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 물결·붉은 단풍’ 창녕 가을이 유혹하네요!

[여행]by 투어코리아

화왕산의 억새물결

산등성이에 은빛 억새가 물결치고, 알록달록 단풍이 산허리를 감싸는 계절. 경남 창녕의 가을은 이렇게 그려진다


창녕의 구경거리는 이게 다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내륙 습지인 우포늪을 비롯해 동요(童謠)로 유명한 천연기념물(198호) 따오기 따오기,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성인병 또는 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부곡온천, 영남의 젖줄 낙동강 등이 있는 친환경 생태관광도시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다녀간다.


특히 창녕의 가을 여행지론 화왕산을 빼놓을 수 없다. 10월이 되면 해발 757m의 정상 18만㎡가 온통 은빛으로 물든다.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 물결은 마치 눈이 내린 듯 뽀얗게 빛난다. 은빛 물결이 넓어질수록 등산객들도 불어나 인생 사진을 남기며 일상에 찌는 피로와 마음의 짐을 훌훌 벗어 던진다.

화왕산, 은빛 억새 장관

화왕산(해발 756.6m)은 창녕 군민의 영이 서려 있는 산으로, 하루 등산 코스의 최적지이다. 화왕산은 용암 분출에 의해 형성된 산으로, 화산활동이 활발해 불뫼·큰 불뫼로 불리기도 하는데, 아름다운 자연풍경은 드라마 허준, 대장금, 상도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안방에 전달되기도 했다.


화왕산은 사계절 볼거리가 넘쳐나는 곳으로, 봄철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엔 푸른 녹음과 계곡, 가을에는 은빛 억새 물결, 겨울철엔 설경이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화왕산 억새 물결

그중 가을철 억새는 시기별로 빛깔을 달리해 장관을 연출한다. 처음 억새는 9월 말에 꽃을 피워 시간이 흐르면서 갈색으로 바뀌고 다시 은색으로 나중에는 흰색으로 변한다.


화왕산이 가진 매력은 억새뿐 만이 아니다. 정상부근에 2~3m 높이의 돌담으로 된 화왕산성이 2.6㎞가량 뻗어 있다. 가야시대의 성으로 추정될 뽄 정확한 축성시기는 알 수 없지만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왜군들과 격전을 벌인 곳이다.


화왕산성 안에는 구천삼지(九泉三池), 즉 9개 샘과 분화구가 있었다는 데, 현재 3개의 큰 연못(용지:龍池)이 발굴돼 보존돼 있다. 3개 연못 중 가운데 가장 큰 연못에서는 가야시대 토기와 군사무기·말발굽·호랑이뼈 등이 나와 이곳에 예전부터 군인들이 상주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화왕산성 길 곳곳에서는 가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파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용지는 창녕 조(曺)씨 시조 조계룡(曺繼龍)이 태어났다는 득성 설화가 저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목마산성(사적 제65호)과 드라마세트장, 모자바위, 연인바위 등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화왕산 등산로

  1. 1코스(3.3km, 1시간 50분) 자하곡매표소→ 체육공원→ 전망대→ 산불감시초소→ 배바우→ 헬기장→ 서문→ 화왕산정상
  2. 2코스(2.6km, 1시간 30분) 자하곡매표소→ 체육공원→ 탱크바위→ 환장고개→ 서문→ 화왕산정상
  3. 3코스(2.6km, 1시간 50분) 자하곡매표소→ 도성암→ 삼거리→ 화왕산정상
  4. 4코스(5.5km, 2시간40분) 옥천매표소→ 마지막 주차장에서 왼쪽 계곡길→ 통신중계탑→ 일야봉산장→ 옥천삼거리→ 허준세트장→ 동문→ 화왕산
  5. 5코스(5.6km, 2시간50분) 옥천매표소→ 관룡사→ 청룡암→ 구룡산삼거리→ 관룡산(754m)→ 옥천삼거리→ 허준세트장→ 동문→ 화왕산
  6. 6코스(6km, 2시간 50분) 옥천매표소→ 관룡사→ 용선대→ 토끼바위→ 헬기장, 관룡산(754m)→ 옥천삼거리→ 허준세트장→ 동문→ 화왕산

통일신라 8대 사찰 관룡사

옥천 관룡사

‘창녕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관룡산에 터를 잡은 관룡사의 가을은 붉게 물든 단풍과 병풍바위가 공간의 흐름을 잊게 하고 샛노란 은행나무 고목이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한다. 모든 것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해 창녕의 가을 정취를 한껏 품어낸다.


관룡사는 과거 통일신라시대 8대 사찰이며 현대 경남 전통사찰 1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고찰로서 신라 진평왕 5년(583)에 증법국사가 절을 지을 때 화왕산 위에 있는 월영삼지에서 용 아홉 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지었다고 한다.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19호)

관룡사는 비밀을 간직한 듯 입구부터 남다르다. 돌로 만든 투박한 한 쌍의 남녀 석장승이 방문객을 반긴다. 장승의 안내를 받아 절 안으로 들어서면 아주 소박한 일주문이 나오는데, 다른 고찰의 화려한 일주문과 달리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관룡사는‘신라 8대 사찰’로, 경내에는 약사전(보물 제146호)을 비롯해 대웅전(보물 제212호),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95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19호) 등 보물과 문화재가 즐비하다.

옥천 관룡사 가을

관룡사를 지나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10분 정도 오솔길을 걷다 보면 화왕산과 관룡산이 보이는 탁 트인 언덕에서 용선대와 1300여년의 세월을 간직한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19호)을 만날 수 있다. 석조여래좌상은 배모양의 바위 용선대 위에 있어 ‘타이타닉 부처’라고도 불린다.


용선대라는 지명은 사바와 극락 사이의 번뇌의 세상을 용이 이끄는 배를 타고 건넌다는‘반야용선(般若龍船)’에서 따왔다고 한다. 정상 쪽으로 20여 미터 위쪽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 용선대를 바라보면 산 아래 옥천계곡과 올망졸망한 능선을 법당 삼아 사바세계를 지켜보는 부처님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전망과 풍광이 도심 속 스트레스와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준다. 특히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면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고 하니 깊어가는 가을 아직 못다 한 일이 있다면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화왕산과 관룡사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기고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를 파고드는 가을 창녕여행.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달달할 것이다~


한편 창녕은 많은 볼거리가 손짓하는데, 그중 ①우포늪과 따오기 ②화왕산 억새와 진달래 ③부곡온천 ④낙동강 유채축제와 남지개비리길 ⑤산토끼노래동산과 우포잠자리나라 ⑥만옥정공원과 진흥왕척경비(국보33호), 술정리동삼층석탑(국보34호) ⑦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⑧3․1민속문화제와 영산만년교 ⑨관룡사와 용선대 등 9경을 찾아볼 만하다.


유경훈 기자

2020.10.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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