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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조현아·조현민 경영서 손 뗀다…조양호 "전문경영 체제 도입"

by연합뉴스

열흘 침묵한 조 회장, 일가 탈세 의혹·집무실 방음공사 논란에 '수습책'

조현아·조현민 경영서 손 뗀다…조양호

조현아(맨 왼쪽부터), 조양호, 조현민 [연합뉴스TV 제공]

한진그룹 3세인 조현아(44)·조현민(35) 자매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003490]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논란이 된 지 열흘 만이다.

 

커지는 논란에도 침묵을 지키던 조양호 그룹 회장은 일가가 탈세 의혹을 받으며 관세청 압수수색까지 이어지자 22일 사과와 함께 두 딸의 경영 퇴진이라는 수습책을 내놨다.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여론이 악화한 것도 수습책을 꺼내 든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날 최근 한진 일가가 빚은 논란에 대해 국민과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두 딸의 퇴진 방침을 밝혔다.

 

조 회장은 먼저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전무는 '물벼락 갑질'이 알려진 지 열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 전무직과 함께 진에어[272450] 마케팅본부장 및 전무,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 회의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동생이 일으킨 '갑질' 논란의 불똥은 언니에게도 튀었다.

조현아·조현민 경영서 손 뗀다…조양호

[그래픽] '조현아·조현민 그룹 경영서 손 뗀다' 조양호, 대국민 사과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동생의 '갑질' 논란으로 한 달 말에 복귀가 없던 일이 됐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파문은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막말 논란'을 거치며 한진 일가 전체에 대한 불법 탈세 논란으로 번졌다.

 

조 전무와 이 이사장은 '갑질 논란'과 관련해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고, 한진 삼남매는 관세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최근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날 조 회장이 수습책을 내놨지만, 경찰·검찰의 수사 결과와 관세청 조사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을 비롯한 일가가 형사처벌을 받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열흘간 각종 의혹과 논란이 증폭돼 나빠질 대로 나빠진 여론이 수습될지도 미지수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180640] 대표이사를 전문경영인 부회장으로 보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사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상황에서 석 부회장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조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아·조현민 경영서 손 뗀다…조양호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