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오키나와 통나무집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오키나와 섬에서 해변 놀이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에 하나이다. 수많은 해변 중, 남부를 대표하는 맑고 아름다운 해변으로 미바루비치가 손꼽힌다.
미바루는 수심이 얕고 바닷물이 깨끗하여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그만! 여기에 감성 가득한 하마베노차야 카페도 있으니 모두에게 사랑받을만하다.
미바루비치의 아름다움이 진가를 발휘하는 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때가 아닐까 싶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해변이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보약과도 같을 테니 말이다.
오키나와 카페 중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곳이 해변과 가까이 있어 해변의 찻집이라는 뜻을 지닌 '하마베노차야'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오키나와에서 가장 기대한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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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가 들려오는 한적한 공간을 꿈꾼 건 욕심일까. 카페 안은 시끌벅적하였고, 바닷물이 빠진 갯벌 뷰는 나를 실망하게 만들었다.
허참, 내가 시간을 잘 못 맞춰가 놓고 실망이란다. 그래서 카페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미바루비치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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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은은하다. 라는게 맞는 표현일거 같다. 만자모의 비치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는데, 이곳의 은은한 바닷물 색은 한적함을 풍겼다.
미바루비치의 첫 번째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 해변을 향해 내려올 때이다. 한 눈에 품기도 어려운 거대한 바다 미바루비치는 그야말로 장관. 햇살에 반짝이는 거대한 보석과 같다고 할까.
그 장관을 다시 보기 위해 차를 타고 높은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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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와! 와! 누가 만들었을까? 이곳은 뭐지? 이런 나무가 실제로 존재한단 말인가?
전망대를 찾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통나무집은 마치 로또에 당첨된 기분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연신 "스고이"를 외쳤다.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렌터카의 묘미를 제대로 즐긴듯해서 뿌듯함은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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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해변! 그 모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 지금 이 순간 바다를 품은 하늘이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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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뷰만큼이나 놀라웠던 것은 통나무집이다. 자세히 보니 리얼. 리얼. 지금도 자라고 있는 나무를 성장에 방해되지 않도록 잘 설계된 휴식 공간이었다. 어느 시설에서 관리하기보다는 개인 소유인 것 같았는데 주인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는 미바루비치를 무척이나 사랑한 자일 것이다.
이보다 멋진 통나무집이 있을까. 다음 여행에서는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 올라 수박을 먹으며 신선놀이를 하고 싶다. 근데 다시 찾아 갈 수 있겠지...??
"위치는 몰라요"
통나무집의 주소는 모른다. 알아도 안가르쳐 줄 것이다. 여긴 나만 알고 싶은 보석같은 스팟이니까!
by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