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컬처]by 디아티스트매거진
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Maureen Connor, Thinner than you, 1990, 출처:구글이미지

:모린 코너Maureen Connor의 '당신보다 더 마른Thinner than You', 1990 은 극도로 마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늘날의 여성들의 욕망 혹은 압박감에 대한 은유이다.

연말이다. 회식, 망년회, 크리스마스 파티 등 먹고 마실 일이 넘치는 달이다. 흥 돋는 자리에 빠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넑놓고 먹자니 죄책감이 밀려온다.

 

보통여자들의 흔하지만 도통 해결 안나는 고민. 이를 그림의 테마로 삼은 화가가 있다.

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Lee Price, Source:www.leepricestudio.com

리 프라이스Lee Price. 그녀는 여자와 음식을 테마로 20년간 그림을 그리고 있는 뉴요커 화가이다. 그녀의 작업은 figurative realism 스타일이라 불린다. 작가의 의도가 가장 극명하게 표현되는 회화의 장소와 화면 구도를 설정하고 마치 사진처럼 극사실적인 표현기법을 뽐낸다.

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Lee Price, Source:www.leepricestudio.com

그녀는 대학시절 때부터 실제 모델 사이즈의 큰 그림을 그려왔다. 그림의 테마는 창가에 서서 바나나를 먹는 여자, 당근을 한아름 들고 있는 여자 등 ‘음식과 여자’가 늘 회화의 중심이었다. 그녀는 왜 이렇게 음식과 여자라는 소재에 매료된 것일까?

 

그녀는 한 잡지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바 있다

“the women aren’t grossly fat or pathetically thin, but their lives seem to be oppressively ruled by food [.......] I use it when I can’t conceive of more appropriate avenues for filling myself. Then I experience guilt over this loss of control and fear over weight gain, so the pendulum swings back to abstinence. It’s been a very, very long road to get to a less troubled place with food and I still gravitate in the direction of eating compulsively when my life is out of balance.” (Source: Greg Stacy, OC Weekly, May 1, 2008)

뚱뚱한 여자나 삐쩍 마른여자나, 우리 여자들의 삶은 음식으로 인해 강박적으로 억압되고 있다. 리 프라이스Lee Price는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꼭 배가 고프지 않아도 괜히 마음이 허할 때 음식을 먹으면 뭔가 좀 채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까 해서 정신없이 음식을 밀어 넣다가 또 금방 너무 많이 먹었나 하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고 체중을 재면서 자신의 충동질에 급 후회 하는 여자들의 보편적 사실을 포착했다. 그리고 이를 매우 리얼하게 묘사하기 시작한다.

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Lee Price, Source:www.leepricestudio.com

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Lee Price, Source:www.leepricestudio.com

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Lee Price, Source:www.leepricestudio.com

그녀의 그림의 양식적 구조를 살펴보면, 그림 속 주인공 여자는 다름 아닌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며 그 중 누드화가 많다. 그리고 그림의 배경은 주로 침대 혹은 욕조와 같은 지극히 개인적 공간이다. 그녀 이외에 화면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은 전혀 없다. 음식은 대부분 고칼로리의 스위트한 디저트류가 많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부감법이라 하여 공중에 나는 새가 바라보는 듯한 화면구도를 취하고 있다.

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Lee Price, Source:www.leepricestudio.com

그녀의 작품 배경은 욕실이나 침실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데 그녀가 이런 공간들을 회화의 배경으로 꼽은 이유가 바로 이 '사적인 공간'이란 특성 때문이다.

 

그림 속 사적인 공간은 충동적 행동이 자행되는 비밀스런 공간을 강조하는 것이고 주변에 각종 음식들은 우스꽝스러운 모순, ‘내면적 갈등’을 은유한다. 사실 침대 위, 욕조는 음식을 먹는 장소로서는 일반적이지는 않으나 이 곳 만큼이나 솔직하고 편안하며 비밀스러움을 만끽 할 만 한 곳도 없다.

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Lee Price, Source:www.leepricestudio.com

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Lee Price, Source:www.leepricestudio.com

한편, 리 프라이스Lee Price 가 화면구성을 부감법으로 택한 이유가 있다.

“My use of the bird’s eye view gets interpreted as a voyeurism thing or a God’s eye view a lot—it’s neither. It’s the subject looking down on herself—observing herself in the act of the compulsive behavior, being completely aware of what she is doing but unable to stop. I’ve spoken to friends who have had this same experience in relation to drug addiction. It’s a bit like an out-of-body experience.”

(Source: Greg Stacy, OC Weekly, May 1, 2008)

‘공중에 나는 새가 내려다보는 시각 기법’ 부감법은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신이 지상을 내려다바라보는 시각이 되기도 하지만 특별히 그녀의 그림에서는 주체를 바라보는 주체의 시각, 즉 셀프미러링(Self-mirroring)으로 해석해도 무방하겠다.

 

우리는(?) 종종 이성을 잃고 음식을 마구 흡입하다가 문득 그런 자기 자신의 모습이 섬뜩해 놀랠때가 있다. 작가는 이런 경험을 두고 한 때 약물중독에 빠졌던 친구와 말했다. '꼭 육체이탈 한 것 같아!'

먹지 않는 마른 여자? 유죄!

Lee Price, Source:www.leepricestudio.com

그녀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과 함께 솔직한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나 같은 사람 여기 또 있네?) 그림속 여인이 맛있게 음식을 먹고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덩달아 허기가 져서 뭐라도 마구 먹고픈 충동이 일어난다. ‘나도 정신 줄 따위 내려놓고 먹고파’ 라는 깊은 공감?

 

왜! 맘껏! 양껏! 먹는 것이 부끄러워할 일인가? 여자들이여, 죄책감 없이 맘 편히 먹고 뒹굴러보자!

 

※자료출처: www.leepricestudio.com

 

[디아티스매거진=양효주]

2016.12.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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