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한다. 특히 속편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나온 경우 기대보다 우려가 뒤따른다. 우선 팬들이 실망 대신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은 이유가 가장 크고, 둘째는 흘러간 시간 동안 대중의 취향이 변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블레이드 러너]는 사이버펑크 장르를 정립한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숱한 기대 속에 개봉한 속편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자아내며 흥행에 실패했다. 원초적인 유머와 몸 개그로 코미디 영화의 전설이 된 [덤 앤 더머]도 마찬가지다. 속편 [덤 앤 더머 투]는 비
[붉은 단심]은 1500년대 초 연산군을 몰아낸 반정 이후의 상황에 영감을 얻은 픽션 사극이다. 이 시기가 배경인 사극이 없던 건 아니지만 꽤 오랫동안 제작되지 않았다. 어떤 역사적 요소를 재해석했을까 하는 궁금함 반, 사극 마니아의 2022년 첫 사극이라는 반가움 반의 마음으로 시청을 시작했다. 예상한 대로 속 시원한 전개나 달콤한 애정신은 거의 없고, 기대한 것보다 엄숙하고 진지하고 슬프다. 그리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가슴을 쥐어뜯으며 볼 게 분명한 이 이야기에 점점 빠져든다. 반정으로 왕이 된 이태의 아버지는 조강지처를 지키기
동명 웹 소설을 드라마로 옮긴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움직이는 조태섭(이경영)의 비리를 쫓다 살해당한 검사 김희우(이준기)의 복수극이다. 그런데 줄거리가 이상하다. 주인공이 이미 죽었는데 어떻게 복수를 다짐하지? 여기에는 한 가지 특별한 사연이 있다. 희우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시 인생을 살아갈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이다. 드라마는 희우의 스무 살 재수 시절부터 검사가 되는 날까지 복수의 밑그림을 차근차근 그려간다. 매화마다 통쾌한 반전처럼 펼쳐지는 희우의 활약상에 보는 이의 응원도 커져간다. 방영 5화 만에
2021년 하반기는 사극의 인기가 꾸준한 가운데,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를 발판으로 K-드라마의 선전이 돋보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된 [연모]는 높은 인기를 누렸고, [옷소매 붉은 끝동]은 MBC의 무너진 자존심을 살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KBS 정통 사극 [태종 이방원] 역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오징어 게임], [지옥]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도 참신한 소재의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톱스타의 복귀작으
넷플릭스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D.P, 지옥, 마이 네임 등으로 흡족한 성과를 거뒀다. 2022년에는 웹툰 원작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1월), 휴먼 법정 드라마 소년심판(2월)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살펴본다. 시놉시스: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의 최고 등급인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며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이야기. 상류사회로 진출하거나 혹은 유지하기 위해 결혼과 재혼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이들의 욕망을 따라가는 현실풍자극이다
로맨스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마의 시청률 10%를 넘겼다. 2021년 공개된 수많은 사극 중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여러 편의 드라마가 비슷한 시간에 방영되는 주말 밤에, 톱스타가 출연하는 경쟁작을 물리치고 동시간대 1위를 할 것이라곤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역사적 인물을 검색하고 역사서를 읽게 만든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옷소매]의 주인공은 조선 제22대 왕 정조와 후궁 의빈 성씨, 덕임이다. 덕임은 궁녀 출신으로 정조의 첫아들 문효세자를 낳고 의빈에 봉해졌다. 하지만 갓 태어난 딸과
2021년을 마무리하는 12월에도 많은 신작 드라마가 쏟아진다. 방영 전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부터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모은 작품까지,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주목받는 신작 드라마를 살펴본다. 시놉시스: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에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인기를 끌면서 비즈니스 파트너로 재회하는 로맨스 드라마. 관전 포인트: 최우식과 김다미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영화 [마녀]에서는 서로를 죽이기 위해 쫓고 쫓기는 관계였는데, [그해 우리는]에서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얽힌 전 연인으로 등장한다. 장르가 다른 작품으로 재회하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에 위장 잠입한 ‘지우’의 행적을 그린 드라마 [마이 네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우는 남자 조직원들로부터 멸시와 차별을 당하지만 복수를 이루겠다는 일념 하에 어떠한 고통도 감수한다. 이제 드라마나 영화 속 여성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복수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이루며 그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이처럼 여성의 복수를 다룬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한다. 복수를 꼭 칼이나 펜으로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영화 [드레스 메이커]의 주인공이 택한
[펜트하우스]가 시즌 3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후, 새 드라마 여러 편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중 [원 더 우먼]은 [열혈사제]와 [극한직업]으로 흥행 배우 반열에 오른 이하늬가 1인 2역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9월 17일 첫 방송부터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드라마는 점점 인기를 얻으며 지금은 동시간대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쟁쟁한 경쟁작을 물리치고 가장 많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은 [원 더 우먼]의 매력은 무엇일까? 검사 조연주는 검사 세계와 권력을 잘 알고, 적당히 출세지향적이며 부패했다. 그가 3년 전 사라진
‘누나들의 원픽’ 정해인이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통해 남심까지 휘어잡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D.P.]는 탈영병 체포 임무를 맡은 두 헌병대원의 눈을 통해 적나라한 군대 내 인권 유린 실태를 드러냄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그간 순수하고 다정한 연하남의 대표 주자였던 정해인은 헌병대원 안준호로 열연하며 전혀 다른 장르에도 통하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하기까지, 정해인의 기존 출연작들이 그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2014년에 방영된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