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2억 뛰자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 보류"

[이슈]by YTN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싱가포르 출장 중에 돌연 서울 개발 계획 하나를 발표했습니다.


여의도를 신도시급을 재개발하고,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 철로를 덮어 쇼핑센터와 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죠.


이 발언은 일대 집값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집주인들을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엄청나게 높여 불렀는데요.


호가를 2억 원 가까이 더 부른 집들도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실제 수치로 좀 볼까요?


박 시장의 발표 하루 전,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구와 용산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1%대, 관망세였는데,


이후 가파르게 올라 급기야 지난주에는 전 주 대비 0.51%, 0.45%까지 치솟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급등세가 두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서울 전역의 집값을 들썩이게 하는 도화선이 됐다는 겁니다.


요동치는 집값에 정부에서 한 차례 우려도 표했지만, 박 시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달 23일) : 여의도와 용산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의도 용산 개발 계획이) 실질적으로 진행되어 나가기 위해서는 국토부와 긴밀하게 협의가 이뤄져야만 실현 가능성이 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팟캐스트) : 아파트 단지별로 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이건 좀 아니다, 지금 여의도는 거의 뉴욕의 맨해튼처럼 되어있는데 재개발을 하려면 종합적인 가이드라인과 마스터플랜 아래서 진행되는 게 좋겠다….]


"집값 반드시 잡겠다"는 정부 정책과는 정반대의 방향인 데다가, 들썩이는 집값에 부담을 느꼈던 걸까요?


박원순 시장은 결국 개발 계획 보류 카드를 내밀며 꼬리를 내렸는데요.


시장 혼란만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2018.08.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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