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영화 Choice 5

[컬처]by 디아티스트매거진

한국 프로야구가 플레이오프 시즌을 시작하며 2015 시즌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만큼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가 명실상부 야구인만큼 2015년 가을의 야구를 향한 스포츠계, 대중문화계의 관심과 열기는 날로 더해지고 있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대표 제 1의 스포츠는 야구다. 부정할 수가 없다. 수준도 세계 수준이며 다른 인기 스포츠 종목들과도 규모적인 면에서도 비교를 거부한다. 이렇듯 대한민국에서의 야구란 스포츠의 의미는 상당하다. 이러니 당연히 영화계에서도 자주 야구를 소재로 하여 영화를 만들었다. 야구를 소재로 하여 좋은 영화로 거듭난 다섯 작품을 다시 감상해보자.

이장호의 외인구단

대한민국 야구영화 Choice 5

'이장호의 외인구단' 스틸컷

사실 1980년대 한국영화계는 침체기였다. 이렇다 할 발전을 보이지 못 했고 예술적인 시도도 드문 시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침체기를 딛고 등장한 한국영화계의 효시와도 같은 작품이 바로 ‘이장호의 외인구단’이다. 2015년의 발달된 영화계 수준의 기대를 가지고 ‘이장호의 외인구단’을 감상하면 다소 전형적이고 유치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을 뒤집어보면 ‘이장오의 외인구단’은 그만큼 30년이나 앞서 영화의 일반적인 구성 전개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일반적이지 않았다. 1980년대 시작되어 국민 스포츠로 거듭난 야구를 중심 소재로 하여 남자들의 승부욕, 남자들의 사랑을 향한 순수성, 남자들의 세상을 향한 외침 등을 여러 각도로 잘 표현했다. 부가적으로 1980년대 특유의 한국영화 질감과 정서를 담고 있어 2015년 지금 다시 봐도 신선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또 안성기, 이보희, 최재성, 맹상훈, 조상구, 권용운 등 현재 중년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연기자들의 풋풋한 시절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어 또 하나의 신선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 ‘이장호의 외인구단’, 그 중심에는 야구라는 든든한 척추가 존재했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대한민국 야구영화 Choice 5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스틸컷

어느 스포츠나 공격과 수비를 하는 사람은 선수다. 선수에 의해 경기가 이뤄진다. 하지만 좀 더 넓게 스포츠를 바라보면 단순히 선수에 의해서만 경기와 스포츠가 진행되진 않는다. 선수가 아닌 역할을 가지고서 경기와 스포츠를 구성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 하나의 직업군이 심판이란 존재다. 심판은 선수들이 경기를 정당한 규정에 의거하여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역시 야구에도 선수들과 가장 밀접하게 자리하여 존재한다. 네 개의 베이스에 각각 붙어 자리 잡고 있다. 심판과 선수가 가장 맞닿은 종목, 곧 야구다. 이러한 야구심판의 삶과 사랑을 잘 표현한 영화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주연 임창정은 극중에서 의경으로 있다가 야구심판의 생을 이어온 김범수 역을 맡았다. 김범수는 고소영이 연기한 극중 연예계 스타 유하린을 사랑했다. 유하린을 향한 김범수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 한 앳된 야구심판의 사랑이야기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인 것이다. 이 사랑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김범수가 몸 담고 있던 한국 프로야구 심판의 삶 또한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강한 또 다른 매력이 바로 한국 프로야구 심판들의 삶을 약간이나마 간접체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수가 아닌 심판을 주인공으로 하여 새로운 영화라 호평은 받은 야구영화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다.

슈퍼스타 감사용

대한민국 야구영화 Choice 5

'슈퍼스타 감사용' 스틸컷

진득한 야구영화 하나를 꼽아보자. 그야말로 선수 개인이 중심이 되어 야구의 애환을 표현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이란 영화가 가장 딱 들어맞을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삼미 슈퍼스타즈는 꼴찌팀이란 불명예를 안고 가는 약체였다. 이런 팀에 감사용은 그저 패전 전문 마무리 투수로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어느 누구에게나 꿈이 있는 법, 패배가 확실한 경기에 어쩔 수 없이 투입되는 투수의 심정은 야구선수라면 야구팬이라면 모두가 이해할 것이다. 아무리 생활이 고달파도 꿈은 존재했다. 결국 감사용은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 OB 베어스의 박철순과 선발대결을 하게 되는 일생일대의 경기를 펼치게 된다. 처음이지만 분명 다시 오지 않을 마지막이기도 할 기회를 감사용은 인생역투를 보이며 박철순과의 명승부를 이어간다. 이 모든 전개가 영화화 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을까. 너무나도 진득한 한 야구선수의 인생이다. 이 인생를 담은 영화가 바로 ‘슈퍼스타 감사용’인 것이다. 돌직구, 돌직구라는 표현은 아마 가장 진득한 야구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 제일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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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스틸컷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경기를 직접 뛴다. 심판도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을 관리한다. 코칭스태프들도 경기장 안에서 작전을 지시한다. 대부분의 스포츠인들은 경기장 안에서 인생을 펼친다. 하지만 반드시 경기장 안에서만 스포츠인들이 존재할까? 아니다. 아마추어에서 운동을 하다가 프로의 세계로 진입하려면 스카우터들의 인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야구 스카우터들에 주목한 영화가 ‘스카우트’다. 다시 한 번 임창정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 이어 야구심판 역할에 이어 1980년 당대 최고 고교야구 스타 선동열을 반드시 스카우팅 하려는 대학 야구 스카우터 호창 역을 맡아 연기했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 임창정을 보기만 해도 한국 프로야구 심판의 삶을 간접체험 할 수 있었다면 ‘스카우팅’에서 임창정을 보기만 해도 야구 스카우터들의 삶을 간접체험 할 수 있다. 우리가 차마 바라보지 못 할 삶들을 재조명 하여 몰랐던 대중들에게 새로이 소개하는 것, 영화의 긍정적 역할을 ‘스카우트’가 해낸 것이다. 이러한 매력에서 ‘스카우트’는 그치지 않았다. 1980년 한국 민주화 과정의 공기 또한 넘치지 않게 담아내 시대적 의식까지 표현하는 면모까지 보였다.

퍼펙트 게임

대한민국 야구영화 Choice 5

'퍼펙트 게임' 스틸컷

‘이장호의 외인구단’이 야구 중에서 팀을 다뤘다면,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 야구 중에서 야구심판을 다뤘다면, ‘슈퍼스타 감사용’이 야구 중에서 선수 개인을 다뤘다면, ‘스카우트’가 야구 중에서 스카우터를 다뤘다면 ‘퍼펙트 게임’은 야구 중에서 전설을 다뤘다. 한국 프로야구의 절대 빼놓을 수 없을 전설의 두 투수가 선동열과 최동원이다. 선동열은 무등산 폭격기라는 별명으로 1987년 해태 타이거즈를 이끌고 있었다. 선동열보다 앞선 전설 최동원은 무쇠팔이란 별명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최고 투수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두 전설이 1987년 5월 16일 전설의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날의 경기를 기억하는 오래된 야구팬들도 존재하지만 말로만 듣던 전설의 공기를 차마 체험하지 못 한 신세대 야구팬들도 많다. 그 신세대 팬들이 ‘퍼펙트 게임’을 보고 1987년 5월 16일로 시간여행을 떠나 선동열과 최동원이라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어느 투수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두 전설의 대결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선동열과 최동원은 다시없을 전설이오 1987년 5월 16일의 역사 또한 전설이오니 ‘퍼펙트 게임’은 그냥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닌 전설을 소재로 하여 호평을 이끌어낸 영화임에 틀림없다.

 

조재형 칼럼니스트 superjjhh@naver.com

2015.10.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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