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남 "아이 안은 채 사망한 엄마, 가장 충격적"…'구조 전문가' 46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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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동남이 46년간 헌신해 온 구조 전문가 라이프를 공개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46년 째 구조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동남이 과거 시신을 수습해줬던 유가족 이정희 씨를 찾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출연한 정동남은 구조 전문가 인생 46년 역사를 쏟아내며 MC 편주엽, 김원희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동남은 20살 때 16세였던 남동생을 익사 사고로 잃은 뒤 구조전문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돈을 주지 않으면 시신을 수습해주지 않았던 이들에게 큰 실망을 한 뒤, 직접 자신의 사비로 장비를 사고 대원들의 식비까지 감당하는 구조전문가의 업무에 뛰어들게 됐다고.


정동남이 찾는 이정희 씨는 21년 전 선유교에서 남동생을 잃은 인물. 정동남은 "그때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데, 누나라는 분이 오셔서 돈을 건네더라. '나는 이 일을 돈 받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중히 거절했다. 근데 그 이후로 구조대원이 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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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구조전문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순간도 이야기했다. 정동남은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에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 수많은 현장에 다녀봤지만 시신을 그대로 놔둔 건 처음이었다"며 끔찍했던 사고 현장을 이야기했다.


이어 "제일 비참했던 것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시신인데, 이미 다 타버렸다"며 "털썩 주저앉아 울면서 아기와 아기 엄마부터 수습했다. 그 후로 22일간 구조 활동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정동남은 구조 활동으로 인해 챙기지 못 했던 가족에 대한 죄책감도 드러냈다. 정동남은 "내가 나가면 언제 죽을지 모르지 않나. 아이들이 클 때 정 한 번 못 준 것이 너무 죄스럽다"고 말했다.


또 "막내 아들이 20년 전에 오토바이 사고로 왼팔이 없어 2급 장애인이 됐다. 그때 내가 아빠로서 역할을 잘 했으면 사고가 없지 않았을까 후회가 된다. 가족에 대한 후회는 죽을 때까지 할 것"이라며 구조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가족을 챙기지 못 했던 과거에 대한 죄책감을 이야기했다.


현재 오산에서 구조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정희 씨를 추적하는 모습도 담겼다. 그러나 이정희 씨의 지인은 "정동남 씨에게 동생이라는 빚을 져 보기가 미안하고 고마워 출연을 고민하고 있다"고 대신 전했다.


이윽고 만난 두 사람은 눈물의 재회를 했다. 이정희 씨는 정동남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으며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러워서 찾아뵙지 못 했다. 동생 시신을 수습해주시고 돈도 안 받으시고 장례식장에 조문까지 와주셨다. 빚쟁이 같은 마음이었다. 정동남 씨의 그런 행동에 감명 받아 구조전문가로 활동하게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도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구조전문가가 된 이유를 밝혔다.


이정희 씨는 어느새 한 구조 단체의 부회장까지 오른 바 있다. 이정희 씨는 정동남에게 임명장을 자랑하며 뿌듯함을 함께 나눴다.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2TV

2021.02.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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