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자인을 하는 아들은 부모님의 관심사항과 직접 그린 도면, 그리고 외부형태까지 표현된 29장의 주택 구상도를 들고 찾아왔다. 부모님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집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분야는 다르지만 디자이너의 구상이 놀라웠다. 노년으로 접어드는 부모님을 위한 ‘가족의 화목을 크게 이루는 집’ 화가당(和加當)이 완성됐다. 화가당은 주변 대지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자연으로 열린 형태를 지니고 있는 단층주택이다. 현관을 중심으로 크게 아버지의 공간과 어머니의 공간으로 나눠진 구성을 취한다. 아버지 공간은 공공의 성격을 가진 거실과
어머니와 함께 부부가 지내는 주택이다. 1층은 어머니와 손님을 위한 공간, 2층은 부부가 지내는 공간으로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층을 나누어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또 부지가 직사각형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서 건축물을 중심으로 좌우 마당을 나누어 배치했다. 앞뒤로는 주택들이 근접해 있다. 때문에 측면부에 박공지붕 형태의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아울러 청고벽돌 마감으로 집에 무게감을 표현했다. 공용공간과 침실공간에 대한 구분을 확실하게 했다. 거실 오픈된 공간에 계단이 함께 배치돼 2층으로 진입할 때 넓은 개방감이 압권이다. 실내의 전
단정한 붉은 벽돌집, 방초헌(芳草軒)은 김포시 운양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이다. 건축주는 식물을 가꾸는 게 취미다. 그래서 향기롭고 꽃다운 풀을 뜻하는 방초헌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방초헌 만의 특징은 마당으로 선룸이 면해 작은 거실 및 식당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주 생활공간인 가족실을 2층에 위치하게 해 원경조망과 남향 빛을 풍족하게 받는 공간을 계획했다. 이는 주택단지의 특성인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한 대안이자 2층 가족실과 1층 공용공간이 오픈공간으로 연결돼 시선이 흐르게 만들고 공간적 개방성과 다락까지의 소통이 가능한 공간구성이다
‘다 좋은데 딱 하나 비싼 가격이 문제’인 CLT 목조건축 시장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 목조주택 전문 건설업체 망치소리(대표 송동선)가 최근 경남 고성 해안가 벼랑 위에 튼튼하게 지어올린 지상 2층 CLT 목조주택이 기존 건축비의 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화재를 모으고 있다. 비결은 북미 및 유럽 산 대신 러시아에서 공수해 온 CLT를 이용한 것. 국내 건축주 및 설계사와 러시아 CLT 생산회사(PSL社) 사이에 온라인을 통한 설계와 공장생산을 거처서 국내 시공현장에서 조립하는 수순을 따랐다. 망치소리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대지는 입구가 좁은 비대칭 모양이다. 면적은 크지만 비정형으로 활용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지가는 저렴했다. 토지를 주변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매입한 건축주는 가족이 거주하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집을 짓고 남는 토지를 이용해 임대 또는 분양을 할 수 있는 집을 더 짓길 원했다. 비정형의 필지를 균등하게 둘로 나누고 같은 모양의 건물 두 채를 설계해 건축주 가족이 거주하는 집과 임대 및 분양을 위한 집, 이렇게 쌍둥이 같은 두 집이 지어지게 됐다. 입구가 좁은 비정형의 대지를 둘로 나눴으니 입구는 더 협소해졌다. 하지만 차량과 사람
안빈재의 대지는 62평 정도 면적에 남북으로 길쭉하고 1.5미터 정도의 높이 차가 있다. 주차장은 한쪽으로, 대문은 측면으로. 앞뒤로 긴 땅을 활용해 앞마당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가면 주방(거실)을 거쳐 중정으로 나가면 다시 별채가 있는 구조다. 중정을 중심으로 모든 공간이 연결돼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공간구성에서 힌트를 얻어서 툇마루가 연결된 것과 같은 구조를 만든 것이다. 2층에는 대학생 딸 방과 거실로 연결된 다락방이 있고, 다락은 손님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별체가 있는데, 여기가 가족의 최애공간이다. 비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대지는 기세 좋은 산과 강이 흐르는 경사지에 자리하고 있다. 부모님이 경작하던 밭에 집을 지은 것인데, 그야말로 무릉도원 같은 풍경이 내려다 보디는 명당이다. 이에 따라 집의 공간구성 또한 파노라마처럼 흐르는 사방의 자연환경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데 집중했다. 너른 대지로 인해 공간들을 마음것 펼칠 수 있었다. 특히 ‘거실과 주방 한실’로 이어지는 장면의 연속은 창을 통해 흐르는 자연의 경관과 함께 하이라이트가 됐다. 아울러 손님 초대가 많은 건축주의 특성을 고려해 펼쳐진 긴 공간의 3할은 게스트를 위한 룸들로
충남 아산 청고벽돌 마감이 단아하게 아름다운 이 전원주택은 ‘뜰’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두고 출발한 집이다. 정년퇴직한 부부가 평안한 은퇴생활을 꿈꾸며 뜰 안 가득 좋아하는 꽃들을 가꾸며 ‘몸을 움직이는 노후를 위한 밝고 편안한 집’을 완성한 것이다. 대지는 10분 이내에 대부분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전체적으로 조용한 단지의 분위기 또한 전원생활을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걸어서 5분 거리에 아름다운 호수와 둘레길이 있다. 단지는 산을 깎아서 계단식으로 조성돼 있기 때문에 건물의 배치는 전면 뷰를 가리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
3개월 만에 완공을 마친 경기 여주의 현대식 한옥형 단층집의 건축주는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부부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대지는 사람들이 오가는 오솔길을 끼고 있다. 단을 높이고 목재 울타리를 치는 방법으로 완벽한 사생활 보호를 실현했다. 또 반 중정 형태의 마당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 안방 등을 들이는 한옥의 공간 구조를 채용했다. 아울러 거실과 주방을 연속적으로 배치하고 오픈형 천장을 적용함으로써 중정과 함께 보이는 개방감과 남향을 향한 채광을 극대화 했다. 두 면이 인접 대지인데, 한 면은 오솔길이 있어 가끔 사람들이 지
“대지를 등지고 보는 풍경이 주변에서 제일 높았다. 대지는 또 울퉁불퉁하고 딱딱해 보이는 돌담을 바탕으로 도로보다 높게 형성돼 있었다. 문득, 이러한 대지를 바라보고 있으니 고(高)자가 들어가는 제목의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 솔치마을에 위치한 대지에 대한 건축가의 첫 인상이다. 우연일지 필연일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설계자는 이 집에 고부(姑婦)가 함께 살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건축가는 “제각각의 크기, 제각각의 형태로 서로를 끈끈하게 지탱하고 있는 돌담 위에 짓는 집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