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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매일 정성으로 만든 뜨끈한 두부 요리집 ‘국보옛날두부’

by영암뉴스

영암군은 최근 떠오르는 미식관광 수요에 맞춰 설문조사와 현지답사를 거쳐 영암군 대표음식점 100선을 선정했다. 선정된 100곳은 위생교육, 시설개설지원, 메뉴 컨설팅 등 미식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교육과 지원을 받으며 영암의 맛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본지는 군에서 선정한 식당들을 직접 다니며 해당 식당들이 영암을 대표할 수 있을지 맛, 서비스, 위생 등을 다시 한번 체크하며 본지만의 입맛과 감성으로 해당 음식점을 평가하려 한다.

오늘 소개할 메뉴는 김치찌개, 된장찌개와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먹는 찌개인 순두부찌개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보다 더 인기가 많고 한식당 대표 국물요리로 알려져 있다.


순두부찌개는 제육볶음, 국밥, 짜장‧짬뽕처럼 흔하디흔한 직장인 점심 메뉴다. 그만큼 호불호 안 갈리고, 적당한 맵기에 맛도 가격도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식당을 흔해 빠진 순두부찌개 식당들과 비교할 순 없다. 이 집은 시중에 파는 비닐팩 두부 한 덩이 넣어주는 곳이 아닌 직접 손수 만든 두부이기 때문이다.


오늘 방문한 식당은 ‘국보옛날두부’지만 단골들과 지역민들은 한대리라고 부른다. 옛 이름이 ‘한대리 국보 966 옛날두부’기도 하지만 산골마을인 한대리를 대표할 만한 곳이 이곳 뿐이기도 해서다.


국보옛날두부는 아마 영암 두부 맛집 중 가장 유명한 식당일 것이다. 영암에서도 금정면 구석 산골마을에, 그것도 주변 상권과 주택가 어느 하나 갖춰진 것 없는 이 집이 어떻게 영암 대표 두부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지 직접 찾아가 봤다.


이 집은 100선에 뽑히기 전부터 수차례 식사를 했던 곳이지만 매번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찾아가는 것도 힘들 만큼 외진 곳에 위치한 식당이다. 이런 식당이 12시가 되기 전부터 주차장은 만석이고 벌써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손님도 여럿 있었다.


식당 안은 주민, 등산객, 현장직 노동자들로 보이는 손님들이 이미 좌식 테이블에 전부 자리 잡고 있어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순두부백반이다. 순두부찌개가 아닌 백반이라 도토리묵, 멸치 고추볶음, 오이지무침 등 각종 반찬부터 자반 고등어까지 나온다.

소개할 메뉴는 순두부백반이지만 이 집에 왔다면 생두부 한모 정도는 추가로 시키는 걸 추천하고 싶다.


고소한 향 가득 품은 당일 만든 뜨끈한 두부 한 모가 모락모락 김을 내며 나오는데 한 입 먹으면 지금껏 먹어온 공장에서 대규모로 찍어낸 두부는 두부가 아니게 된다.


맛, 향, 식감도 월등할뿐더러 반찬으로 나온 청량한 김치와의 조화가 일품이며 같이 나온 양념장에도 찍어 먹고, 김에도 싸 먹으며 다양한 방식으로도 즐길 수 있다.


두부에 이런저런 반찬들과 합을 맞춰보고 있을 때쯤 순두부찌개가 나온다.


순두부찌개는 주로 돼지고기를 넣는 것과 바지락을 넣는 순두부찌개로 나뉜다. 요즘엔 순두부찌개의 수요가 많아져 참치, 스팸, 차돌, 명란젓, 쫄면 순두부찌개 등 이단 순두부가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바지락이 들어간 순두부찌개야 말로 순두부찌개의 근본이라 생각한다.


이 집은 근본을 잘 지키고 있다. 허나 다른 바지락 순두부찌개와의 다른 점이 있다면 바지락이 정말 소량만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 집 순두부찌개의 재료는 간단하다. 순두부, 대파, 팽이버섯 그리고 바지락 2개가 전부다. 들어가는 채소도 전부 극소량이라 글만 본다면 왜 맛집으로 소개하냐고 느낄 수 있지만 다른 재료들로 생긴 뚝배기의 빈자리를 순두부로 가득 채웠다.

아마 순두부찌개는 맵고 짠 자극적인 양념이 들어가고 거기에 강한 향을 가진 바지락까지 많이 들어간다면 직접 만든 두부로 승부하는 이 집의 장점을 전부 죽이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는 건 전략이 통했단 것이고 의도대로 순두부 맛을 제대로 살렸다. 몽글몽글 잘 풀어진 순두부 한 입 먹으면 당연히 매콤한 국물 맛이 먼저 나지만 금세 두부의 고소한 향이 강한 양념들을 뚫고 나온다.


순두부도 힘없이 부서지는 게 아니라 숟가락으로 떴을 땐 탄력이 느껴지고 입안에서는 스르르 풀어지면서 고소한 콩내음을 퍼트린다.


직접 만든 순두부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었을 수준 높은 순두부찌개였다.


동행했던 S군은 “콩요리를 좋아해 영암에 있는 두부집들은 전부 가봤는데 이 집 두부만큼 향이 깊고 맛이 진한 곳은 없다. 거리가 멀어도 두부 생각나면 꼭 이 집으로 간다”


L양은 “이 집 두부를 더 맛있게 만드는 게 김치인 것 같다. 푹 익은 신김치지만 여전히 아삭하고 시원한 맛까지 느껴져 고소한 두부와 함께 먹으면 입안이 진한 풍미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몽글몽글 정성스럽게 빚어내 고소한 두부 내음 느낄 수 있는 국보옛날두부에서 순두부백반 한 그릇 어떠세요?

두부요리 전문점 ‘국보옛날두부’

메뉴: 순두부백반 9천원, 생두부 6천5백원, 볶음김치두부 1만6천원

주소: 금정면 영나로 23

전화번호: 061-472-1556​

이승우 기자 wy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