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1억 vs 나영석 35억, 그래도 MBC 안 떠나는 이유

[연예]by 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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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왼쪽), 나영석 PD. 사진|스타투데이DB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로 MBC에 200억 원의 광고 수익을 올려준 김태호 PD가 1억원의 특별포상을 받았다. 1억이 어디냐고 할지 모르지만 다수 누리꾼들은 "나영석 PD는 35억 받았는데 이게 뭐냐"고 비교하며 MBC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다시금 김태호 PD가 그럼에도 MBC를 떠나지 않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21일 MBC는 올해 특별성과포상 수상자로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 등 13명과 복권사업팀 7명을 선정 발표했다. 이 중 예능 PD들에 대한 포상은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며 광고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1억 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올해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부캐를 활용해 혼성그룹 싹쓰리, 걸그룹 환불원정대 등 프로젝트를 차례대로 히트시켰다. 지난해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부캐 유산슬 신드롬을 뛰어넘는 성과로 MBC 예능을 이끌었다.


MBC는 “김태호 PD는 한국PD대상 작품상, 한국방송대상 프로듀서상,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제고했다”고도 포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1억 포상이 알려진 뒤 누리꾼들은 예능계 양대 산맥인 김태호 PD와 CJ ENM 소속 나영석 PD를 비교하며 MBC의 대우에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CJ ENM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나영석 PD는 올해 상반기 급여 1억 3900만 원, 상여 8억 8000만 원 등 총 10억 1900만 원을 받았다. 오너 일가인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보다 많다. '슬기로운' 시리즈를 이어간 신원호 PD도 급여 1억3900만원과 상여 6억3500만원 등 상반기에만 7억7400만원을 받았다.


앞서 나영석 PD는 지난 2018년에는 무려 37억 25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 2억 1500만 원에 상여금이 35억 1000만 원에 달했다. 이후 나 PD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돈을 좀 받긴 했다"며 "큰 돈을 감사했지만, 기사가 났을 때 뭐라고 얘기하기 민망했다. 복도에서 후배들을 만나도 내가 설명할 수도 없고 여러 가지로 민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누리꾼들은 "200억 벌어주고 1억?" "이래서 다 케이블 가는 건가요", "MBC 공영방송이라 한계는 있겠지만, 성과급을 잘 줘야 발전하는거 아닌가?", "김태호 PD, CJ 갔으면 연봉 얼마였을까?" 등의 반응으로 김 PD의 포상금에 아쉬워하며 MBC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다만 방송가에서는 MBC가 올해 간신히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하지만, 비용 절감에 기인한 바가 크고, 명예퇴직 비용 지급 등으로 안심하기엔 이르는만큼 공영방송으로서는 적지 않은 포상금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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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로 MBC 예능을 이끈 김태호 PD. 제공|MBC

김태호 PD는 국민예능 '무한도전'으로 MBC 예능의 전성기를 13년간 이끌었고, 2018년 '무한도전' 종영 전후로 수십억 대 몸값의 이적설에 시달렸다. 김 PD에게 '이적설'은 이후 수식어처럼 따라다닌다. 하지만 김 PD는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유혹은 없었다"면서도 "돈 때문에 인생길 돌리는 것이 어떨까에 대한 답을 못 구했다"고 이적을 거절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또 김태호 PD는 "오히려 타사로 간 후배나 작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하면 우리 MBC가 일하는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돈을 좇아 인생길을 돌리는 대신, 지금 내가 있는 조직을 바꿔보겠다는 포부였다.


이후로도 김 PD는 포부를 실현하는데 앞장서왔다. '무한도전' 만한 예능이 또 나올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을 넘어, 기어이 '놀면 뭐하니?'로 또 한번 대박 예능을 탄생시키며 올해 답보 상태인 MBC 예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태호 PD가 돈을 보고 이적했다면 진작 했을 것"이라며 "'무한도전'에 이어 '놀면 뭐하니?'까지 보란듯이 성공시키며 김 PD를 롤모델 삼는 후배와 학생들이 숱하다. 포상금액 자체 보다는 그럼에도 MBC를 떠나지 않는 김 PD를 응원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sje@mkinternet.com

2020.12.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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