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 재혼 플렉스 선우은숙…황혼 재혼으로 새인생 찾은 그들

[연예]by 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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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은숙, 유영재. 사진ㅣ스타잇 엔터, 유영재

중견배우 선우은숙(64)이 이혼 15년 만에 재혼 소식을 전했다. 상대는 CBS ‘가요속으로’와 SBS 러브FM 등을 거쳐 현재 경인방송 ‘유영재의 라디오 쇼’를 진행 중인 4세 연하 유영재(60) 아나운서였다.


“재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던 선우은숙은 “앞에 놓인 허들 앞에 멈칫하면 영원히 넘지 못할 것”이라는 유영재의 말에 하룻밤을 꼬박 고민하고 새로운 출발을 결심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신앙이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통해 강한 신뢰를 느꼈고,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렸다고 털어놨다.


서초동 신혼집에서 제2의 신혼을 시작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 ‘여보 사랑해’라고 인사하는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중장년층의 초혼, 동거, 재혼 등 다양한 형태의 황혼 결혼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황혼 재혼의 경우 재산 분할 등의 문제로 자식들의 반대에 부딪히거나 “이 나이에 남사스럽게”란 분위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성인이 된 자녀들은 자신의 행복 못지 않게 혼자 있는 부모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다. 선우은숙처럼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후반을 온전히 나의 행복을 위해’ 새 동반자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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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문식·이수영·권재희·박정수, 황혼에 찾은 감동 반쪽

연극 배우 윤문식(80)은 황혼 재혼을 적극 추천하는 경우다. 사별의 아픔을 딛고 2010년 18세 연하와 재혼한 그는 “1분 1초가 아깝다.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무엇보다 “내 친척도, 친구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를 이렇게 값비싸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느끼져 사는 목적이 생기는 것 같다”고 지금의 행복감을 표현했다.


카이스트에 766억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 이수영(86) 광원산업 회장은 서울대 법대 동기인 김창홍(86) 변호사와 83세에 결혼했다. 한 평생 비혼주의자였던 이 회장은 “83세에 결혼할 마음이 어떻게 들었냐?”는 친구들의 물음에 “늙으니까 외롭더라”고 답했다.


지난 2020년 배우 권재희(61)는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64)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인생 반바퀴를 돌고 돌아 새로운 인연을 맞은 권재희는 당시 “부부는 측은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살면서 왜 힘든 일이 없겠나. 60년 가까이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고, 옛날 사람들이라 고집도 다들 있을 거다. 함께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감사한 인연으로 살겠다”고 재혼 소감을 밝혔다.


중견 배우 박정수(70)도 작품에서 만난 정을영 PD와 황혼 동거 중이다. 두 사람은 법적으로 부부의 연을 맺는 대신 함께 하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배우 나기수(73)는 2019년 일흔의 나이에 가수 미나 엄마인 장무식씨(75)와 재혼했다. 딸 미나는 “엄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행복해지더라”고 눈물을 보였다.



◆ 100세 시대, 황혼 재혼 급증…‘남은 인생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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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9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고령자 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2035년에는 30.1%,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으나, 65세 이상 남자와 여자의 이혼은 각각 13.4%, 17.5% 증가했다. 전체 재혼 건수 역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65세 이상 남녀의 재혼은 남녀 각각 6.4%, 14.7% 증가했다. 특히 할머니들의 재혼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자녀의 반대나 주변의 이목, 새로운 가족과의 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사실혼으로 살고 있는 황혼 재혼 부부까지 합하면 수치는 몇 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황혼 재혼이 늘어난 것은 황혼 이혼의 증가와 함께 평균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지금이라도 온전히 나를 위해 살겠다”는 재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장 크다. 자식들도 채워줄 수 없는 노년의 외로움과 경제적인 환경 개선, ‘노노족’(No老族·잘 늙지 않는 세대)의 등장도 이유로 꼽힌다.


“늘그막에 위로하며 살자”를 넘어 “남은 인생 이제 제대로 한 번 살아보자”고 황혼의 나이에 재혼을 결심하고 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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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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