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 신이 산다 & 세인트 영멘

[컬처]by 디아티스트매거진
이웃집에 신이 산다 & 세인트 영멘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영화이고, “세인트 영멘”은 만화책입니다. 이 영화와 만화책이 무슨 연관이 있나? 라고 물으신다면, 하나는 바로 답해드릴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는 만들어졌다가는 그 감독과 저자가 고발을 하루에도 수천씩 당할 것입니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유독 대한민국에서는 어려운 것이 바로 종교에 대한 비판과 풍자입니다. 왜 그럴까요? 위의 영화와 만화는 재미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관점에서도 볼만합니다. 그럼 오늘 칼럼을 이야기 해볼까요?

이웃집에 신이 산다 & 세인트 영멘

출처 / http://blog.naver.com/chaos0521/150160529452

먼저 “세인트 영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왜 “멘”이냐면 주인공이 아마 두 명이니까 그렇게 man이 아닌 men입니다. 물론 작가를 만나보진 못했으니 짐작을 해볼 뿐입니다. 내용은 어렵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부처님이 휴가를 받아서 일본에서 자취생활을 하는 내용입니다. 속세에서 겪는 일들을 정말 평범하게 그렸지만, 그 속에 성경과 불경의 말씀들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이웃집에 신이 살고 있는 내용입니다. 같이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재미있습니다. 예수님하고 부처님이 같이 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같이 편의점을 다니고, 부처님은 예수님의 씀씀이를 탓하며, 삐지기도 합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하고 지하철을 타는 두 분을 보고 있으면 그 상황에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작가의 상상력과 대담함이 느껴집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예수님과 웹툰을 그리는 부처님이라니요. 신성모독이지만, 그 내용은 종교적인 내용과 가르침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먼저 감독을 소개해야 합니다. 감독은 “자코 반 도마엘”로 “토토의 천국”과 “제8요일”을 연출했습니다. 한마디로 거장의 반열에 올라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번 영화가 연출작 중에서 가장 독특하며, 기발한 발상들로 화면 곳곳에 드러나기도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이웃집에 살고 있는 신은 아주 괴팍하고, 폭력적이며, 가부장적입니다. 세상을 만든 이유도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의 유희일 뿐이죠. 그리고 그 신의 부인은 남편에게 아무런 말도 못하는 수동적인 인물입니다. 부인이며 여신일텐데 말이죠. 아들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예수님이며, 신은 그 집을 나간 자신의 자식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딸은 집에서 가두어놓았습니다. 그 딸이 신, 즉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고 세상에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스포일러를 조금 이야기 하면, 신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지구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망일자를 문자로 전송합니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자신이 죽는 날짜를 알게 된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절대 그 날짜가 바뀔 수가 없다면...(필자는 10층에서 한번 뛰어내려보겠습니다. 진짜 살 수 있는지...)

이웃집에 신이 산다 & 세인트 영멘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스틸컷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영화와 만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우리는 신을 믿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종교를 믿고 있는 것인가? 대한민국은 분명한 종교국가입니다. 밤 8시가 되어서 해가 지기 시작하면, 밤하늘은 붉은 십자가로 수놓고 있습니다. 그것만 봐도 대한민국의 종교에 대한 사랑은 무지막지한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과 부처님이 사람의 모습이라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의 주변에 함께 했다는 것은 지금도 우리는 신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화와 만화에서도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랑입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에서도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며, 죽음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진지하게 묻습니다. 영화의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절대적인 존재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화에서는 다음과 같이 답을 던집니다. 바로 “죽는 날짜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순간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죽는 날짜를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영화를 봐야하니까 더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세인트 영멘”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 역시 평범합니다. 신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멀리 있다면 멀리 있는 것이지만, 가까이 있다고 본다면 가까이 있습니다. 성경과 불경의 가르침은 우리 일상에서 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신은 우리 옆에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철학적인 만화책이라니...

 

우리에게 종교는 너무 무겁게 다가와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를 잠시 했지만, 무거워야 한다면 굳이 예수님과 부처님이 인간의 모습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인간의 모습을 한 이유는 우리가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배려가 아닐까요? 그런 배려를 우리는 심각하게만 받아들이다니...

 

대한민국의 사회에서는 내려놓기 또는 잠시 쉬어가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닌 또 하나의 보기로 인정하는 것이 존중과 사랑입니다. 영화와 만화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닌 다르게 받아들인 것입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그릇되다” 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한 두 개의 매체도 그저 다르게 표현한 것이지, 큰 틀에서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 “세인트 영멘” 추천합니다.

 

[디아티스트매거진=박길도] 

2016.03.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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