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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제네시스 아냐?" '6년 만의 외출' 신형 싼타페 타보니

by더팩트

"제네시스 아냐?" '6년 만의 외출

현대자동차가 자사 대표 중형 스포츠유티릴티차량(SUV) '싼타페'의 4세대 모델 '신형 싼타페'를 내놨다. /일산=서재근 기자

현대차 신기술 총집합 '신형 싼타페' 시승기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지난 2012년 출시된 3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자사 대표 중형 스포츠유티릴티차량(SUV) '싼타페'의 4세대 모델 '신형 싼타페'를 내놨다.

 

현대차에서 '싼타페'라는 모델이 갖는 상징성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에서 400만 대를 훌쩍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싼타페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 중형 세단 '쏘나타',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더불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모델로 군림해 왔다.

 

만년 '효자 노릇'을 해왔던 싼타페의 새 모델을 6년 만에 출시하는 현대차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 2016년 이후 '동생' 기아차의 중형 SUV '쏘렌토'에 1위를 줄곧 내준 상황에서라면 현대차가 어떤 심정으로 새 모델을 내놨을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지 않을까.

"제네시스 아냐?" '6년 만의 외출

신형 싼타페는 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65mm로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장과 휠베이스가 70mm와 65mm, 전폭이 10mm 각각 증대됐다. /일산=이덕인 기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동차를 만들었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탈 만한 차'인지 여부일 것이다. 지난 21일 '신형 싼타페'에 몸을 싣고, 경기 일산 킨텍스를 출발해 김포를 거쳐 파주 임진각을 왕복하는 약 120km 구간을 달려봤다. 시승차는 디젤 2.0 모델 가운데 최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7인승 모델로 풀옵션이 적용된 해당 차량의 판매 가격은 3635만 원이다.

 

우선 디자인 부분을 살펴보면, 가늘고 길게 뻗은 헤드라이트 디자인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면부 첫인상에서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코나'와 수소전기차 '넥쏘'에 이어 현대차의 새로운 SUV 디자인 정체성을 적용, 기존 싼타페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계승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인데, 일반 소비자의 눈에서 바라봤을 때 기존 모델이 '투싼'과 디자인의 맥을 같이 했다면, 이번 모델은 '코나'와 짝을 이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사실 디자인에 관한 평가는 소비자들의 주관이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차분하고 정돈된, 혹은 중후한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에게는 새 모델의 눈매가 낯설거나 혹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반면, 최근 현대차가 추구하는 날렵한 이미지에 높은 점수를 주는 사람이라면, 신형 산타페의 첫인상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차량의 몸집은 수치로 봤을 때 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65mm로 기존 모델(전장 4700mm, 전폭 188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00mm)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가 70mm와 65mm, 전폭이 10mm 각각 증대됐다. 키가 180cm인 남성 운전자가 편안한 자세로 운전석을 세팅한 후에 뒷좌석에 비슷한 신체조건인 사람이 앉았을 때 주먹 하나가 들어가고도 남는 무릎공간이 확보된다.

 

실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트렁크 공간이다. 신형 싼타페는 5인승의 경우 기존 585ℓ에서 625ℓ로, 7인승의 3열 후방 용량은 125ℓ에서 130ℓ로 각각 늘렸다. 뒷좌석을 폴딩한 상태에서 두툼한 차량용 매트를 깔아 놓는다면, 캠핑장에서 별도로 텐트를 구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 외에도 크래시패드와 도어트림 등에 가죽 소재를 적용하는 등 기존 모델 대비 플라스틱 소재를 최소화한 것 역시 3000만 원이 넘는 '몸값'을 지불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제네시스 아냐?" '6년 만의 외출

신형 싼타페는 키가 180cm인 남성 운전자가 편안한 자세로 운전석을 세팅한 후에 뒷좌석에 비슷한 신체조건인 사람이 앉았을 때에도 충분한 무릎공간이 확보된다. /일산=이덕인 기자

실제 주행에서는 어떨까.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자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려왔다. 디젤 모델에서 '부드러운 엔진음'이란 표현이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소음 부분에서는 웬만한 휘발류 세단 못지않은 정숙성을 뽐냈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놀라면서도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연 '반자율 주행'과 같은 첨단 기술력이다. 차선이탈은 물론 앞뒤 차 간격을 스스로 맞춰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면 차량이 스스로 차선 이탈 여부 등 조향을 판단해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도록 가속과 제동을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쿠르즈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 이미 상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도입된 그것과 동일하다.

 

5m에 달하는 육중한 몸집의 SUV가 스스로 차선을 정열하고, 직선뿐만 아니라 곡선구간에서도 차선 중앙을 안정적이게 유지한다. 물론 헨들에서 손을 완전이 뗀 상태로 평균 15~20초 정도가 지나면 계기판에서 '핸들을 잡아주십쇼'라는 안내 메시지가 뜨지만,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야간 주행이나 비가 내릴 때는 물론 졸음운전의 위험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는 충분한 안전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아냐?" '6년 만의 외출

신형 산타페는 '윗급' 제네시스 브랜드에 적용된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성을 늘렸다. /일산=이덕인 기자

이 외에도 제네시스 브랜드는 물론 '그랜저'에서 먼저 선을 보인 헤드업디스플레이 역시 국내 SUV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상징성 외에도 탁월한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에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가속력 부분도 시속 150km까지 가속페달과 정비례하는 느낌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힘을 발휘했고, 추월할 때 필요한 순간 가속력 역시 운전자로 하여금 경쾌함을 느끼게 할 만한 수준이었다.

 

신형 싼타페의 판매가격은 디젤 2.0 모델이 모던 2895만 원 프리미엄 3095만 원 익스클루시브 3265만 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395만 원 프레스티지 3635만 원,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10만 원 프레스티지 3680만 원,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 2815만 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115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