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드는 전 세계의 멋진 디자인 호텔.

와이너리의 주인이 된 것처럼 – 호텔 마르케스 데 리스칼

스페인의 작은 와이너리 마을 엘시에고를 단숨에 핫플레이스로 만든 호텔.  멋들어진 리본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호텔 외관 덕분에 커다란 선물 상자 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이 든다. 이 과감한 디자인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이다. 그는 플라멩코 댄서의 흩날리는 치맛자락에서 영감을 얻어 호텔 외관을 디자인했다. 호텔은 객실 43개를 갖추고 있는데, 완공까지 9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었다. 이 때문에 면적당 건축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로 꼽히기도 한다. 와이너리 한가운데 자리한 호텔답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루프톱 라운지에서 중세에 세워진 대성당과 엘시에고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스페인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스페인 엘시에고 www.marquesderiscal.com

이것이 진짜 레트로 – 몰리터 바이 엠 갤러리 호텔

1930년대 문을 연 파리 최초의 수영장, 몰리터 스포츠센터를 호텔로 리모델링한 곳. 인테리어 디자이너 장 필립 누엘은 1989년 폐장한 뒤 근대문화유산으로 남겨져 있던 건물을 부티크 호텔로 변신시켰다. 개장 당시의 아르데코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근현대 유럽 디자인의 흐름을 살펴보기에도 좋다. 모든 객실에서는 창을 통해 수영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 www.mltr.fr

호텔이 곧 예술 작품 – 비블로스 아트 호텔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디렉팅을 맡은 호텔. 황금 콤파스상, 유로피언 건축가상 등의 주인공이자 각종 건축 물부터 생활 소품에 이르기까지 ‘20세기 디자인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그의 감각이 묻어 있다. 그는 15세기 바로크 스타일로 지어진 낡은 빌라를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선명한 색감의 객실에는 화려한 패턴의 침구 등 시선을 사로잡는 오브제가 가득하다. 또 데이미언 허스트, 아니시 카푸어, 무라카미 다카시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의 작품이 곳곳에 놓여 있어 호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탈리아 베로나 www.byblosarthotel.com

모래왕국 속으로 – 아만기리 리조트

사람을 피해 거대한 자연 속으로 숨어들고만 싶다면 사막으로 향하자. 목적지는 미국 유타주에 끝없는 모래사막 한가운데 조용히 파묻혀 있는 아만기리 리조트다. 그랜드캐니언 가까이 위치한 리조트는 사방이 사막과 절벽으로 둘러싸여 사람과 마주칠 일이 드물다. 프라이버시가 완벽히 보장되는 환경 덕분에 셀럽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마일리 사이러스, 카일리 제너, 헤일리 비버 등이 이곳에서 휴가를 즐겼다.

객실은 34개로 각각 프라이빗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외출하지 않고도 사막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가장 저렴한 객실이 300만 원대일 정도로 숙박료가 비싸지만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정도. 아무리 럭셔리한 숙소라도 사막에만 있으면 지루하지 않겠느냐고? 그런 걱정을 접어두시길. 하이킹, 승마, 프라이빗 피트니스 프로그램, 헬기 투어 등 즐길 거리 또한 차원이 다르다.

미국 유타주 www.aman.com/resorts/amangiri

자연의 완벽한 일부 – 포고 아일랜드 인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포고섬 해변에 위치한 포고 아일랜드 인. 현대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해안 근처 검은 암벽의 일부처럼 완전히 주변 환경에 녹아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 건축물에는 디자인보다 더 근사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건축주 지타 코브와 건축사 토드 선더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포고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타는 어업의 쇠퇴와 함께 사라져가는 고향의 전통을 보존할 방안을 고민하던 끝에 ‘할머니 댁에 온 듯 익숙하지만 새로운 집’을 짓자고 마음먹는다. 호텔은 주민들의 오랜 풍습, 기억을 담아내기 위해 거친 바다, 얼음, 어부들의 방갈로 등 곳곳에서 모티브와 재료를 찾아낸다. 건축 과정이 호텔을 넘어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을 짓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러한 노력은 영화 <포고섬 이야기 : 낯설지만 익숙한>에 생생히 담겨 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fogoislandinn.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