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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이석우, 위기 넘긴 다음카카오의 수익모델 언제 내놓을까

by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택시 등 신규 서비스로 돌파, 연결사업에 집중...수익사업 부재 극복해야

이석우, 위기 넘긴 다음카카오의 수익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이석우 대표가 다음카카오를 놓고 제기됐던 위기론을 잠재우고 있다.

 

'카카오택시' 등 신규 모바일 서비스들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면서 다음카카오를 향한 시선을 '흐림'에서 '맑음'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사업에서 다음카카오의 미래를 찾고 있다.

 

이 대표는 O2O사업이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교통 서비스와 핀테크사업은 이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이 대표가 다음카카오에 O2O사업의 색채를 완전히 입히기까지 넘어야 할 벽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에서 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수익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다음카카오, 위기를 기회로

다음카카오가 올해 상반기에 우울했던 분위기를 하반기 들어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5월7일 주가가 10만 원선이 붕괴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합병 당시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대장주 자리에 올랐지만 올해 상반기 시가총액 3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음카카오 주가는 13만 원선까지 회복됐다. 시가총액도 7700억 원 수준으로 올라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음카카오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신규 모바일 서비스들이 시장의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3월30일 내놓은 콜택시앱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카카오톡샵검색’과 ‘카카오채널’ 등을 잇달아 시장에 내놓았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3달 만에 콜택시앱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루 카카오택시에 걸려오는 콜요청 건수는 11만 건에 이르는데 이는 서울 전체 콜택시 대수보다 약 2배 많은 수치다.

 

‘카카오톡샵검색’과 ‘카카오채널’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서비스들은 국내 스마트폰 인구의 97%가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향후 전망을 밝게 내다본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사업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며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년 실적도 우수하게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다음카카오가 올해 상반기 부진한 것은 주력사업인 게임사업의 부진과 신규서비스들의 부재 때문이었다”며 “최근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신규 모바일 서비스들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은 셈”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우, ‘연결’ 내세워 O2O시장 공략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톡샵검색’, ‘카카오페이지’ 등 다음카카오의 신규 서비스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용자들의 일상생활 속을 파고든 O2O 서비스의 한 종류라는 점이다.

이석우, 위기 넘긴 다음카카오의 수익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운데)가 지난 해 12월17일 한국스마트카드, 서울택시조합과 함께 카카오택시 서비스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의 신규 서비스들은 최근 IT업계에 불고 있는 O2O 바람을 반영한 것”이라며 “O2O사업의 전망이 밝아지면서 이 서비스들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서로 연결한다는 개념으로 IT플랫폼 기술을 응용해 기존 오프라인사업을 온라인으로 끌어오는 것을 뜻한다.

 

간단히 말해 직접 방문해야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던 은행이나 옷가게 등을 IT플랫폼에 묶어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이석우 대표가 지난해 10월 다음카카오가 합병할 당시 내걸었던 ‘연결’이라는 기치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 대표는 당시 “모바일시대는 24시간 온라인에 연결된 시대”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세훈 대표도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합병 뒤 모바일시장의 연결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봤다”며 “올해 신규 모바일 서비스와 O2O 사업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O2O 전략 어디까지 확대할까

이석우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O2O사업기조를 더욱 강화하려 한다. 카카오택시로 촉발된 ‘연결’의 힘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금껏 다음카카오의 주력사업 역할을 해온 게임사업이 부진한 것도 이 대표가 O2O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포화로 ‘카카오게임하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성공한다’라는 기조가 깨지면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업의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는 O2O사업은 카카오택시 등 교통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6월 ‘국민내비 김기사’로 유명한 ‘록앤올’을 620억 원에 인수했다. 록앤올은 자체 지도를 활용한 길 안내 서비스가 강점인데 다음카카오가 이를 활용해 위치정보사업 행보를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다음카카오가 진출할 것으로 가장 유력시 되는 사업은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등이다. 최세훈 대표도 “대리운전과 퀵서비스가 카카오택시와 동일한 선상에 있는 교통 서비스”라고 언급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리운전 시장규모는 연간 2조5천억 원에 이른다”며 “다음카카오가 이 시장에 진출했을 때 예상되는 수수료 수익만 연간 3천억 원”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택시의 후속 서비스로 고급택시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대리운전시장 진출을 부인하고 있다.

 

핀테크사업도 이 대표가 눈독을 들이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다음카카오가 연내 출범이 확실시 되는 인터넷은행 진출에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의 범위를 늘리고 싶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다음카카오가 코레일이나 서울시와 협의를 맺어 카카오페이로 기차표 예매와 공과금 납부를 할 수 있게 관철시킨 것도 이 대표의 이런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

물론 다음카카오의 O2O사업에 장미빛 전망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주가가 회복된 것은 먼 미래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지 O2O사업의 성과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석우, 위기 넘긴 다음카카오의 수익

대리운전업체들의 모임인 전국대리운전연합회가 20일 다음카카오 판교사옥 앞에서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사업 진출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시스

다음카카오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다음카카오의 영업이익은 458억 원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3% 줄어들 것”이라며 “카카오게임하기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신규 서비스들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택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도 건당 2천 원에 이르는 콜비를 전혀 받지 않는 무료정책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심지어 카카오택시 사용에 필요한 데이터 사용요금도 KT에 대신 내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상생’을 내세우며 수수료 무료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속은 쓰릴 것”이라며 “점유율이 높아도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O2O사업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기껏 O2O사업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냈는데 수익성을 찾지 못하면 시장의 기대가 무너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까지 O2O사업을 키우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 사업의 수익성을 찾는 작업은 내년부터 본격화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O2O사업은 고객을 많이 끌어들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파트너 사업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다음카카오가 기정사실화한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극구 부인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골목상권을 교란하는 IT공룡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어떤 형태의 유료화 콘텐츠를 만드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유료화에 앞서 사용자 반응을 봐야 되고 플랫폼 성격에 맞는 수익모델을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