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왜 나와? 한국영화 속 특급 카메오들

[컬처]by 테일러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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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영화 [오케이 마담]에서 뜻밖의 웃음을 선사한 배우가 있다. 하와이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나 고소공포증 때문에 잔뜩 긴장한 탑승객인 일명 ‘긴장남’ 역할을 맡은 김남길이다. 마지막까지 깨알 같은 웃음을 자아내며 [오케이 마담]만의 유쾌한 즐거움을 더해줬다. 이처럼 영화를 보다 보면 예고 없이 등장하는 배우들 때문에 깜짝 놀라게 될 때가 종종 있는데, 한국 영화 속 특별출연 사례를 모아봤다.

수상한 그녀(2013) – 김수현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GOLDMEDALIST

칠순 할머니에서 스무 살로 돌아간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으로 전 국민을 사로잡았던 영화 [수상한 그녀]. 실제 나이를 잊게 하는 심은경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푹 빠져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보게 되지만, 후반부에 이르면 어느새 마음이 찡해진다. 그런데 훈훈하고 감동적인 결말 이후 깜짝 카드를 꺼내 드는데, 그게 바로 김수현이다. 오말순 할머니처럼 사진관에 다녀온 박씨가 젊어진 모습으로 나타난 것. 헬멧을 벗는 순간 절로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베테랑(2015) – 마동석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베테랑]은 특별출연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영화다. 서도철 형사와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가 맞붙은 명동 거리에 불쑥 등장한 ‘아트박스 사장님’ 마동석이 그 주인공.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라고 말하며 도망가려는 조태오를 제지했을 뿐인데, 마동석 특유의 귀여운(?) 이미지와 어우러져 관객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아트박스 사장님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마동석은 아트박스로부터 선물을 받기도.

국가부도의 날(2018) – 한지민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그린 [국가부도의 날]에는 한지민이 깜짝 등장했다. 영화의 후반부에 경제 전문가 한시현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기획재정부 직원을 맡아 제2의 IMF를 막으려는 다부진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한지민은 [허스토리]에서도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문정숙의 딸 혜수의 담임교사로 얼굴을 비췄다.

밀정(2016) – 이병헌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김지운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이병헌은 황옥 경부 폭탄 사건에 영감을 얻은 영화 [밀정]에서 짧지만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독립 무장단체 의열단을 이끌었던 김원봉을 모티브로 한 가상의 인물 정채산 역으로 등장한 것. [밀정]은 이병헌뿐 아니라 박희순도 특별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암살(2015) – 조승우

이미지: (주)쇼박스

[밀정]에서 이병헌이 김원봉을 모델로 한 캐릭터로 등장한 것과 달리, [암살]에서 조승우는 의열단 단장인 김원봉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해 깜짝 등장했다. 특별 출연은 [타짜]로 인연을 맺은 최동훈 감독과의 친분 때문이었는데, 국내 작품에서 김원봉이 등장한 것은 [암살]이 처음이었다.

봉오동 전투(2018) – 최민식

이미지: (주)쇼박스

지난해 여름에 개봉한 [봉오동 전투]에서는 영화를 제작한 김한민 감독과 [명량]으로 인연을 맺은 최민식이 봉오동 전투의 상징적인 인물로 나타났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동 전투의 모든 작전을 수립하고 독립군을 진두지휘했던 홍범도 장군. 최민식의 묵직한 존재감이 역사 속 인물의 기백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걸캅스(2018) – 하정우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오케이 마담]의 김남길처럼 [걸캅스]에도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하정우. 극중 지혜가 찾아가는 모텔 주인으로 등장, 게임에 빠져 심드렁한 모습으로 응대하는 인물을 특유의 생활 연기로 소화해 폭소를 유발했다. [걸캅스]의 카메오는 하정우뿐 아니다. 안재홍이 동네 건달로, 성동일이 늘 잠만 자는 강력3팀장으로 출연했다.

뺑반(2018) – 김고은

이미지: (주)쇼박스, CGV아트하우스

[뺑반]은 쿠키 영상에서 깜짝 카메오를 등장시켜 속편을 암시했다. 김고은이 민재의 옛 지인으로 나타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재철과 만난 것. 다만 아쉽게도 카체이싱의 쾌감은 약하고 신파만 강했던 터라,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부르는 쿠키 영상에 열광했던 이는 많지 않았을 듯하다.

백두산(2019) – 전도연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백두산 폭발을 내세운 영화 [백두산]에는 특급 배우가 뜻밖의 장소에서 카메오로 등장해 관객을 놀라게 했다. 전도연이 극중 리준평의 부인 선화 역으로 출연해 짧은 순간에도 그만의 독보적인 아우라를 발산, 인물의 서사를 보다 풍요롭게 채워줬다. 이병헌도 예상하지 못했던 출연이었다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 – 공효진, 박서준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동명의 일본 영화를 한국식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원작보다 웃음이 늘었는데, 특별 출연한 배우들의 몫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손예진과의 친분으로 출연한 공효진은 극중 우진의 소개팅 상대방으로 등장해 곱게 차려입은 한복과 대비되는 거침없는 입담을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그에 반해 박서준은 영화 말미에 훌쩍 성장한 아들로 깜짝 등장해 스크린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엑시트(2019) – 이동휘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엑시트]에 카메오로 출연한 이동휘는 무심코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 아들 용남을 구하려는 아버지 장수가 도움을 요청하는 경찰로 등장했지만, 경찰 제복을 입고 있는 데다 어두운 밤 장면이어서 깜짝 출연을 몰라본 관객들이 많았다. 오히려 유튜버 대도서관, 윰댕, 슈기를 단번에 알아볼지도.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2018) – 마동석, 윤계상

이미지: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주)콘텐츠난다긴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우연히 시민 영웅으로 떠오른 조직 보스가 선거에 출마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등장한 두 배우가 쏠쏠한 재미를 안겼다. 강윤성 감독의 전작 [범죄도시]에서 호흡을 맞춘 마동석과 윤계상이 조폭과 경찰로 나온 것. 영화 자체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지만, 두 배우의 카메오 출연은 반가웠다.

기생충(2019) – 박서준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기우의 친구 민혁이 고액 과외를 소개해주지 않았다면, 기택네 가족과 박사장네 가족은 어땠을까. 대개 영화 속 카메오가 ‘신스틸러’의 몫을 톡톡히 하는 것과 달리 [기생충]에서 박서준은 극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도 박서준은 최우식과 연예계에서 유명한 친구 사이인데, 이후 최우식은 박서준이 주연을 맡은 [사자]에 특별 출연했다.

‘신과함께’ 시리즈(2017~2018)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2017년 겨울과 2018년 여름에 개봉해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 시리즈는 호화로운 카메오 군단을 자랑한다. 특별출연이라 하기엔 존재감이 엄청난 이정재를 비롯해 김해숙, 김하늘, 김수안, 장광, 김수로, 유준상 등이 지옥 대왕 혹은 주변 인물로 출연해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거짓지옥의 재판관으로 등장한 김수안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시선을 끌었고, [신과함께-죄와 벌] 쿠키 영상에 나타는 마동석은 후속편 [인과 연]에서 중심인물로 활약했다.


에디터: 현정

2020.08.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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