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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개연성 없는 뻔한 이야기? 이 영화는 원래부터 그랬다!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

by알려줌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개연성 없는 뻔한 이야기? 이 영화는 원래부터 그랬다!

아래 글을 영상으로 보시면 더 쉽고 재밌게 이해하실 수 있어요~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 대한 저희의 평은 "보세요"인데요. 왜 극장에서 봐도 아깝지 않은 영화인지, 그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1. '맨 인 블랙'의 목적과 시리즈의 세계관은?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표지 및 이하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작에 앞서,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세계관과 기본 정보들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950년대 중반, 미국 정부는 외계인과 접촉하기 위해 비밀기관을 세웠습니다. 그 뒤, 1961년 3월 2일에, 이 기관에 소속된 9명의 인간이 뉴욕에 나타난 외계인과 만나게 되죠. 시리즈 1편의 주인공 '에이전트 K'(토미 리 존스)는 바로 그 9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날, 핍박받던 외계인들이 '비정치적 목적'으로 지구를 택해 '망명'해오면서, 이때부터 현재까지 1,500여명의 외계인이 평범한 인간들의 눈을 피해 인간 사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설정이 '맨 인 블랙' 시리즈의 핵심 세계관입니다.

이처럼 '맨 인 블랙' 속 외계인의 설정은, 과거, 공산 진영에서 억압받던 지식인들이 자유 진영으로 망명해 오던 냉전 시대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로웰 커닝햄'의 원작 코믹스 '맨 인 블랙'이 발표(1990년 1월)된 후 29년이 지난 지금, 이제 그러한 정치적·이념적 메시지는 흐려져서, 영화는 완전한 오락영화로 자리매김한 상태입니다.


한편, '맨 인 블랙'은 '검은 수트를 입은 사람'이란 뜻으로서 인종과 성별, 인간과 외계인을 넘어서는 평등한 조직으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그 안에서 인간과 외계인은 함께 생활하고, 우주적인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로의 '이름'은 '익명'이고, '언어'는 '침묵'이며, 개인 정보는 비밀에 부치는 등 각자의 사생활 노출은 원칙적으로 철저히 금기 시 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맨 인 블랙' 시리즈에는 늘 '세대교체'라는 테마가 등장하는데요. '맨 인 블랙'(1997년)의 '에이전트 K'는 시작과 동시에 '에이전트 D'(리처드 해밀턴)의 기억을 지웠고, 자신 역시 '에이전트 J'(윌 스미스)에게 기억을 지워달라고 말했으며, 그렇게 떠난 '에이전트 K'의 자리에 '로렐 웨버' 박사(린다 피오렌티노)가 새로운 '에이전트 L'로 합류했었죠.

 

이번'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도 런던지국장 '하이 T'(리암 니슨)와 '에이전트 H'(크리스 헴스워스)의 세대교체 덕분에 '몰리'가 'MIB'의 신입요원, '에이전트 M'(테사 톰슨)으로 합류할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시리즈를 처음 접한 어린 관객들도, '에이전트 M'의 입장으로 'MIB'의 세계관과 설정 등을 충분히 알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20년 넘은 시리즈치고는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작품이었습니다.

2. 새 감독과 배우들의 케미가 좋은 영화

이번 작품은, '맨 인 블랙' 3부작의 감독을 맡았던 '배리 소넨펠드'가 기획 단계에만 참여했기 때문에, 감독과 주연 배우까지 모두 교체된 새 영화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요. 이러한 걱정은 접어 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메가폰을 잡은 'F. 게리 그레이' 감독은 '이탈리안 잡'(2003년),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년) 등 액션 영화를 스피디하고 감각적으로 담아냈던 능력자였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그런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 준 덕분에,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팝콘 영화를 보고자 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게다가 기대했던 배우들의 케미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는데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발키리'와 '토르'로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테사 톰슨'과 '크리스 햄스워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시계태엽처럼 맞물려 들어가는 캐릭터의 조화를 선사해 줬는데, “전작의 주인공인 윌 스미스에게 어떠한 조언도 듣지 않았다"고 밝혔을 정도로, 두 사람은 전작들의 선·후배 구도에서 탈피한 '쌍방 조력자'의 관계를 완벽히 보여줬습니다.

3. 정치적 올바름을 영리하게 사용한 영화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최근 할리우드의 흐름인 '정치적 올바름'을 영리하게 사용한 영화였습니다. 최근 일각에서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년) 사례를 예로 들면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주의)에 대한 고려 때문에 예술적 자유가 억압되고 작품의 완성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요.

 

이번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도, '맨 인 블랙'의 기관명에 불만을 가지는 '에이전트 O'(엠마 톰슨)와 '에이전트 M'의 대화나, 외계인에게 "맨 앤 우먼 인 블랙"이라고 소개하는 '에이전트 H'의 대사를 통해, 이러한 'PC주의'적 기조를 읽을 수 있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정치적 올바름'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극본의 영리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에이전트 H'와 '몰리'가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외계 종족 '하이브'와 맞서 싸운다는 단순한 플롯을 가진 작품이었는데요. 그로 인해 대사나 상황은 배우들의 좋은 '케미'에만 의존한 채 고민 없이 전개됐고, 액션의 스케일 또한 전작들에 비해 밋밋하고 소소했다는, 아쉬운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맨 인 블랙 3부작' 자체가 어떤 서사의 '짜임새'나 '개연성'에 의지하기보다, 서사의 구멍에서 발생하는 나름대로 반전 유머나, 깨알 같은 외계인 캐릭터의 활약으로 전개됐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번 작품 역시, 지난 3부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뿐만 아니라, 시리즈의 시그니처(인간과 외계인이 스스럼없이 함께 생활하는 'MIB' 본부, '빨간 버튼', '커피를 타주던 외계인')까지 작품 구석구석에 고스란히 담아놨기 때문에,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특히나 즐거웠을 것입니다. 어쨌든 남녀노소 누구나 팝콘 먹으며 보기 좋은, 무난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2019년 6월 12일에 개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