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로 키아, 환상과 신화 전

[컬처]by 디아티스트매거진
산드로 키아, 환상과 신화 전

산드로 키아, Sandro Chia

예술을 온전히 받아낼 우리를 위해


이탈리아 신표현주의의 선구자이자 이탈리아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화가 산드로 키아. 그의 작품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10월 4일(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9월 28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11 : 00 AM ~ 8 :00 PM, 입장 마감 7 : 00 PM)

Who is Sandro Chia

1946년 플로랜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산드로 키아는 트랜스 아방가르드 양식의 선구자이다. 피렌체 국립 미술학교에서 수학한 후 화가와 조각가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60년대에 인도와 터키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국제적 미술 흐름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 그 후 1970년 로마에 정착해서 예술에 대한 여러 실험을 진행하다가 돌연 당시 주목 받던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을 거부하고 구상회화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1980년에서 1981년 사이에는 독일 뮌헨 글라트바흐에서 장학금 혜택을 받으면서 공부와 일을 병행했던 그는 독일유학을 마치고 뉴욕으로 이주한 후 미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현재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학창시절, 대상의 충실한 재현에 능숙한 같은 과 학생들을 보면서 타고난 화가로서의 재능에 의심을 품은 적이 있었다는 키아는 작가가 느끼는 것을 그만의 표현법으로 구현해 내고, 그것을 느끼는 것은 관람객들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틀이 정해져 있는 감상이 아닌 각자가 느끼고 해석하는 방향을 자유롭게 제시한 화가의 특성처럼 그의 작품은 개인적인 기억, 소설, 신화 등과 다양한 연계성을 가지면서 보는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출처 : 컬쳐앤아이리더스 보도자료)

산드로 키아, 환상과 신화 전

ⓒSandro Chia, Almost a kiss 3, 2009

Chia, myself

사실 미술에 대해선 문외한이다. 회화보단 음악이나 무용에서 더 많은 영감이나 내적 채움을 받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일반인의 시각으로 미술작품을 보는데 조금이나마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작은 위로를 하며 조심스럽게 글을 시작한다. 우선 용어에 대한 의미를 알고 가는 것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트랜스아방가르드라는 용어는 ‘아방가르드를 넘어서’라는 의미를 품고 있으며,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구상회화로의 복귀’를 주장했던 사조로 유화를 주된 표현 기법으로 한 구상적이면서도 표현주의적인 양식을 의미한다. 이 양식은 전통적인 형식을 사용하는 비정치적이며 절충적인 미술로, 구상과 환상적 요소, 회화의 전통과 형상을 회복시켜 자신의 ‘행복한 의식’을 표현할 작가의 권리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신표현주의는 키아가 대표적인 인물로 지나치게 내적이고 지적이던 추상예술에 반발하여 나온 사조이다. 개념예술이라고도 불리는 관념적인 예술과(ex. 레디메이드, 뒤샹의 샘) 미니멀리즘을 지양한다. 구성·구도에 있어서 전통적 기준을 거부하고 무언가 메시지가 있는 것 같으나 딱히 알아차릴 수 없는 애매모호함이 있다. 이상과 규범, 질서의 틀을 거부하고 자유스러운 개인의 상징체계를 구축하려는 특징이 있다.


즉 전통적인 형식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기존의 기준을 배제하기도 하고 알아볼 수 있는 대상을 그리지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이해가 되는 회화는 아닌 작품이 대체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산드로 키아, 환상과 신화 전

ⓒ산드로 키아, Leda and the swan, 2006

키아, 환상과 신화 展

“나는 내 작품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이 항상 변하기를 바란다. 감정은 지속적이고 형태는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에 의해 변화한다.”

“저는 그림과 세상을 함께 만들어 냅니다. 자세히 보는 모든 것은 얼굴로 변하곤 하지요. 얼굴은 곧 삶과 세상의 초점이 됩니다.”

“영혼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나의 매너리즘적인 형상들은 고체의 형태에서 기체의 형태로 전환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림 안에 에너지 즉 원동력이 되는 힘이 있다는 증거이다.”

“그림으로 가득 찬 세상은 한계와 경계가 없는 자유의 세상이다.”

환상과 신화, 키아전에 붙은 부제. 환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안에 내포된 신화적 요소들로 하여금 전해주는 의미는 배가 된다. 신화는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숭고함과 엄숙, 그로 인해 오는 아름다움. 다른 하나는 불신과 불안의 불확실성. 환상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신화에 나오는 거인, 형이상학적 요소, 아우라 들이 보인다. 전자로부터 오는 아름다움이야 쉬이 알 수 있지만 후자로부터 오는 아름다움은 쉽게 형언하지 못한다. 키아가 신표현주의의 선구자가 된 것은 이와 같이 어느정도 인식 가능한 구상회화를 그렸기 때문이라 본다.

산드로 키아, 환상과 신화 전

ⓒ산드로 키아, 기습, 2009

회화의 가치

자신의 ‘행복한 의식’을 표현할 작가의 권리를 확인하고자 함이 트랜스아방가르드 함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예술가의 기본이다. 예술가의 의도를 표출하고 관객은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키아는 대부분의 그림을 컨버스에 유화로 그렸다. 유화의 특성상 드로잉은 힘있게 느껴짐과 동시에 거침없다. 하나하나 자신감을 갖고 그리는 그의 자부심 혹인 강인함 마저 느껴진다. 큰 그림으로부터 오는 장엄함도 있었고 대비되는 색채들의 구성과 평면 위에 조화는 인식의 부조화, 긴장을 야기, 그로 인한 주제의 부각이 나타난다.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 미술 양식 재건의 시작, 색채의 마법, 예상하지 못한 포스트모더니티의 접근, 인식 가능한 회화에 대한 고찰, 신미술 창조의 주역. 키아 전을 다섯 파트로 나눈 것들 것 명명이다. 키아의 특장점은 이렇게 말하여 질 수 있다. 그렇다면 저렇게 형식화된 회화의 장점이 아니라 도대체 무엇이 회화를 그토록 뛰어난 예술로 만드는 것일까. 회화가 줄 수 있는 예술의 영역은 사실 다른 예술에 비해 다르다고 본다. 음악이 영혼을 울리거나 몸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면, 무용은 소름을 돋게 혹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회화는 예술의 두 면인 기술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 모두 충족이 가능하다. 기술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알 고 있고 설사 복잡한 그림이 아닌 다른 표현을 하더라도 잘 그렸단 평을 받기는 어렵다. 또한 감성적인 면을 자극하려면 대중 혹은 관객에게 전해지는 아우라가 있어야 한다. 캔버스 위의 유화의 질감이 그러하고 처음 그림을 접했을 때의 느낌이 오롯하다. 사실 회화가 다른 예술에 비해 전해지는 것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회화는 모든 예술의 근간이 된다. 음악이든 무용이든 시각적 예술인 회화로부터 출발을 하고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도 회화였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예술의 동시성과 동연성의 성립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예술가의 의도는 분명 있지만 굳이 어떤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그런 무한히 열려있는 예술을 키아는 말한다.


[디아티스트매거진=김혁준]

2015.09.3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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