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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프로젝트 그룹 봇물'
기획사들의 고충과 속내

by더팩트

'프로젝트 그룹 봇물' 기획사들의 고

프로젝트 그룹 트렌드 열기의 시발점. I.O.I 멤버 11명은 1년간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왔다. /임세준 기자

아이오아이(I.O.I)는 케이블채널 Mnet의 'PRODUCE 101'을 통해 탄생된 11인조 걸그룹이다. 그룹명 I.O.I는 'Ideal of Idol'의 약자로 '가장 이상적인 아이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101'이란 숫자나 'I our I'의 약자에서 비롯된 점에서 보면 중의적 의미가 함축돼 있다. 어쨌든 상위 11명은 1년간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왔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대가로 한시적이지만 성공한 걸그룹 I.O.I의 일원으로 도약했다. 1년 뒤 활동 종료(올 1월18일 마지막 싱글 '소나기' 발매→1월 20일부터 3일간 아이오아이 콘서트→1월25일 광고 촬영→1월 29일 공식 해체) 후 김세정과 강미나는 구구단, 유연정은 우주소녀, 정채연은 다이아, 임나영과 주결경은 프리스틴, 최유정과 김도연은 위키미키, 청하는 솔로 활동 중이다.

 

같은 걸그룹이라도 기존 그룹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대부분의 멤버가 각자 소속사가 따로 있다는 점이다. 임나영(플레디스), 김청하(M&H), 김세정(젤리피쉬), 정채연(MBK), 주결경(플레디스), 김소혜(S&P), 유연정(우주소녀), 최유정(판타지오), 강미나(젤리피쉬), 김도연(판타지오), 전소미(JYP) 등 각자 원 소속사를 갖고 있고, 활동기간이 끝나자 실제로 대부분 원대 복귀했다.

'프로젝트 그룹 봇물' 기획사들의 고

워너원은 I.O.I와 거의 흡사한 시스템을 거쳐 탄생했지만 이들에 대한 인기는 앞서 활동한 '아이오아이' 누나들을 능가한다. /YMC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워너원(Wanna One) & 걸그룹 I.O.I '남매 프로젝트 성공신화'

보이그룹 워너원(Wanna One)은 앞서 걸그룹 I.O.I의 성공신화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표본이다. 영화가에선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 없다'는 속설이 있지만, 연이어 탄생한 남매 아이돌의 대박행진은 방송가는 물론 가요계 전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 역시 I.O.I의 멤버들처럼 같은 채널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PRODUCE 101 시즌 2' 최종 순위 열 한 명의 커트라인을 통과한 주인공들이다.

 

거의 흡사한 시스템을 거쳐 탄생했지만 이들에 대한 인기는 앞서 활동한 '아이오아이' 누나들을 능가한다. 지난달 7일 데뷔 앨범 '1X1=1(TO BE ONE)' 쇼케이스 및 콘서트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은 장당 수십만 원의 암표가 거래될 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타이틀곡 '에너제틱 (Energetic)'은 모든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활활'을 비롯한 수록곡들도 10위권에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I.O.I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각자 원 소속사를 따고 두고 있다. 강다니엘(MMO), 박지훈(마루기획), 이대휘(브랜뉴뮤직), 김재환(CJ E&M), 옹성우(판다지오), 박우진(브랜뉴뮤직), 라이관린(큐브), 윤지성(MMO), 황민현(플레디스), 배진영(C9), 하성운(스타크루이엔티) 등 신화를 만든 이들은 등장하자마자 서울 부산 인천을 넘어 LA(미국) 시드니(호주)까지 신한류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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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 방영 예정인 KBS의 '더유닛'은 5년전 처음 시도했던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 근간으로, 지원자가 600명에 이를 만큼 열기도 뜨겁다. /KBS 더유닛

중소기획사들, '아이오아이' '워너원' 꿈꾸며 프로젝트 그룹 오디션 참여

I.O.I와 워너원의 성공은 곧바로 방송가 판도를 흔드는 동력이 됐다. KBS와 MBC가 잇달아 아이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고, Mnet PD들을 영입한 YG엔터테인먼트 역시 걸그룹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다. 10월말 방영 예정인 KBS의 '더유닛'은 5년전 처음 시도했던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 근간이지만 사실상 프로젝트 성공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지원자가 600명에 이를 만큼 열기도 뜨겁다.

 

YG가 새롭게 영입한 한동철 PD의 경우 '프로듀스101'부터 '언프리티 랩스타2', '쇼미더머니' 등을 제작한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전문가라 할 만하다. 그가 YG에 새 둥지를 튼 이상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 버전이 어떻게 탄생될지도 관심사다. KBS는 MBK 김광수 대표와 손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가 한때 한동철 PD와 돈독한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비슷한 프로젝트를 구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자체 파워를 지닌 대형 기획사들에 비해 운신의 폭이 좁은 중소기획사들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순간 소유권을 내놔야하는 처지가 달가울리 없다. 그렇다고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트렌드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방송만한 막강한 홍보 수단도 없다. 이렇게라도 제2의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을 만들고 싶은 중소기획사들의 고충은 눈물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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