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공명할 때

[컬처]by 디아티스트매거진

고요한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복잡하고 시끄러운 하루하루의 속마음은 지친 몸을 이끌고 자리에 누운 순간조차 우리를 괴롭힌다.

감정이 공명할 때

Wheatfield with Partridge, June - July 1887 Vincent van Gogh (1853 - 1890),oil on canvas, 53.7 cm x 65.2 cm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 Foundation)

꼬리의 꼬리를 물고 우리를 몰아세우는 수십 가지의 일어나지 않은 가정들이 걱정되어 머릿속을 헤집는다. 잊고 싶은데 잊히기는커녕 시도 때도 없이 떠올라 좌절하게 하는 순간들이 하나의 장면 장면이 되어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겪는 일상이다. 그리고 그러한 우리의 심정은 하나의 안경이 되어 우리의 눈을 덮기도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자신만의 감정에 갇혀 주변이 보이지 않는 순간 속에서 불면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누구 보다 괴로운 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시간, 나 혼자뿐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 있다.

감정이 공명할 때

Wheatfield with a Reaper,September 1889 Vincent van Gogh (1853 - 1890),oil on canvas, 73.2 cm x 92.7 cm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 Foundation)

반고흐의 그림이다. 혼자만의 일이었던 치열하기만 한 감정들이 하나의 풍경으로 눈앞에 나타났을 때, 그 순간 느끼는 광활한 고요함은 안식이 되어 돌아온다.

감정이 공명할 때

Wheatfield with Partridge, June - July 1887 Vincent van Gogh (1853 - 1890),oil on canvas, 53.7 cm x 65.2 cm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 Foundation)

반 고흐의 그림은 마치 감정의 소용돌이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이 된 듯 일렁인다. 그리고 그 앞에 마주한 우리의 마음을 소리 없는 감동으로 우리와 공명한다. 그러한 울림은 두려움이 아닌 하나의 위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치열하기만 하던 내 속을 대변하듯 꿈틀거리는 붓 자국은 내 마음의 무거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이다. 공감에서 오는 위로는 그 어떤 무엇보다 큰 위로이다. 마음속의 모든 주체못할 감정을 토해내고 그 토해낸 감정들이 무섭게 타오르는 흔들림이 그의 그림 속에 있다. 그 흔들림의 아름다움을 우리는 감상하면 된다.

감정이 공명할 때

Irises, May 1890 Vincent van Gogh (1853 - 1890), oil on canvas, 92.7 cm x 73.9 cm ,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 Foundation)

하루를 온통 흔들림 가운데 버티기에도 바쁜 우리는 그 일렁임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감정이 공명할 때

The Bedroom,Arles, October 1888 Vincent van Gogh (1853 - 1890),oil on canvas, 72.4 cm x 91.3 cm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 Foundation)

그 치열함의 흔적들이 과연 괴로움의 흉터로만 남을 것으로 생각하지 말기를.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

2016.12.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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