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가 부럽다고?"…LH 광고에 청년들 뿔났다

[이슈]by 더팩트

LH, '금수저·흙수저 논란' 행복주택 광고 교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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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가 부럽다며 청년층을 패배감에 젖게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광고가 비난을 받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 주실 테니까"

"나는 네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광고 문구가 금수저 대 흙수저 논란을 야기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LH는 광고를 전면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청년층의 분노는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LH는 지난 1일 서울 시내 대학가 버스정류장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행복주택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에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이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하는 청년에게 오히려 부럽다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곧장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정말 집을 구하지 못해 고생하는 청년층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내용이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탁상공론의 대표로 기억될 듯하다", "광고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정부가 과연 청년을 위한 주택정책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줄을 이었다.


행복주택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대학생·신혼부부·사회초년생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직장·학교가 가까운 곳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할 수 있도록 한다. 입주자격인 소득기준은 대체로 도시근로자의 월 평균소득보다 낮거나 약간 높은 수준의 계층으로 한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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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된 행복주택 광고와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광고를 즉시 교체하겠다고 3일 밝혔다. /더팩트DB

이와 관련 LH는 "이번 광고는 행복주택의 공급 목적을 강조하기 위해 SNS 상황을 가정한 표현방식을 사용했다"며 "당초 제작 의도와는 달리 오해를 초래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하고, 광고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겠다"고 밝혔다.


현재 LH는 행복주택 광고를 즉시 교체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LH는 "해당 광고는 정책 목표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교체하기로 했다. 아직 교체 광고 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으나 정책 수혜자들의 입장을 더욱 세심하게 고려해 행복주택의 취지를 알리는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더팩트|윤정원 기자] ​garden@tf.co.kr

2019.12.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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