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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증이라고도 불리는 헛통증(phantom pain)은 이상한 질병이다. 예를 들어 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이라면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팔이나 다리에 욱신거림이나 급격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어서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건 물론이다. 그런데 이런 헛통증에 증강현실을 이용한 새로운 유형 치료가 완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증강현실 치료법은 스웨덴 찰머스공대 맥스 오르티즈 카탈란(Max Ortiz Catalan)이 2014년 처음 제안한 것이다. 물론 아직은 첫 임상시험을 끝냈을 뿐이다. 헛통증이 만성화된 탓에 다른 치료법으로는 효과가 없었던 절단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환자에게 한 번 잃어버린 손을 제어하고 근육에 신호를 검출하기 위해 근전 센서를 장착했다. 이런 신호는 추적된다 이를 통해 분석한 가상 환경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화면에선 손을 열고 손목을 비트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조정을 하고 나면 가상 팔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안해 움직이게 된다. 보름마다 12회씩 열린 테스트에서 환자들은 가상 팔을 다양한 위치에 이동하거나 센서를 이용해 레이싱 게임 같은 걸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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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놀랍게도 테스트 후반 통증이 절반으로 줄어 통증에 의한 일상 활동이나 수면 방해도 감소했다고 한다. 환자 4명은 진통제 양을 줄이고 이 중 2명은 무려 81%나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반년 뒤에도 개선이 계속됐고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결과가 만족스럽다면서 비슷한 환자들에게 과거 여러 치료법을 시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밝히고 있다. 또 통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며 추가 진행을 하면 더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증강현실로 가상 손발이 움직이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헛통증 자체가 일반적으론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인 만큼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다리를 절단한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추가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