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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 전문 사이트인 아이픽스잇(iFixit)이 지난 9월 16일 출시된 아이폰7 플러스 분해에 나섰다. 아이폰7 플러스는 안테나 분할선을 없앴다. 또 이어폰 단자가 사라져 라이트닝 단자와 3.5mm 미니잭 변환 어댑터를 함께 제공한다.
분해는 먼저 라이트닝 단자 옆에 있는 나사 2개를 분리해야 한다. 나사는 머리 모양이 오각형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 다음 빨판을 이용해 본체에서 디스플레이를 떼어낸다. 디스플레이를 분리하려고 하면 케이블 배치상 오른쪽에서 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기존 모델과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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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를 열면 화면을 가로지르는 검은선이 보이는데 접착제다. 케이블 단자를 덮은 금속 덮개에는 홈이 있고 특수 나사 3개가 쓰였다. 이어폰 잭이 있던 자리에는 스피커가 자리 잡고 있으며 탭틱 엔진(Taptic Engine)도 탑재하고 있다.
배터리를 붙여놓은 양면 테이프를 잡아당기면 배터리를 떼어낼 수 있다. 배터리는 3.82V 11.1Wh에 용량은 2,900mAh다. 참고로 이전 모델인 아이폰6s 플러스는 3.8V 10.45Wh, 2,750mAh였으며 아이폰6 플러스는 2,915mAh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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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경우 유닛 하나로 이뤄져 있지만 케이블은 각각 따로 분리되어 있다. 센서를 분해하면 기존과 같은 광각 카메라에 새로 곁들인 광학줌 렌지를 탑재한 카메라가 나온다. 모두 1,200만 화소 센서를 탑재했다.
카메라를 분리한 다음은 안테나 제거. 로직보드에서 안테나로 이어지는 유연한 케이블을 핀셋으로 제거한 다음 플라스틱 부품을 안테나에서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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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직보드 위쪽에는 검은 시트 같은 게 덮여 있다. 소음을 차단하는 봉인 스티커(EMI sticker)를 떼어내면 프로세서가 보인다. 로직보드를 보면 먼저 앞면에는 심장부 격인 A10 퓨전 칩 외에 삼성전자의 LPDDR4 RAM 3GB, 퀄컴의 LTE칩 MDM9645M, 통신용 증폭기인 스카이웍스 78100-20, 파워 앰프 모듈인 아바고 AFEM-8065, AFEM-8055 등이 자리잡고 있다.
뒷면에는 무선 송수신기인 퀄컴 WTR3925, 멀티모드 LTE 전파 송수신기인 퀄컴 WTR4905, 도시바의 128GB 플래시 메모리 THGBX6T0T8LLFXF, 전력관리 IC인 퀄컴 PMD9645와 다이어얼로그 338S00225, NFC 컨트롤러 NXP 67V04, 와이파이 모듈 339S00199, 시러스로직의 오디오 IC인 338S0010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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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의 경우 얇은 판 같은 형태로 이뤄져 있다. 또 로직보드와의 연결을 위한 케이블도 있다. 또 아이폰7 플러스는 방수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본체 각 부분마다 고무 씰을 곁들였다. SIM 카드 트레이 같은 곳에도 작은 구멍에 검은 고무 씰을 장착, 물 침투를 막고 있다.
홈 버튼은 뒷면에 나사로 단단히 고정했다. 홈 버튼을 빼내면 표면 유리와 일체화된 것처럼 보인다. 또 자동 모드 스위치도 방수용 패킹 처리를 했다. 모든 걸 분리하는 걸 원칙으로 하는 아이픽스잇도 음량 조절 버튼은 분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제대로 된 방수 대책을 갖추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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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픽스잇은 아이폰7 플러스를 분해한 결과 기존 아이폰6s 플러스에서 그다지 변하지 않은 기본 설계를 갖췄고 분해 난이도 역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분해 난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이다.
참고로 아이폰7 시리즈는 최신 SoC인 A10 퓨전을 탑재, 아이폰6 시리즈보다 2배 빠른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아이폰7 시리즈가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맥북 에어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긱벤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폰7 시리즈와 갤럭시S7, 갤럭시노트7, 갤럭시S7 엣지, 화웨이 P9, 원플러스3 같은 최신 안드로이드 기기와 긱벤치 비교를 한 결과를 보면 단일 코어와 멀티 코어 모두에서 아이폰7과 플러스가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 중 가장 고사양인 갤럭시S7보다 빠르다는 것. 점수를 보면 아이폰7은 싱글 3,450점, 멀티 5,630점을 기록한 반면 갤럭시S7은 싱글 1,806점, 멀티 5,213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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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맥북 에어의 점수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인텔 코어i5를 탑재한 맥북에어보다 아이폰7 시리즈의 점수가 더 높다는 것. 물론 코어i7이 들어간 맥북에어보다는 점수가 낮지만 싱글코어 결과는 거의 비슷하다. 맥북 프로의 경우 코어i5를 탑재한 2015년형 모델과 견주면 싱글코어 점수는 아이폰7이 더 높다고 한다. 맥북에어의 경우 싱글 3,713점, 멀티 6,948점을 기록했으며 맥북 프로는 싱글 3,822점, 멀티 1만 2,864점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7과 함께 발표한 애플워치 시리즈2(Apple Watch Series 2) 역시 분해했다. 이 제품은 뒷면에는 애플워치 시리즈1과 마찬가지로 LED나 포토다이오드를 내장한 투명 커버를 갖추고 있다. 시리즈1과 같은 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건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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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를 열려면 먼저 접착제로 닫혀 있는 디스플레이를 열어야 한다. 얇은 칼 같은 것으로 들어올리면 디스플레이를 떼어낼 수 있다. 디스플레이와 본체는 케이블 3개로 연결되어 있다. 디스플레이 뒷면 기판에는 애플 343S00092, 20211CP TD1628A, 아이폰7 플러스와 같은 NFC 컨트롤러인 NXP 67V04가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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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내부는 나사 머리 홈이 3개인 특수 유형으로 닫혀 있다. 배터리를 덮은 부품을 분리한 다음 배터리를 고정시킨 접착제의 경우 핀셋을 이용해 제거한다. 내장 배터리는 4.35V, 1.03Whr 용량은 273mAh다. 기존 시리즈1과 견주면 23% 용량이 늘어난 것이다. 물이나 먼지 침투를 막는 패킹을 없애야 하는데 고무줄 모양 패킹은 포스터치 감압센서도 겸하고 있다. 또 클릭감을 만들어주는 탭틱 엔진은 기존보다 더 커졌다. 안테나 모듈에는 GPS 안테나도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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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시리즈2 역시 방수 지원을 위해 곳곳에 패킹을 이용하고 있다. 스피커 유닛 주위도 마찬가지다. 물론 스피커 유닛 자체도 방수다. 또 내부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물을 밀어내는 기구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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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으로 로직보드를 빼내면 S2 SiP가 보인다. 뒤쪽에는 자이로와 가속도 센서, 작은 마이크도 있다. 심박 측정을 위한 LED와 포토다이오드 등은 이전 모델과 같다. 분해 난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윤신철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