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에는 무려 1,000개가 넘는 섬들이 있다. 그중에서 비금도, 도초도는 오랫동안 신안의 섬 관광을 주도해 온 절대 강자였다. 신예 섬들이 인프라를 갖추고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요즈음, 문득 두 섬의 묵직한 매력을 찾아 떠나 보고 싶어졌다. 목포항에서 54km 거리에 있는 비금도는 해안선 길이만 약 132km에 이른다. 13개의 마을에서 3,500여 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규모가 큰 섬이다. 1996년 서남문대교가 개통되면서 도초도와는 같은 생활권이 되었다. 비금도 3대 자랑거리를 꼽으라면 천일염, 섬초 그리고 바둑기사
해외여행 떠나고 싶은 날, 영국행 비행기 대신 안국행 지하철을 탄다. 경복궁과 창경궁 사이 전통미 가득한 북촌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공간에 마음이 달뜬다. 요즈음 서울에서 가장 핫한 빵집. 평일에도 ‘오픈런’을 해야 할 만큼 인기가 뜨겁다. 이름이 단번에 말해주듯 런던 분위기로 꾸민 베이글 전문점이다. 마치 영국 런던 어느 골목에서 마주할 법한 가게 외관부터가 눈에 확 들어온다. 분명 북촌 거리인데 런던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외관만이 아니다. 내부는 이국적인 바이브가 더욱 강하다. 영국 국기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소품을 비롯해 다
융프라우행 철도가 출발하는 인터라켄은 2개의 호수 사이에 위치한, 2개의 역을 끼고 있는 도시다. 그래서인가 여행의 처음과 끝에 이 도시를 2번씩 만나는 것도 운명이다.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자리 잡은 인터라켄은 융프라우 여행자들이 모두 지나가는 관문 도시다. 취리히에서 열차로 2시간 정도면 인터라켄 오스트역에 도착한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회에벡(Höheweg) 거리를 따라 아레(Aare) 강과 구시가지 등 마을 한 바퀴를 도는 데 30분에서 1시간이면 족하다. 편리한 숙박 시설과 솜씨 좋은 레스토랑. 규모 있는 상
훌륭한 자연 풍광을 간직한 강원도가 많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선택받는 건 당연지사. 드라마 속 가상 공간이 실존하는 강원도 촬영 명소를 찾아~ 드라마 속 익준과 송화가 여유롭게 캠핑을 즐기며 추억을 더듬던 그 장면. 캠핑족이라면 드라마 내용보다 ‘저런 캠핑장이 진짜 있을까?’가 더 궁금했을 터. 막힘 없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산세를 바라보며 ‘산멍’할 수 있는 이곳은 고맙게도 실제 캠핑이 가능하다. 흑염소 목장인 산너미목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아름다운 오지 캠핑 명소로 입소문 탔다. 인적 드문 평창 청옥산 자락에 위치해 진입
고즈넉한 숲의 소리와 시원한 물살. 해남에 여름이 피었다. 여름색 짙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엔딩 크레딧까지 한결같이 서정적이다. 시조에 매우 뛰어났던 조선시대 문인, 고산 윤선도. 그가 살던 고택은 주인과 많이 닮아 있어 문학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초록 넝쿨이 감싼 돌담길, 바람에 조용히 흔들리는 대나무숲 그리고 파란 하늘. 여기에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한몫을 더한다. 윤선도가 살았던 고택인 녹우당 입구에는 영화 <은행나무 침대>에 출연했을 것만 같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카메
대학가에서 즐기는 세계 배낭여행. 가격 착하고 친절한, 탑티어만 엄선했다. 에디터가 뽑은 서울 대학가 맛집4 감히 말하는데, 적어도 내겐 이 집 꿔바로우가 한국 제일이다. 첫 방문 때는 의심했다. 촨커가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에는 너무나도 한산했기 때문이다. 가격도 너무 저렴했기에 성인 4명이 겨우 한 젓가락씩 맛볼 양이겠거니 했는데, 웬걸. 그야말로 꿔바로우 한 바가지가 나온다. 이게 대학가의 인심이었던가, 비현실적인 양이다. 접시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소스가 또 포인트다. 단숨에 느끼함을 잡아 준다. 배가 불러도 먹을
막국수 먹으러 춘천이나 갈까? 가끔 하는 말이다. 우동 먹으러 일본 갈 형편은 안 되지만 막국수 먹으러 춘천은 기꺼이 갈 수 있다. 대화의 방점은 '춘천'이 아닌 '춘천막국수'에 있기에 종종 춘천 여행은 춘천막국수에 따라붙는 초라한 신세가 돼 버린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막국수 하면 춘천이다. 전국 곳곳의 막국수 명가에는 죄송하나 춘천에는 맛있는 막국수 집이 너무나 많다. 내 마음속의 ‘춘천막국수’는 ‘**막국수’는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고유명사다. (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644)는 최근 가장 애정하는 막국수 집이다. 면이
매물도와 소매물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거제지구 최남단에 있는 섬이다. 어느 하나 빠뜨리기엔 아쉬운 우리나라 대표 섬들. 이왕에 나선 걸음, 두 섬을 한데 묶어 인생 여정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매물도 당금마을에 있는 야영장은 한산초등학교 매물도분교 폐교터에 자리하고 있다. 짙푸른 남해를 전면에 펼쳐둔 이곳은 캠핑을 조금이라도 해 봤다는 사람들에게는 로망의 장소로 꼽힌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기발한 입지를 자랑하기 때문. 여느 섬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너른 평지에 잔디까지 깔려 있어 요즘 유행하는 텐풍(텐
첫날은 황리단길 같은 핫플에서, 다음 날은 신라 시대 유적 투어로 채운다. 이렇게 끝내도 경주 여행은 충분히 알차다. 그럼에도 하루 더 머물 수밖에 없던 이유. 유독 파란 경주의 바다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봉길해수욕장 경주의 여행은 역사와 핫플에 그치지 않는다. 30~40분만 동쪽으로 나가면 푸른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최소 하루는 더 경주에 머물러야 되는 이유다. 경주 바다 여행은 울산 목전에 있는 관성솔밭해변에서 봉길대왕암해변으로 북상하거나 그 반대로 다니면 된다. 이번에는 봉길대왕암해변에
완주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 ‘건축기행’. 그 속에는 문화예술, 한옥, 종교가 담겼다. 완주의 시간이 녹아든 공간들. 여기 다 모았다. 끊겼던 철길을 문화로 다시 이었다. 만경강 철교를 특별한 공간으로 만든 ‘비비정예술열차’. 열차는 레스토랑과 아트숍, 카페, 테라스로 구성돼 있다. 완주군에서 4량짜리 새마을호 폐열차를 구매해 리모델링 했는데, 더 많은 사연이 있다. 만경강 철교는 일제강점기에 호남평야 쌀을 수탈할 목적으로 1928년 7월에 지어졌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지난 2011년, 누구도 지나다니지 않는 침탈의 역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