옷을 입고, 화단 에는 꽃이 그득해졌다. 덕분에 웨딩과 패션 화보,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게스트하우스 ‘러브 레인 7인’, 소규모 극장 ‘시네마테크 패션’ 등이 생기면서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Tour Tip 

시네마테크 패션에서 관람하는 영화의 맛이란!

5. 페냐 언덕 Penha Hill

마음에 닿는 곳을 보게 되리

페냐 언덕은 해발 62.7m로 마카오에서세 번째로 높다. ‘높다’라는 말이 좀 무색 하지만 꼭대기의 페냐 성당을 보러 올라 가는 길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인지 매년 5월 파티마 성모 발현을 기리며 세나두 광장의 성 도밍고스 성당부터 페냐 성당까지 이어지는 파티마 성모의 행진에 참가하면 한 가지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도 전해진다.

페냐 성당은 1622년 포르투갈 선교사가 지었다. 선원들의 무사를 기원하듯 바다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은 성모상과 성당을 감싸는 무성한 바니안나무가 웅장함을 더한다.

Ⓒ 론니플래닛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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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 촬영지로 각광받는 이유가 있다. 영원히 간직하고픈 인생사진을 남겨보자.

막 너무 사랑스럽고 그래 ‘막막(Mak Mak)’

Ⓒ 론니플래닛 김주원 기자

마카오의 새로운 8개 랜드마크만큼 존재감을 뿜뿜 드러내는 이 녀석의 이름은 ‘막막(Mak Mak)’이다. 2018년 마카오정부 관광청의 캐릭터 공모전을 통해 탄생했다. 멸종 희귀종이자 마카오에 서식하고 있는 저어새를 모티브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중국 최초의 등대이자 오늘날까지 뱃길을 밝히고 있는 마카오의 기아요새에서 가져왔다. 빨강, 노랑, 파랑색에는 마카오에 깃든 아시아와 유럽의 풍취를 담았다. 캐릭터를 디자인한 토우촌와이(Tou Chon Wai)는 “막막이는 여행자가 여행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든 귀중한 경험을 되찾고, 중국과 유럽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인 마카오를 탐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라고 소개했다

6. 세나두 광장 Senado Square

겨울밤의 낭만이 반짝이는 세나두 광장

세나두 광장을 채우고 있는 바닥장식 칼사다(calçada)는 마치 물결처럼 너울대며 광장 주변의 건물들과 함께 극적인 풍경을 이룬다. 일 년 열두 달 가운데 세나두 광장이 가장 아름다운 때를 꼽는다면 겨울밤일 것이다. 연말에는 크리스마스와 라이트 페스티벌 장식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연초에는 중국식 새해 장식이 포르투갈풍의 광장과 대비되는 매력을 뽐낸다. 세나두 광장 인근에는 포르투갈 또는 중국 전통의상을 대여해주는 곳 ‘베스투아리오 드 리스보아’도 있다. 의상 및 필수 액세서리등 한 세트의 전통의상을 전문가의 도움과 함께 취향대로 골라 두 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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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나두’는 포르투갈어로 ‘의회’를 뜻한다. 광장 앞 의회 도서 관에 바라보는 세나두 광장은 또 다른 묘미!

7. 마카오 타워와 남완&사이완 호수 Macau Tower and Two Lakes

아찔한 익스트림 스포츠부터 마카오 푸드 페스티벌까지 놓칠 수 없어

Ⓒ 론니플래닛 김주원 기자

마카오와 중국 주하이까지 내려다보이는 마카오타워는 233m 높이에서 번지점프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매년 11월에는 타워 앞 광장에서 마카오의 내로라하는 식당들이 대거 참가하는 마카오 푸드 페스티벌이 한 달 내내 열린다. 타워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각 사이완· 남완 호수가 있다. 페냐 언덕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부호들의 저택을 배경으로 한 사이완 호수는 호젓해 보이고, 마카오 로컬 문화 체험존 ‘아님 아르테 남완’과 함께 오리배가 떠다니는 남완 호수는 좀 더 자유분방해 보인다. 두 호수는 마카오국제불꽃놀이대회의 관람 명당으로도 유명하다.

Tour Tip 

마카오 타워 / 오전 10시~ 오후 9시 / 버스 노선 : 5, 5AX, 9A, 18, 18B, 23, 26, 32, 32T

8. 강주아오 대교 Hong Kong – Zuhai – Macao Bridge

홍콩-마카오-중국 주하이까지 한 번에 패스

2018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대교 강주아오대교(6.7km의 해저터널 포함 약 55km)가 개통되었다. 덕분에 홍콩과 마카오 사이의 뱃길도 6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되었고, 마카오에서 홍콩국제공항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강주아오대교는 홍콩이나 주하이, 마카오의 포트까지 이동해서 포트와 포트를 오가는 HZM 버스를 이용하거나, 홍콩마카오 익스프레스 또는 원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최근에는 7인승 차량 대여(운전기사 포함)를 통해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 타고 내릴 수 있는 서비스(www.vit-asia.mo)가 시작되었으니 참고하자.

Tour Tip

 7인승 차량 대여 상품은 모든 포트에서 출입국 심사 과정을 거친다. (사전예약 필수)

Macao Festivals on DEC

12월 한 달간 즐기는 마카오의 맛과 멋! '마카오 라이트 페스티벌'

매년 변화하는 주제에 따라 멀티미디어, 애니메이션, 음악, 영상, 기념품, 디너 등 다채로운 마카오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성 바울 성당의 유적과 ‘아님 아르테 남완’ 등 약 8개 장소에서 매일밤 진행된다.

  1. 요금 : 무료
  2. 일정 : 12.1~31
  3. 홈페이지 : kr.macaotourism.gov.mo

핫하다 핫해! 단 하루 열리는 '마카오 인터내셔널 퍼레이드'

마카오는 물론 해외 각국의 공연단이 함께하는 인기 퍼레이드로 단 하루, 12월 8일 개최된다. 매년 퍼레이드 코스가 조금씩 변경되니 마카오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웹사이트에서 코스와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1. 요금 : 무료
  2. 일정 : 12.8
  3. 홈페이지 : www.icm.gov.mo/macaoparade

한국 영화와도 각별한 관계 '마카오국제영화제'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계 기대작은 물론 숨은 명작까지 만나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영화제 대상은 한국 영화 <호흡>이 받았으며, 올해는 영화배우 김준면(그룹 EXO의 멤버 수호)이 영화제 홍보대사로 개막식에 참가한다.

  1. 일정 : 12.5~10
  2. 홈페이지 : www.iffamacao.com

글 정상미 자료제공 마카오정부관광청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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