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의 외연확장 Choice 5

[컬처]by 디아티스트매거진
외유내강의 외연확장 Choice 5

외유내강

2017년 7월 26일, 올해 최고 한국영화 기대작이었던 ‘군함도’가 개봉했다. ‘군함도’는 영화사 외유내강의 작품이다. 외유내강은 강혜정과 류승완 부부가 주축이 된 영화사다. 강혜정, 류승완 부부를 필두로 해 고유의 영화색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주요 영화사로 자리 잡았고 한국영화계를 이끌었다. 물론 외유내강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색을 중심으로 그동안 영화가 만들어졌기에 액션영화사로써 대중들에게 다수의 액션영화를 제공했다. 그 많은 액션영화들이 오롯이 액션영화로써 규정지을 수는 없다. 액션이 주가 된 영화색을 제공하면서 다른 외연확장을 꾸준히 시도하고 이뤄냈다. 이미 현대영화계에서 영화사의 역할이 비대해지는 만큼 대한민국 주요 영화사 중 하나인 외유내강의 외연확장을 눈여겨보면서 외유내강의 신작 ‘군함도’를 느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외유내강의 외연확장 Choice 5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스틸컷

어쩌면 영화계에서 가장 큰 장르적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색이 코미디일 것이다. 반드시 코미디 영화가 아니더라도 그 영화가 가지는 유머의 수준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영화의 대중적 선호도가 쉽게 갈린다. 그야말로 ‘재밌냐’, ‘재미없냐’가 나뉘기 때문이다. 이를 외유내강은 작정하고 한 번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냈다. 임원희 주연의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현재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외유내강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액션과 코미디가 혼합되고 혼합된 B급영화다. B급영화면 어떠한가. 얼마나 재밌고 얼마나 통쾌한가. 액션과 코미디가 그야말로 범람하는데 그 버무림이 익살스럽고 기분이 좋다. 외유내강의 대표 코미디영화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다.

베를린

외유내강의 외연확장 Choice 5

'베를린' 스틸컷

첩보물은 영화계에서 참으로 구미가 당기는 소재다. 이념적인 진영 대립이 뚜렷하고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 하는 다른 세계에서의 드라마가 대중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외유내강도 모르진 않았다. 대부분의 촬영이 독일에서 이뤄진 ‘베를린’은 화려한 캐스팅들이 아깝지 않은 시나리오 전개를 뽐냈고 류승완 특유의 액션도 영화 내내 즐비했다.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 한석규, 이경영 등의 초호화 출연진은 외유내강의 첩보물로써의 외연확장을 알차게 도왔고 외유내강 영화사는 첩보물도 만들 줄 아는 영화사로 거듭났다. 만약 ‘베를린 2’가 만들어진다면 그것은 곧 첩보물로써 외유내강의 두 발걸음을 디딘 것이 될 것이다.

베테랑

외유내강의 외연확장 Choice 5

'베테랑' 스틸컷

어느 순간부터 대한민국 국민들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갈증, 보상심리를 영화로 대리해소를 하고 있었다. 이를 대한민국 영화사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여러 영화사들은 각자 영화색으로 사회를 고발하는 현대사회물들을 제작했다. 그러나 현대사회물을 온전히 영화적으로 고발하기에 너무 어려움도 있었고 제대로 영화적으로 고발하지 않으면 대중들은 쉽게 외면해왔다. 외유내강은 그 대중들의 심리를 정확히 해소해줬다. 2015년 가히 최고 한국영화라 칭하고 싶은 ‘베테랑’은 액션과 코미디를 적절히 가미하면서도 중추적으로 관통하는 사회를 향한 메시지가 정확히 담겨있어 현대사회물로써의 기능을 온전히 했다. 대부분 ‘베테랑’을 재밌다고들 한다. 그 재밌다는 감정은 분명히 사회 부조리에 대한 해소이며 외유내강이 일부 기여했을 것이다.

여교사

외유내강의 외연확장 Choice 5

'여교사' 스틸컷

‘여교사’는 외유내강의 작품이다. 이 문장이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여교사’를 본 사람들이라면. 외유내강의 1차적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이렇다. 류승완이 메가폰을 잡아야 하며 류승범과 황정민 등 외유내강 작품을 지탱했던 배우들이 자주 나오고, 액션이 영화의 중심에 서있어야 했다. 그러나 ‘여교사’는 이 외유내강 공식을 완전히 탈피했다. 그동안 전혀 외유내강 작품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 등의 배우가 출연했고 외유내강에서는 쉽게 시도되지 않을 거라 믿겼던 로맨스 치정 스릴러 장르를 택했기 때문이다. 큰 극 전개 진동이 느껴지지 않음에도 배우들의 서늘함이 영화 내내 느껴졌고 그 조용한 섬뜩함이 영화 결말에도 이어졌다. 가히 탈 외유내강적인 작품이었다. 반대로의 발걸음, 외유내강은 그렇게도 외연확장을 이뤘다.

군함도

외유내강의 외연확장 Choice 5

'군함도' 스틸컷

영화에서 구미가 당기는 소재들은 많다. 현대 국가들 간의 첩보물이라던가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사회고발이라던가 색다른 모습의 남녀 간의 사랑이라던가. 그럼에도 요즘 가장 많이 선택되는 건 역사이며 역사 안에서도 근현대사다. 근현대사 안에서도 일제강점기다. 이를 외유내강은 선택했다. 이 선택은 선악과였다. 그렇게 인수분해하며 파고들어가 채택하게 된 소재가 지옥도로 알려진 하시마 섬, 군함도였다. 결국 영화를 만들어내긴 했다. 볼만한 역사영화였다. 그러나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언론들은 쉴 새 없이 기대감을 불어넣는 기사를 연신 보도했다. 고로 대중들은 막연하게 기대감만 커졌다. 결국 만점짜리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 하면 안 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잘못 설정된 사회적 기대감, 너무나도 예민한 역사적 소재 이를 외유내강은 전부 충족시키지 못 했다. 하지만 단순 영화적으로 봤을 때 성공한 역사로의 외연확장이었다.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별개로 봐야한다. 외유내강은 역사영화로써도 외연확장을 이뤄냈다는 것을.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7.08.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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