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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동성결혼 합법화, 글로벌 IT기업들 왜 공개지지하나

by비즈니스포스트

동성결혼 합법화, 글로벌 IT기업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팀 쿡에 이어 구글 페이스북 MS도 지지..."다양성 존중은 중요한 사업전략" 평가 


팀 쿡 애플 CEO가 미국의 동성결혼 전면 합법화를 지지하고 나섰다. 구글과 페이스북, MS 등 세계 IT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IT기업이 동성결혼을 지지하며 평등과 인권을 중요시하는 것은 기업의 진보적 이미지 확보에 도움을 주는 사업적 전략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팀 쿡, 동성결혼 전면 합법화 환영

 

29일 외신을 종합하면 팀 쿡 CEO가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6일 주 정부의 동성결혼 금지조치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려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팀 쿡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미친 사람들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며 “대법원의 결정은 평등과 인내, 사랑이 승리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지했다.

 

팀 쿡이 ‘세상을 바꾸는 미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혁신을 강조하며 애플의 광고에 사용한 문구를 인용한 것이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 섹션을 추가하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따른 변화를 적극 반영했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 집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팀 쿡은 지난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성소수자임을 밝힌 직후 소수자 권익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팀 쿡은 이 인터뷰에서 “성소수자임을 밝히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소수자가 되어 그들의 입장에 공감하는 것은 내가 애플을 경영하는 일에도 힘이 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법원의 판결 직후 성명을 발표해 “이번 판결은 미국인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UN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미국 대선 유력후보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나는 전통적 결혼관을 존중한다”고 밝혀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이 미국 대선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 IT기업들, 동성결혼 지지

 

구글과 페이스북 등 세계 주요 IT기업들도 동성결혼 전면 합법화를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구글은 성소수자 관련 단어를 검색하면 이들의 상징인 무지개를 표현하는 그림이 뜨도록 하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축하의 뜻을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28일 서울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에도 참여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동성결혼 합법화, 글로벌 IT기업들

프로필 사진을 무지개색으로 변경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팀 쿡이 성소수자임을 밝힌 당시 “매우 감격스러운 일이며 이번 일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준 용기있는 팀 쿡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 이후 사용자들이 프로필 사진을 무지개 색으로 바꿔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일각에서 세계 IT기업들이 진보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동성결혼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많은 기업들이 이번 대법원 판결 지지로 경제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다양성과 인권을 존중하는 것은 사업전략에서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도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SF프라이드의 개리 버지니아 대표는 “IT기업들은 성소수자 지지로 진보적 이미지를 앞세워 젊은 직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IT산업은 평등을 향한 역사적 움직임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전면 합법화 결정에 공식적으로 지지를 보낸 IT기업들은 MS, 야후, 우버, 트위터, 스파티파이 등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25일 발표한 ‘2015 지속경영가능보고서’에서 “업무와 승진 등 인사관행에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 등을 이유로 직원이나 지원자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