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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인공위성 인터넷은
성공할 것인가

by테크홀릭

인공위성 인터넷은 성공할 것인가

스페이스엑스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와 원웹의 그레그 와일러가 위성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 개발을 둘러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이 아이디어의 문제는 비용에 있다.

 

물론 스페이스엑스의 뒤에는 구글, 원웹에는 버진갤럭틱 창업자이기도 한 리처드 브랜슨이 있다. 이들이 벌이는 새로운 우주 개발 경쟁의 승자는 아직까지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는 수십 억 인구에게 고속 인터넷 위성을 팔 수 있는 권리가 될 수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미 연방통신위원회에 관련 시스템 테스트를 신청한 상태다. 저렴하면서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고속 위성 인터넷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위성 인터넷은 위성이 요청을 수신하고 다시 반응할 때까지 걸리는 지연시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페이스엑스나 원웹 모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60∼2,000km 저궤도에 위성을 쏘아 올리려 한다. 위성을 지구 가까운 곳에 배치해 지연시간을 500ms에서 20ms까지 단축하려는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이며 미국 내 가정용 광섬유 인터넷 속도에 필적한다.

인공위성 인터넷은 성공할 것인가

문제는 이런 위성 신호는 상공 3,500km에 위치한 궤도 위성과 달리 지구상 대부분을 커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위성을 더 많이 발사해야 한다. 원웹은 올초 지구 전체를 커버하기 위해 위성 네트워크 700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스페이스엑스는 4,000대에 달하는 네트워크를 계획 중이다. 천문학적 비용이 걸림돌이 되는 이유다.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구현이라는 아이디어는 이미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유명했던 텔레디직(Teledesic) 위성 시스템의 경우 840대에 달하는 인공위성 인프라 구축을 계획했지만 2002년 사업을 접었다. 주파수 대역 권한도 2003년 포기했다.

 

과거에 일어난 위성 인터넷 사업은 현재의 계획을 회의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수많은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것. 비록 소형 인공위성 가격이 90년대보다 저렴해졌지만 여전히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만일 인공위성 4,000대를 궤도로 올려야 한다면 대당 가격은 지금보다 1,000분의 1 수준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역시 지난해 위성 인터넷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비용 문제로 이 아이디어를 버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위성 인터넷에서 비용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뭘까. 스페이스엑스나 원웹 같은 곳의 서비스 대상이 바로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이다. 접속 요금에서 위성 안테나까지 모든 게 저렴해야 한다.

Greg Wyler - OneWeb Satellite 2015 Keynote Speech from OneWeb on Vimeo.

물론 위성 인터넷을 둘러싼 문제가 비용 하나에만 잇는 건 아니다. 기존 통신업계와의 싸움도 남아 있다. 원웹의 경우 텔레디직이 보유했던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고 있어 더 유리하지만 그래도 보급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대역은 남아 있지 않다. 리처드 브랜슨이 스페이스엑스 같은 곳이 진출하려고 해도 새로운 네트워크가 들어갈 여지가 없다며 서로 협력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스페이스엑스는 대역 문제 해결을 위해 레이저 전송 같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물론 네트워크 자체를 구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르게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스페이스엑스 같은 곳이 저렴한 위성을 만들어 발사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만일 이런 도전에 성공한다면 위성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에 성공, 전 세계를 단번에 온라인화하게 될 것이다. 다만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낭비로 끝낼 가능성도 그만큼 높을 뿐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