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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컴퓨터+두뇌=사이보그 인텔리전스 예고

by테크홀릭

컴퓨터+두뇌=사이보그 인텔리전스 예고

중국에서 일반 쥐나 심지어 컴퓨터보다 미로를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사이보그쥐가 탄생했다고 한다. 쥐라는 생물의 지식과 컴퓨터 지식을 통합해 사이보그 지능의 가능성을 연 것이다.

 

컴퓨터와 동물의 뇌는 서로 다른 서툰 점을 갖고 있다. 컴퓨터는 숫자를 처리하거나 미리 정해진 절차를 빠르게 처리하는 게 유리하다. 뇌는 쥐는 물론 인간이라도 애매한 문제 해결이나 새로운 환경, 상황에 맞는 대응이 가능하다. 이른바 사이보그 인텔리전스의 목적은 이들 2가지 방식을 통합하는 것이다.

 

중국 절강대학교 강 판(Gang Pan) 교수 연구팀은 쥐 6마리를 이용해 서로 다른 14가지 미로를 통과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쥐마다 작은 전극을 뇌에 있는 체성감각피질과 내측전전뇌다발에 심고 이 전극을 통해 컴퓨터에서 전기 자극을 전달했다.

 

14가지 미로는 언덕길이나 터널, 계단 등 복잡한 요소가 포함된 것도 있었다. 연구팀은 쥐가 다니는 길과 이용 방법, 소요 시간 등을 기록하는 동시에 14가지 미로를 각각 해결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컴퓨터+두뇌=사이보그 인텔리전스 예고

연구팀은 미로로 유도하기 위해 쥐의 좌우 체성감각피질을 자극했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쥐가 알아서 움직이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알고리즘이 작동하도록 했다. 상황에 따라 컴퓨터가 쥐에게 왼쪽이나 오른쪽 등으로 움직일 수 있게 자극을 준 것이다. 물론 엄밀하게 말하면 컴퓨터가 쥐를 제어한 게 아니라 방향 감각이나 운동 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팁을 준 것이다. 덕분에 쥐는 본 적도 없는 길을 주저하지 않고 오갈 수 있게 됐다. 막다른 골목 같은 것도 피한 건 물론이다.

 

그 결과 쥐들은 컴퓨터 자극을 통해 미로 통과를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사이보그쥐가 미로를 탈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적고 통과 지점도 짧았다. 더구나 계단 등 낯선 요소를 만났을 때에도 유연하게 대응했다. 다시 말해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푸는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실험 내용은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공개되어 있다.

 

물론 지능 융합을 인간에게 실현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안전성이나 유효성, 개인 정보 보호 문제까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이런 힘을 인간의 지식과 결합시키려는 노력이 일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하다.

 

1997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는 IBM의 딥블루에 역사적 패배를 한 뒤 새로운 체스 게임을 고안했다. 플레이어는 보조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군은 인간과 자동 무기를 결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간의 지식은 앞으로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쥐에게 시도한 것 같은 시스템이 인간에게 사용되면 인간도 사이보그화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