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을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ice 5

[컬처]by 디아티스트매거진

90년대를 수놓은 대한민국 영화계의 빛나는 여배우들은 많았다. 전도연, 심은하, 김혜수, 고소영 등. 2000년대로 이어서 빛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한효주, 손예진, 김하늘 등. 그렇다면 2010년대에는? 천우희, 심은경 등 속속들이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보다 더 강렬한 연기로 대중들에게 기대감과 인상을 짙게 선사한 배우가 한 명 있다. 바로 김옥빈이다. 서구적이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시작으로 액션과 파격,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연기는 이미 우리에게 신뢰감을 여러차례 선사한 바 있다. 그 신뢰감을 선사한 바 있는 다섯 차례의 건을 다시 감상해보자.

여고괴담 4 - 목소리

김옥빈을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

'여고괴담4-목소리' 스틸컷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는 여러 시리즈를 개봉하며 대한민국 영화 역사 자체를 대변하게 된 작품들이 몇몇 있다. 투캅스 시리즈, 가문의 영광 시리즈, 공공의 적, 시리즈 등. 이 작품들이 각각의 장르들에서 시리즈화 됨으로써 장르의릐 내구성 일조에 한몫했다면, 여고괴담 시리즈는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있어 공포라는 장르에 내구성을 탄탄히 다지게끔 했다. 최강희, 김규리, 공효진, 박예진, 송지효, 박한별, 조안 등은 그 여고괴담 시리즈에 출연함으로써 일약 스타덤에 오른 소위 여고괴담 출신 스타들이다. 김옥빈도 그 명단에 분명히 이름을 올렸다. ‘여고괴담 4 - 목소리’에 영언 역으로 출연해 첫 장편영화 작품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의외의 연기수준을 선보였다. 여고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약간의 퀴어성과 여고생들이 가지는 또 다른 구슬픔 등을 적절히 연기해 유망주 김옥빈으로 당차게 이름을 알리게 됐다.

박쥐

김옥빈을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

'박쥐' 스틸컷

당차게 대한민국 영화계 유망주로 떠오른 김옥빈은 데뷔 4년 만에 인생작을 만나게 된다. 다른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차차 경험치를 쌓던 김옥빈은 박찬욱 감독의 부름을 받아 ‘박쥐’의 여주인공 태주로 발탁된다. 김옥빈의 상대배우는 송강호였다. 김옥빈의 주위에는 신하균, 김해숙, 박인환, 송영창, 오달수 등 쟁쟁한 선배배우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박쥐’를 다 보고나면 기억에 남는 인물은 김옥빈이 연기한 태주였다. 심지어 뱀파이어영화임에도 뱀파이어 상현 역을 연기한 송강호보다 짙은 인상을 남겼다. 물론 극을 중추적으로 송강호가 연기한 상현이 이끌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피어나는 아니 폭발하는 태주의 에너지는 ‘박쥐’라는 영화 자체에 궁극적 힘을 불어넣었다. 정말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정말 빠른 시일에 인생작을 만난 배우 김옥빈이었다.

고지전

김옥빈을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

'고지전' 스틸컷

연기인생의 정점을 너무 빨리 찍어버린 김옥빈에게는 어쩌면 차기행보가 더욱 제한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우로써 묵묵히 김옥빈은 주어지는 배역을 차차 맡아나갔고 또 달리 자신의 연기경력에 짙게 남을 역할과 영화를 만나게 된다. ‘고지전’은 단순한 한국전쟁영화가 아니다. 한국전쟁 속에서 단순 이념대립만을 조명하는 것이 아닌 전쟁 속에서 군인들은 얼마나 전쟁에 지쳤는지 승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전쟁에서 벼텨나가는지에 대해 새로이 표현하고 제시했다. 이런 새로운 전쟁영화에 김옥빈은 차태경이라는 인물을 연기해 ‘고지전’을 전쟁영화로써의 정체성,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지에 대해 연기로 설명했다. 차태경 또한 강렬했다. 소리보다 빠른 소총살상능력을 보이는 여전사였다. 강한 여성의 면모, 김옥빈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연기를 다시 한 번 선보였고 이내 성공했다. 김옥빈 연기인생에 영화 ‘고지전’과 차태경을 빼놓을 수 없다.

소수의견

김옥빈을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

'소수의견' 스틸컷

어떻게 김옥빈이라고 강한 역할만 하겠는가. 배우라면 자고로 외연확장을 꾀해야한다. 다양한 역할을 좋은 연기로 감내할 수 있어야만이 곧 좋은 배우다. 그렇게 김옥빈도 외연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물이자 사회물, 현 시대에 있어 화두가 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수의견’에 열혈기자 수경 역을 맡아 김옥빈은 연기했다. 그동안 보였던 선과 호흡이 짙은 연기는 아니었다. 극의 중앙과 주변 그 오묘한 위치에서 서서 극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갔다. 어쩌면 기자라는 직업이 현대사회에 있어 가장 강한 사람들이 하는 직업일 수도 있겠다. 영화에는 다양한 영화가 있기마련이다. 현대사회참여물도 영화의 한 영역이다. 이 영역에 김옥빈은 성공적으로 발을 디뎌 확장에 성공했다.

악녀

김옥빈을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

'악녀' 스틸컷

아무래도 대중들이 기대하고 김옥빈이란 배우가 가장 잘 해낼 것 같은 연기는 선이 짙은 연기이자 액션연기였다. 이에 대한 갈증을 ‘악녀’라는 영화로 모두가 해소했다. ‘악녀’는 새로운 촬영법 등으로 한국 액션영화 역사에 획은 그은 영화다. 오프닝부터 시작되는 통쾌하고 숨 가쁜 액션 시퀀스는 ‘악녀’라는 영화의 방향성, 정체성, 색깔 등을 단번에 느끼게 했다. 그리고 영화 내내 사물과 공간을 넘나들며 기상천외한 액션연기는 계속됐다. ‘악녀’에서 액션이란 단어는 곧 생명이자 숨통이었다. 이를 김옥빈은 전부 몸으로 소화했다. 몸짓만이 아니라 액션 중간 중간 새어나오는 거친 숨소리는 더욱이 몰입에 관객들을 이끌게 했고 또 하나 김옥빈이라는 배우경력에 대표작을 남기게 했다. 이제는 김옥빈이라는 배우는 당당히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아니 배우다.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7.06.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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