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이 특히 중요한 요즘, 식당 선택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죠. 깔끔한 외관을 믿고 방문했지만 불친절한 서비스와 주방 위생 상태로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지표로 ‘깨끗하고 좋은 식당’을 찾을 수 있을까요?

식당 창업 후 어느 정도 안정화를 시킨 A씨, 쾌적한 매장과 철저한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그의 자랑인데요. 이런 사실을 손님들에게 알려 ‘착한 식당’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고 싶었죠. 여러 방법을 모색하던 중, 우연히 방문한 식당에서 ‘모범음식점’ 문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위생과 서비스 등 모든 조건이 충족하는 것을 확인한 A 씨는 심사를 거쳐 모범음식점 명패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1989년 도입한 모범음식점은 위생적 개선과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시/도에서 만든 제도입니다. 위생관리 상태와 서비스 수준이 우수하고, 좋은 식단을 판매하는 식당을 선정하는 것이 큰 기준인데요.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메뉴 구성과 적절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 등이 ‘좋은 식단’의 조건입니다.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모범음식점 현판이 주어집니다. 기관에서 주는 하나의 표창장이라 볼 수 있죠.

모범음식점을 신청하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식품위생법에 따른 일반음식점으로 영업신고가 된 곳이어야 합니다. 신청 공고는 매년 분기별로 해당 지역 식품위생과에서 공지됩니다. 지자체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공지되니, 시기에 맞춰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온라인 신청은 불가능하며 지자체 식품위생과에 직접 방문하여 신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후 담당자의 서류 검토, 음식문화 개선 추진 위원회의 심의 결정을 걸쳐 지정되는데요. 모범음식점으로 선정이 되면 지정증 및 표지판을 교부해 줍니다. 단, 인증은 평생 가는 것은 아닙니다. 지정 유효 기간 2년으로, 기간 종료 후 다시 심사를 받아 재지정을 받아야 하니, 사후관리도 중요합니다.

건물 환경, 가격 표시 등 22개의 주요 평가 항목이 있는 세부지정기준 점검표에 의해 점수를 산정하여 85점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생활 방역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평가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덜어먹기가 가능한 식기 도구를 비치하고 위생적인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같은 3대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소비자마다 각자의 맛집 선정 기준은 다릅니다. 한국 소비자원의 ‘외식서비스 소비자 정보제공 개선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평가 요소 1순위로 ‘위생’(25.6%)과 ‘서비스’(19.8%)를 꼽았는데요. 모두가 쾌적하고 위생을 준수하는 식당을 원하는 것은 동일한 바람입니다. 이렇게 검증을 거친 모범식당은 소비자들의 식당 선정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혜택도 제공합니다. 지자체별로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일정 기간 관계 공무원의 출입·심사 같은 감독을 받지 않으며, 위생시설 개선을 위한 사업에 우선적으로 지원을 받기도 합니다. 또한 각종 행사에서 해당 음식점을 추천해 주거나 기관 홈페이지 및 안내홍보책자에도 기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범음식점은 하나의 훌륭한 홍보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거죠.

모범음식점이라는 합격 목걸이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위생법 제47조에 따르면, 예외 사항을 제외하고는 전체 일반 음식점 5% 이내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2019년 12월 기준 서울에만 1,997개의 모범음식점이 있는데요. 서울의 일반 음식점이 대략 10만 개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하면 꽤 희소가치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있죠. 모범음식점이라는 왕관은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만큼 서비스에 대한 책임감과 자긍심을 상징합니다. 지정된 업소는 음식문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자율점검 의무를 가지게 됩니다. 이후 위생등급에 따른 지정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영업정지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게 되는 경우 지정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학생과 직장인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위해 자격증을 따듯, 자영업자들도 자신들만의 무기로 어필해야 합니다. 치열한 위생 수칙 준수와 서비스 개선으로 100점 만점의 ‘모범식당’으로 거듭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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