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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인디View

밴드에서 태어난 프로듀서,
우자의 음악 Part 2

by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우자(UZA), 그리고 우자 & 쉐인(UZA & SHANE)

지난 Part 1에 이어 우자(UZA)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Q. 2017년 12월에 쉐인 님과 함께 ‘UZA & SHANE’이라는 팀으로 앨범을 내면서 지금의 활동을 시작하셨어요. 이 앨범에 있는 곡들은 한 곡도 넘어갈 수가 없더라고요.(웃음) 이 앨범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우자(UZA) : 저의 첫 앨범이죠(웃음). 우자&쉐인은 처음부터 팀으로 하려던 게 아니라 프로젝트로 한 곡을 했었는데 회사에서 둘의 모습을 좋아해 주어서 갑자기 팀이 된 경우예요. 이 앨범은 팝적인 자아가 많이 들어가 있는 앨범이에요. 솔로를 할 때는 자아실현 활동에 가까운 음악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우자&쉐인을 할 때는 듣는 사람과 소통하는 마음으로 만든 앨범이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듣기 편하고 쏙쏙 꽂힌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Q. 재밌었던 건 'UZA & SHANE' 앨범이 나올 때 웹드라마를 제작해서 같이 나왔었잖아요. 예전에 전부 봤었는데 아이디어가 너무 재밌었어요. 드라마를 통해 트랙들이 소개되는 느낌이었어요. 우자 님이 이 앨범에 있는 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A. 우자(UZA) : 저는 'stranger'를 가장 좋아해요. 친구들이 이 곡을 듣고 옛날이랑 변한 것이 없다고 얘기했거든요. 예전에 쓰던 멜로디 라인이나 감성들이 똑같이 들어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좋아하고 제일 아련한 느낌의 곡이라고 생각해요.

우자 & 쉐인의 'Stranger'

Q. 그리고 헬로루키에서 꽤 선전하셨잖아요. 헬로루키 때는 어떤 분위기였나요? 주변의 반응들이 궁금해요. 그리고 우자 님이 개인적인 헬로루키 이후의 소감이 궁금해요.

 

A. 우자(UZA) : 헬로루키는 너무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 되었어요. 경연에 참여를 거의 안 했어서 걱정했었는데 스태프 분들도 너무 잘 챙겨주시고 경연이어도 치열한 경쟁의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참여한 팀들끼리 따뜻하게 친해지는 기회들이 많았어요. 특히 키스누(KISNU)와 많이 친해졌어요. 지금까지 가장 자주 공연을 같이하는 팀이 되었어요. 그리고 생각지 못하게 많은 분들이 저희를 접하시고 찾아주시고 검색해주시는 계기가 되어서 나가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쉐인과 지금까지 얘기하는 게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키스누와 친해져서 정말 큰 수확이 있었다고 얘기해요. 같이 떨어졌거든요.(앗?!) 그리고 방송의 포맷이다 보니 ‘공감’ 같은 프로그램도 출연해보고 경험해볼 일이 없었던 경험들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의 활동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어서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Q. 작년 6월에는 우자 님의 첫 솔로 앨범인 'focus'가 발매됐어요.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우자 님의 음악적인 정체성이 많이 묻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일렉트로닉 음악이면서 락, 메탈 음악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레트로 느낌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좋아해요. 전 어렸을 때 인더스트리얼 메탈 같은 댄서블한 밴드 음악을 좋아했거든요.(웃음)

 

A. 우자(UZA) : 정말 너무 잘 알아주셔서 감사하고, 그렇게 생각해주셔서(웃음). 포커스를 만들 때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자는 것과 제가 가진 음악적이 베이스를 의도를 가지지 않고 꾸밈없이 보여주는 앨범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이미 말했듯이 다른 음악을 하다가 전향을 해서 가진 열등감이 있었던 것을 그 마음을 고쳐먹고 내가 가진 것들이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게 어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일렉트로닉 사운드도 있지만 락 사운드와 레트로 느낌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이런 걸 좋아합니다’, ‘이런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하고 나온 것 같아요.

우자(UZA)의 'SIREN'

Q. 특히 1번 트랙인 'siren'은 가장 락, 메탈 음악의 분위기에 가까운 것 같아요. 실제 의도로 그랬을까요? 이 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우자(UZA) : 저는 'siren'이 메탈처럼 들릴지는 몰랐는데 듣고 보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웃음).

 

Dike : 약간 고딕 메탈 느낌? 저만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옆에 계시던) 코리사운즈 대표님 : 'siren'이?(웃음)

 

우자(UZA) : 근데 어떤 포인트인지는 알 것 같아요. 기타 톤도 메탈에서 많이 쓰는 톤이었고. 의도는 없었는데 'siren'을 쓸 때 위태로운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신촌에서 버스킹 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서 아프고 위태롭고 통제가 안 되는 삶을 살아서 아무런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의 상처를 푹푹 찌르고 다닌 시절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 마음도 편하지 않았고 그런 시기를 생각하며 쓴 곡이라서 사운드가 강하게 나온 것 같아요.

우자(UZA)의 EP 앨범 'FOCUS' 타이틀곡 '모든 걸 기억해' MV

Q. 타이틀 곡이었던 <모든 걸 기억해>의 뮤직비디오가 재밌었어요. 보기 드문 동남아 분위기의 영상이 재밌었어요. 촬영을 하면서도 재밌는 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곡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A. 우자(UZA) : 원래는 베트남으로의 가족 여행이었어요. 해외를 나가는 겸 영상을 찍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때는 뮤비를 각 잡고 찍을 생각을 안 하고 있었어요. 프리 프로덕션은 항상 필요하잖아요. 지금은 그런 일에 익숙해졌는데 그때는 첫 앨범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 대한 감이 없었어요. 그래서 가족여행을 간 김에 스케치라도 많이 따와야지, 라고 하면서 감독님과 함께 갔어요.

 

다낭을 갔는데 너무 좋았어요. 원래도 제가 동남아 체질이기도 하고 더위를 안 타서 너무 재밌게 놀다가 왔어요.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스케치를 찍어왔어요. 나중에 영상을 다 하고 나서 보니까 곡을 쓸 때는 귀여운 비트라고 생각했는데 가사가 너무 슬프더라고요. 그래서 영상을 본 디자이너 오빠가 2018년 최고의 새드 트랙이라고 별명을 지어준 곡이 되었어요.(웃음)

 

이 곡은 이별에 관한 곡이에요. 이별 후에 오는 잔상에 관한 이야기예요. 마지막 부분에 ‘난 너의 모든 걸 기억해’라고 똑같은 말을 계속하는 부분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최고로 슬픈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너의 모든 걸 다 기억한다고 말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슬픈 마음을 없앨 수도 없으니까 그런 마음이 많이 들어간 곡이에요. 사운드는 80년대 사운드의 따뜻한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곡이에요.

Q. 유튜브에서 우자 님이나 ‘우자&쉐인’을 검색하면 라이브 영상이 많이 나와요. 그걸 하나씩 다 보면서 영상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배민 라이브도 있었고요. 얼핏 봐도 꽤 고퀄리티의 라이브 클립들이 많이 있어요. 우자 님이 개인적으로 영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일까요?

 

A. 우자(UZA) : 저는 사진과 영상을 진짜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가 주력으로 하는 작업은 청각적인 것에 국한되어 있는데 청각적인 것을 만들고 난 이후에 청자들이 앨범을 듣게 될 때, 듣는 사람들이 이미지로 상상을 많이 하게 만들고 제가 표현하려던 것이 이런 것이었다고 보여주려면 사진이나 영상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뮤직비디오나 사진 중에 좋은 게 있으면 다 모아 두고 혼자 리뷰를 써서 간직하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좋아해요.

 

Q. 지금은 코리사운즈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의 회사는 어떻게 만나서 계약하게 되었을까요?

 

A. 우자(UZA) : 우연하게 진행되었어요. 제가 중식이 밴드의 중식이 오빠와 사진도 많이 찍고 친했어요. 중식이 오빠가 다른 사진작가님을 연결해 주셔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미팅 자리에서 아는 회사가 있는데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를 키우고 어떠한 회사이다, 하고 흘리듯이 얘기했어요. 그래서 제가 조르듯이 연결해달라고 했고 데모를 보냈어요. 그렇게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대표님과 두 번 미팅을 하고 바로 계약하게 되었어요. 회사와 잘 맞을 거라는 본능적인 촉이 있어서 계약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패기 넘치게 대표님에게 ‘돈을 많이 벌게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어요. 그걸 마음에 들어하셨을지도...(웃음)

 

Dike & 대표님 : (빵 터짐) 푸하하-

 

대표님 : 편하게 말씀하세요.(웃음)

 

Dike : 진짜 많이 벌어다주었나요?

 

우자(UZA) : 아직 부족.(웃음) 앞으로 많이 벌어야죠. 그리고 첫 미팅이 끝날 때 즈음에 주변에 더 괜찮은 친구가 있다고 하면서 회사에 소개를 시켜준 친구가 쉐인이었어요. 저는 따로 활동을 하고 있었으니 따로따로를 생각하고 소개했는데 같이 하는 모습이 좋다고 해주셔서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아예 진짜 팀이 되었어요.

미발매곡 'Number' Live

Q. 작년에 했었던 무대륙에서의 공연을 봤었어요. 공연하실 때 몸을 좌우로 움직이는 액션이 기억에 남아있어요.(웃음) 미발매된 곡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었는데 특히 'number'가 너무 좋더라고요. 사실 가장 제 취향을 노래예요. 이 곡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A. 우자(UZA) : 쉐인과 작업하면서 동갑이라서 어릴 때 듣던 음악이 겹치고 서로 굉장히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좋아하는 스타일이 교집합이 꽤 있어요. 레트로한 것도 좋아하면서 <아른>처럼 따뜻한 느낌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그때는 둘 다 듣는 사람이 소름 돋을 정도로 촌스러운 트랙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했어요. 어떤 스타일로 할지 생각하다가 90년대 팝 음악을 생각했어요. 저희 기준에서는 정말 촌스러운 거였어요. '엔싱크'나 '백스트리스 보이즈' 같은 둘 다 좋아하던 음악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서 작업을 했어요.

 

Dike : 개인적으로는 BoA 님의 어린 시절의 곡들이 생각나는 곡이었어요.

 

우자(UZA) :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Q. 우자 님의 보컬을 들어보면 발음에서 나오는 특유의 느낌이 있어요. 자우림의 김윤아 님이나 싱어송라이터 오지은 님 같은 느낌이 나요. 실제로 김윤아 님의 곡을 커버한 영상을 봤을 때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의도한 부분인지 궁금해요.

 

A. 우자(UZA) : 저는 원래 음악을 할 때 잘 의도를 가지지 않고 하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부르고 만드는데 비슷한 느낌이 느껴지나 봐요. 많이 얘기도 들었고 보아 선배님의 목소리를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저는 누군가가 연상된다는 이런 얘기를 듣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이런 식으로 생각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구강구조에 따라 목소리가 바뀌잖아요. 그분들의 구강구조가 저와 비슷한지 유심히 봐야겠어요. 그래서 그런 것인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Dike : 지금 얘기하실 때 발음을 들어보면 노래할 때 그런 느낌이 나오는 게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우자(UZA) : 진짜요?(웃음) 발음하니까 생각났는데 학생 때는 가이드를 하면서 녹음을 많이 다녔거든요. 그때 교수님들이 ‘한솔아, 너 지방 사람이니? 레이백이 좀 있네?’라고 하셨어요. 제가 충청도 사람이라서 그럼 어떻게 아셨냐고 막 그랬죠. 그래서 옛날부터 제가 느끼지 못하는 특유의 뭔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박형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