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꽃열?! 무더위 녹이는 제주 여름 꽃 여행지 3

[여행]by 트래비 매거진

찜통더위, 가마솥 더위, 불가마 더위... 제주의 여름은 '덥다'는 말을 달고 산다.

하지만 화사한 꽃밭 앞에선 무더위도 맥을 못 춘다.

핫한 여름을 더욱 핫하게 만들어줄 이열꽃열 명소들.

푸른 바다와 황화 코스모스! 소노캄 제주

코스모스는 가을꽃이다? 만만 콩떡의 말씀! 제주에서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여름부터 코스모스가 피어난다. 풍성하던 수국이 지고 난 빈자리를 코스모스가 채워준다. 하지만 뭔가 다르다. 길가에서 흔히 보는 연분홍빛 또는 새하얀 꽃잎을 가진 코스모스가 아니다. 작열하는 태양빛을 닮은 진한 오렌지빛 코스모스가 제주의 여름을 달군다.

​소노캄 제주에는 벌써 짙은 주홍빛 꽃물결이 넘실거린다. 황화 코스모스라고도 불리는 노랑 코스모스가 활짝 만개해 푸른 바다의 정취와 어우러진 꽃놀이 명당임을 뽐낸다. 곳곳에 알록달록한 작은 의자들이 놓여 있어 인스타 감성의 사진을 찍기도 좋다. 꽃밭 사이에 키 큰 야자나무들이 서 있어 열대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난다. 멕시코에서 건너온 꽃이라 그런지 눈부신 햇빛 아래 원색의 진한 색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코스모스 꽃밭은 투숙객이 아니어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야외 정원도 잘 가꿔져 있어 시원한 그늘 아래서 잠시 쉬기 좋다. 더구나 소노캄 제주는 올레길 4코스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해 꽃멍에 이어 바다멍까지 즐길 수 있다. 산책로 끝에 올레길과 이어진 작은 통로가 있다.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일주동로 6347-17 문의 : 02-1588-4888

오렌지빛 꽃물결이 넘실넘실~ 가시리 코스모스 단지

매년 봄마다 제주 유채꽃잔치가 열리는 가시리 유채꽃 광장이 올 여름에는 오렌지빛 코스모스 단지로 변신했다. 한라산과 오름 군락을 배경처럼 두른 코스모스 꽃밭은 어마어마한 규모다. 아마도 제주에서 가장 넓은 꽃밭이 아닐까. 샛노란 유채꽃 대신 짙은 주홍빛 코스모스 꽃들로 물든 이곳의 여름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빛난다.

입구에 세워진 전망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코스모스 꽃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너른 꽃밭 사이에는 걷기 좋도록 길을 내놓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물결이 일렁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멀리 우뚝 선 풍력발전기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하고 꽃들 사이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화룡점정과도 같은 멋진 포인트가 되어준다.

꽃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 보면 30~40분은 훌쩍 지나간다. 그늘 하나 없는 곳이라 모자나 양산을 준비해 가면 좀 더 편안하다. 조랑말 박물관과 승마 체험장이 나란히 있어 여행 동선을 짜기도 좋다. 꽃밭까지 이어진 녹산로 도로변에도 코스모스 꽃길이 조성되어 있어 오며 가며 꽃구경 삼매경에 빠지게 된다.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381(가시리조랑말체험공원)

아담한 절, 백일 간의 꽃잔치! 법화사​

이맘때면 서귀포에 있는 법화사는 온통 진분홍색 꽃들로 뒤덮인다. 법화사 앞에 있는 연못인 구품연지 둘레를 따라 자란 배롱나무들이 풍성하게 꽃을 피워내기 때문이다. 백일 동안 꽃이 피어난다고 해서 백일홍 나무라는 예쁜 이름이 붙은 배롱나무. 화려하면서 우아함을 잃지 않는 고고한 자태가 보는 이들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구품연지는 자연 습지인 곳을 연못으로 만든 곳이다. 배롱나무로 둘러싸인 연못에는 연꽃이 한가득이다. 진흙빛 물속에서 푸른 잎사귀와 연분홍빛 꽃이 피어난 광경은 왠지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연못 둘레를 따라 걷는 동안 연꽃과 배롱나무가 펼치는 꽃잔치가 내내 이어지며 무더운 여름을 사르르 녹인다. 배롱나무 가지 아래 드리워진 꽃그늘이 명당 중의 명당이다. 시원함과 화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연못 뒤편 조성된 잔디 광장에 사찰 건물이 들어서 있다. 법화사는 제주의 비보사찰로 고려 또는 통일신라 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때 폐사된 것을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대웅전 1채 등 부속 건물 8채를 복원했다. 맑은 하늘 아래서 바라보는 대웅전은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느낌마저 준다.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하원북로35번길 15-28 문의 : 0507-1472-5225
글·사진 정은주 트래비 객원기자​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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