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와 교토, 가족여행에 적합한 이유

[여행]by YTN
오사카와 교토, 가족여행에 적합한 이

오사카와 교토, 여행의 여운을 남기는 건 무엇인가? 자주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우리나라의 도시와 비교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야 수박 겉핥기식이라고 해도 어디를 가보고 싶은지 가늠이 되기 때문.

오사카와 교토, 가족여행에 적합한 이

오사카와 교토는 부산과 경주라고 생각했다. 오사카에서 해운대나 서면, 송정같은 해변을 찾진 못했지만 유람선까지 탔으니 부산에 온 느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짧은 일정이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교토역시 청수사는 불국사, 아라시야마는 대릉원이 오버랩되는 건 당연했다.

오사카와 교토, 가족여행에 적합한 이

가족여행은 철저한 보편타당성이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자유여행으로 일정을 잡아도 패키지와 별반 차이가 없게 된다는 것. 가령 이 시끌벅적한 구로몬시장은 가족여행이 아니라면 오지 않았을 것 같다. 관광객들을 위한 테마시장같은 느낌이다. 혼자라면 차라리 어느 작은 동네 구석에 있는 듣도 보도 못한 시장을 갈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서울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경동시장에서 외국인을 본 적이 있는가? 외국인 여행자들이 갈만한 곳은 너무 뻔하다. 한때 유행처럼 번진 '한 달 살아보기'는 이런 뻔함에서 벗어나 좀더 깊숙히 어떤 곳을 경험하기 위한 시도였을 것이다.

오사카와 교토, 가족여행에 적합한 이

또한 가족여행은 가족이란 개념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익숙하고 편하지만, 때로 힘들고 부담되는 어떤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보다 더한 가치가 삶에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 어떤 것 말이다. 가족여행에 아련하고 편안한 휴식 같은 건 없다. 흥분되고 짜릿한 경험 같은 걸 할 여유도 당연히 없다. 내키는대로 이리저리 걸어다니다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는 자유 같은 건 더더욱 없다. 그럼에도 이번 여행이 기억에 남는 건 순전히 가족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온갖 표정들이 떠올랐다 기억속으로 사라져간다.

오사카와 교토, 가족여행에 적합한 이

거듭 얘기하지만 여행은 모르는 게 약이다. 가족들의 자유여행을 준비하다보면 안 가봐도 다 가본 것 같이 된다. 특히나 그야말로 한국 관광객들로 미어터지는 오사카, 교토는 더욱 그렇다. 찾으려고만 들면 그야말로 구석구석 모든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패키지여행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오사카와 교토, 가족여행에 적합한 이

그리고 여전히 여운으로 남는 건 결국 사람이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일본 사람들이 아니다) 그다지 좋은 감정이 있을 리 없는 평범한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정말 친절했다. 운이 좋아서 일수도 있지만, 길을 묻는 여행자에게 어떻게든 알려주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몇 번이나 그랬다. 그리고 우메다의 그 복잡한 도로위에서도 경적소리를 거의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개인주의적이고 민폐를 싫어하는 일본인의 특성일수도 있지만, 시민의식이나 문화라는 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건 아닐 것이다.

오사카와 교토, 가족여행에 적합한 이

오사카, 교토 가족 여행 팁

  1. 숙소는 한곳으로 - 간사이 여행을 준비하다보면 오사카 여행과 더불어 교토나 고베를 함께 가게 된다. 가족 여행에서 숙소는 한곳에다 잡는 게 편하다. 오사카에서 3박을 하면서 하루를 교토 다녀와도 좋고, 교토가 마음에 든다면 반대로 해도 된다. 필자의 숙소는 오사카 우메다였다. 음식의 다양성은 난바가 좋겠지만, 교통의 편의성은 교토가는 기차를 탈수 있는 등 우메다가 좋기 때문이다.
  2. 교통패스는 미리 준비하자 - 주유패스와 한큐패스 등은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는 게 편하다. 공항에서 오사카 우메다로 가는 건 리무진 버스를 이용했다.
  3. 일정에 온천을 포함하라 - 오사카에는 이름난 온천 같은 건 없다. 주유패스에 등록되어 있는 곳 아무 곳이나 가면 된다. 우리의 선택은 스파스미노에였다. 덴포잔에서 유람선을 타고 대관람차를 탄 후에 이동했는데, 이 구간의 지하철(사실은 지상철)은 바깥구경을 하면서 탈만하다. 일본 내 유명한 온천과는 거리가 멀지만, 가족여행에서 피로회복과 기분전환에는 추천할만하다.

양혁진 dwhhhj@naver.com

2019.03.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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