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뺨치는 봄의 제주

[여행]by 디아티스트매거진

봄의 제주를 만나게 된 당신은 큰 행운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와이에 몇 달을 살다온 친구도 이만한 풍경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제주에는 한국 같지 않은 풍경, 믿어지지 않는 풍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물론, 월드스케일의 '바람'이 함께 도사리고 있을 테지만.

추천 키워드 1: 에메랄드빛 바다- 협재 vs 월정리

제주도의 대표적인 에메랄드빛 바다들을 소개한다. (우도의 서빈백사 해수욕장도 있지만 생각보다 좁고 별로였으니 우선 제외하고.)

 

1-1. 애월 근처에서 머문다면 단연 협재 해수욕장과, 그 부근의 한담 해변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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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뺨치는 봄의 제주

봄날에서 바라본 반짝이는 해변

협재는 제주도 에메랄드빛 바다의 정석이라고 할 만한 곳이다. 필자는 2월에 협재 부근에 갔었기 때문에, 따뜻한 협재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따뜻한 봄이라면 에메랄드빛이 더 선명하게 빛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근처의 머물만한 카페로는 한담해변의 그 유명한 '봄날 카페'가 있다. 봄날은 게스트하우스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 위치가 워낙 좋고 유명해서 인기가 많으니 빨리 예약하지 않으면 머물 수 없을 것이다! (필자도 두 번의 제주 여행 때마다 봄날 게스트하우스를 염두에 뒀었지만, 매번 실패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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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카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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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창가 모습

봄날 카페에서는 일렁이는 바다 물결, 반짝이는 햇살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 사진 속의 창가 자리는 역시 인기가 높으니 오픈 시간부터 찾아가서 선점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 꼭 창가 자리가 아니어도 행복해지는 공간이다. 카페 앞의 귀여운 웰시코기들은 덤으로 행복 에너지를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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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서 볼 수 있는 웰시코기

TIP: 바로 근처에 유명한 '놀맨 해물라면'집이 있다. 대기표를 받아 기다려야 하니, 식사 예정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들러 대기표를 받아두고 해변을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라면이다 보니 그렇게 엄청나진 않지만, 꽤 괜찮은 맛이다. 4-5월에 가면 조금 사람이 덜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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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맨 해물라면

1-2. 강력 추천하고 싶은 장소, 월정리 해변으로 오는 올레길

 

월정리는 협재보다 좀 더 톤 다운된 에메랄드 빛이라 해야 하나? 무튼 은은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빠져들게 하는, 편안한 에메랄드 빛이다. (물론 정확하다고 할 수 없다… 날씨에 따라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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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해변

월정리 해변 앞에는 세련되고 젊은 감각의 카페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그러니 이곳은 걷다 지친 여행자들이 바다 앞 카페에서 쉬어가기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카페에 들어가기 전에, 꼭 주변 올레길을 걸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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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올레길에서 만난 풍경

자동차로 스쳐가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그 길, 해안을 따라 걷는 올레길 20코스.

 

월정리에서 김녕성세기로 가는 길을 꼭 걸어 보자. 꼭 김녕성세기에 도착하지 않아도, 그 사이에 펼쳐지는 해안가의 풍경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월정리에서 김녕성세기까지 걸어서는 거의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니 김녕성세기까지 가려면 자전거 여행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멀리 가려면 함덕서우봉 해변까지도 갈 수 있다. 여기까지 이동하려면 교통수단이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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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에메랄드빛 해변, 우리가 파라다이스라 불렀던 곳.

이곳은 우리가 처음에 김녕성세기 해변이라고 착각했던 장소이다.

 

하지만 지도 검색 결과 이곳은 이름 없는 해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해변은 월정리에서 김녕성세기 방향으로 올레길을 따라 조금걷다 보면 만나는, 풍력 발전소 근처에 있다. 이곳은 처음에 우리가 김녕성세기 해변이라고 착각했던 장소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서일까. 생명들이 숨쉬고 있는 넓은 흰 백사장과 투명한 물은 국보급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맑은 봄 날씨에 이곳을 찾는다면, 신발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고운 모래와 깨끗한 바다를 느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다시 월정리로 돌아와, 지친 몸을 이끌고 카페를 찾게 되었다.

 

제주 해안에는 대부분 바람이 엄청나게 불기 때문에, 바다가 아무리 예뻐도 그 앞에 오래도록 머물기는 힘들 수 있다. 바람에 지친 당신을 위한 카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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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카페 고래가될의 photo spot

먼저 유명한 포토 스팟이 있는 '고래가될' 카페다. 몇 년 전만 해도 월정리 해변 앞의 카페는 고래가될 하나였고, 한적한 분위기 가운데 더 느낌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카페도 너무 많고, 흔한 포토 스팟이 되어버린 느낌.

TIP: 의자가 두 개이니, 혼자 앉아 사진을 찍으면 매우 쓸쓸해 보인다. 이 곳은 연인들이 함께 사진 찍는 장소로 추천.

다음은, 사진은 없으나 Lowa라는 카페다. 이곳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두었다.

 

고래가될이 조심스레 액자에 담아 바라보는 감성적인 바다라면, Lowa는 정면으로 바라보는 바다인 셈이다. 바람은 부는데, 바다는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은 답답한 마음이라면 Lowa에서 앉아있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TIP: 날씨에 관한 수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기대하고 온 여행자에게는 맑은 날씨가 절대적으로 좋은 날씨이다. 가급적 해가 쨍쨍한 날에 해변을 찾을 것! 그러나 제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조금 다르다. 흐린 날의 바다도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다고 한다.

 

월정리 해변 앞 타코집 '타코마씸'에서 일하는 언니가 말해준 정보인데, 가끔 해변에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고 한다. 그 때에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바다 소리만 선명하게 들린다고 한다. 그 바다 앞을 남자와 함께 걸으면 그냥 끝나는 거라며, 운명의 남자 되는 거라고 말해줬다. 여행자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상황일 테지만, 나도 그런 바다를 한번쯤 걸어보고 싶다.

추천 키워드 2: 노랑 유채꽃은 우도에서

봄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노란 유채꽃들은,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우도에 가서 보면 된다.

 

우도는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섬 속의 섬이다. 그런데 섬 속의 섬이라 그런지,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부는 느낌이다. 국보급 바람을 느껴보고 싶다면 우도가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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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뺨치는 봄의 제주

우도봉에서 내려다본 우도의 전경

우도봉에서 내려다본 풍경에는 노란색이 가득했다. 우도봉은 제주 여행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중 하나지만, 바람과 가장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우도봉에서 내려오고 나자 바람으로 인해 기력이 소진되어서, 이후의 코스가 이곳만큼 좋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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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 부근의 평지에 펼쳐진 유채꽃들. 근처 맛집 '키다리아저씨' 바로 옆에도 유채꽃이 많다.

 

키다리아저씨에서는 백짬뽕과 전복 돈까스를 판매하고 있다. 엄청난 맛을 기대하지는 마시고, 특이한 경험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전복 돈까스의 맛은… 전복을 꼭 돈까스 안에 넣었어야만 했나? 내 전복 돌려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양도 많은 백짬뽕을 살짝 더 추천! 그러나 이것도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비추. 조미료 들어가지 않은 듯한 바다의 맛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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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아저씨 백짬뽕은 하나에 1.5인분 정도 되는 양이다.

TIP: 우도를 쉽게 여행하는 방법, 버스 투어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제주의 답답한 시내버스와는 달리, 우도에는 관광에 특화된 버스가 있다. 코스는 우도봉- 동안경굴 -하고수동해수욕장- 서빈백사해수욕장 순서이다. 코스마다 30분에 한번씩 버스가 다시 온다. 내리기 전 기사아저씨가 말씀해주시는 시간을 잘 듣고, 맞춰서 버스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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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재미있는 우도 관광버스

코스: 언덕에 올라가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우도봉을 제외하고는 전부 해변가인데, 동안경굴 앞에는 검은 모래사장이 있고 나머지 두 해변은 백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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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경굴 앞의 검은 모래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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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백사 해수욕장에서의 점프샷

서빈백사 해수욕장이 대표적인 코스여서, 하고수동에서는 내리지 않고 서빈백사에서만 내렸는데 필자와 친구는 이 점을 많이 후회했다. 멀리서 잠깐 바라봤던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오히려 더 예뻐 보였기 때문. (사진 찍은 날이 좀 흐린 날이어서 서빈백사가 충분히 아름답게 나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추천 키워드 3: 핑크빛 일몰

아침잠이 많다면, 성산일출봉에서는 일출 대신 일몰을 보자.

 

성산일출봉은 사방이 트여 있어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드문 장소다. 일출을 보려면 새벽 5시쯤엔 일어나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일몰이라면 게으른 사람도 볼 수 있다.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저녁, 여전히 가벼운 산행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만 남아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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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성산일출봉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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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해가 지며 조명이 켜지기 시작할 즈음의 모습

TIP 1: 일몰 보러 가기 전에 네이버 검색으로 그 날의 일몰 시간부터 체크하자! ('성산일출봉 일몰' 검색창에 치면 바로 나온다.) 4-5월 현재는 대략 저녁 7시 부근이다. 

TIP 2: 성산일출봉 입장료는 어른기준 2000원. 적어도 일몰 시간 기준 1시간 전에는 입장하기 바란다. 올라가는 시간도 있으니! 그리고 저녁 7시경부터는 입장할 수 없다.

[디아티스트매거진=김명진]

2017.04.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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