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이슈 ] 직격인터뷰

'서울시장 출마설' 황교안
"나라 많이 어렵다?"

by더팩트

 황교안, '자랑스런 성균인상' 질문엔 "수고하세요" 되풀이

'서울시장 출마설' 황교안 "나라 많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성일교회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최근 발언과 관련해 "지금 나라 많이 어렵다"고 말했다./목동=배정한 기자

"지금 나라 많이 어렵잖아요."

 

황교안 전(60) 전 국무총리가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요즘 세간의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그의 한마디는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모교인 성균관대의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 여부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또 여당으로부터 검찰의 '적폐수사'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그는 요즘 어떤 심경일까. 새해를 맞아 다시 뉴스면에 등장하고 있는 그를 7일 오전 <더팩트>가 목동의 한 교회에서 만나 직격인터뷰를 가졌다.

 

황 전 총리는 서울 양천구 목동 '성일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택가 골목에 자리 잡은 평범한 동네 교회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50여 년간 이곳에 다니고 있다. '전도사'로서 지금도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한다.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 예배 당시 교인들 앞에서는 '기도'의 말을 전했다.

 

"우리 모두가 한사람도 빠짐없이 주로 인하여 구원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구원받는 일은 더욱 주 앞에 신실한 삶으로 나아가기를 원합니다...(중략)...하나님 성탄의 하루하루들이 주님의 우리를 구원하심과 우리 주변에 아직도 주님을 믿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앉아 있지 않고 나아가 확산하는 복음을 전하는 우리가 되게 해주시옵소서..(중략).."

'서울시장 출마설' 황교안 "나라 많

황교안 전 총리가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 예배에서 기도의 말을 하고 있다./목동=오경희 기자

새해 첫 주일인 이날 신년 감사예배도 빠지지 않았다. 황 전 총리를 오래 지켜본 한 교인은 "우리에게 총리님은 전도사님이며, '신실한 삶'을 사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정색 고급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도착했다. 부인 최지영(55) 씨가 동승했다. 검정색 코트와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든 모습은 총리 재임 시절 모습 그대로였다. "신년 예배에 왔는데, 전 총리로서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말에 황 전 총리는 웃으며 "국민들이 다 잘 되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지난해 5월 12일 퇴임 이후, 황 전 총리는 '나라 걱정'을 해왔다. 특히 정치 현안에 대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로 생각을 밝혔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곧장 반박했다. 이는 최근 부쩍 잦아졌다. 지난 10월엔 경기도 인근의 한 교회에서 강연을 해 정치적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시장 출마설' 황교안 "나라 많

황교안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오늘은 그런 말 하지 말자"며 말을 아꼈다./배정한 기자

황 전 총리는 지난 5일 원로목회자 모임에선 "여러 위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뒤인 이날, 취재진이 이에 대한 '의미'를 묻자 "나라가 참 어렵잖아요"라는 함축적인 말로 대신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과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그다. 이 때문에 전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를 평가한 것으로 해석됐다.

 

자연스레 문재인 정부의 전 정권을 겨눈 '적폐청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을 듯했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오늘은 그런 얘기 하지 말고요"라며 입을 다물었다.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3일 황 전 총리가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지휘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저지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후 황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외압을 행사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의 '적폐수사'로 전 정권 '실세'들은 감옥에 가 있거나 문턱을 밟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 짧은 침묵이 그의 답이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교회 강연에선 "이 문제도 역시 그런 차원에서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의 서울시장 3자 가상대결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황 전 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순으로 나타났다. 그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으로 관측됐다.

'서울시장 출마설' 황교안 "나라 많

황교안 전 총리가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배정한 기자

근래 가장 논란이 된 '2018년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에 대해선 "수고하세요"란 말만 되풀이했다. 시상식 참석 여부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말, 성균관대 동문들은 황 전 총리의 수상 반대 서명을 진행하며 반발했으나, 총동창회 측은 이달 신년하례회에서 시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는 취재진과 인터뷰 내내 차분한 어조를 잃지 않으며, '말'을 아꼈다. 결국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교인들과 익숙하게 인사를 나누며 교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영상=배정한 기자 

[더팩트 | 목동=오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