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Cycling' 트렌드를 넘어서다

[라이프]by 디아티스트매거진
'Up-Cycling' 트렌드를 넘어

석촌호수에 등장했었던 거대 노랑 오리 러버덕

몇 개월 전 석촌 호수에 등장한 귀여운 거대 노랑 오리 러버덕을 기억하는가?

러버덕은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SNS에 러버덕 사진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러버덕은 석촌 호수를 떠났고 이제 그 귀여운 거대 오리는 우리의 사진첩에만 남았다.

지금 반짝 스타 러버덕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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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개의 흔들의자로 재탄생한 러버덕 

러버덕의 생명과도 같은 공기를 빼고 나면 남는 건 가로, 세로 16.5m , 높이 9.8m 의 폴리비닐뿐이다. 폴리비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것은 그저 애물단지일 뿐이지만 러버덕은 버려지지 않고 패브리커에 의해 20여개의 멋진 흔들의자와 에코백으로 다시 태어나 사람들의 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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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리커 듀오 김동규,김성조

패브리커는 천(Fabric)을 다루는 사람이라는 이름의 2인조 디자인 그룹으로 유행이 지나고 나면 가차 없이 버려지는 옷, 가방 ,폐가구 등에서 작품의 소재들을 추출하여 세련되고 멋스러운 가구와 소품들로 재탄생시키는 *Up-cycling 활동을 한다. 이처럼 패브리커는 ‘새로운 것’이 아닌 ‘버려지는 것’에 관심을 갖고 그것들이 자신들의 손을 거쳐 사람들에게 가치 있게 사용되는 것에 의미를 둔다.

패브리커와 마찬가지로 어느 하나 버려지는 것 없이 가치 있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국내 기업으로는 에코파티메아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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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파티메아리 오프라인 매장

이 기업은 아름다운 가게 내의 기업으로 가게에 기증되는 물품 중 재사용이 어려운 의류들을 분리해 옷, 가방, 필통, 지갑 등으로 다시 만들어낸다. 에코파티메아리의 활동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까닭은 누군가가 추억이 담긴 물품들을 어떤 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보내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이들이 만들어 내는 제품들이 재사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어떤 물품을 버리기 전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없을까?’ 라고 한 번 더 고민해 본 결과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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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버려진 어망을 이용해 만든 운동화

한해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약 2억 8000만 톤. 그 중 약 27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떠내려간다고 한다. 그 결과 해양에 약 다섯 개의 플라스틱 섬이 생겼고 햇빛에 의해 잘게 부스러진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 하려는 운동단체 팔리와 아디다스가 손을 잡았다. 바다에 불법으로 버려진 어망을 이용하여 운동화를 제작한 것이다. Up-cycling 운동화 제작이 사업계획은 아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일종의 운동이자 행동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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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방수 천으로 제작되는 프라이탁 가방

마지막으로 Up-cycling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브랜드 프라이탁이 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살던 프라이탁 형제는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지나가는 트럭 한 대를 발견한다. 방수 천으로 싸여 있는 트럭의 짐칸을 본 형제는 이 방수 천으로 비가와도 내용물이 젖지 않을 가방을 만들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 이후로 그들은 트럭 덮개 천, 폐 자동차 벨트, 폐기물 등을 이용하여 세계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들어 많은 사랑을 받는다. 프라이탁 가방의 큰 장점은 나오는 천의 모양과 색깔에 따라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유행을 타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Up-Cycling' 트렌드를 넘어
이처럼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는 up-cycling 제품들은 무수한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무엇이 새롭고 창의적인지 혼란스러운 지금, 트렌드를 넘어서는 유일무이한 가치를 제공한다.

Up-cycling: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디아티스트매거진=장예진]

2015.11.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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