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4인치 중저가 아이폰 출시, '신의 한 수'일까

[테크]by 비즈니스포스트

아이폰6 수준의 성능, 500달러대의 낮은 가격...판매량 반등, 신사업 기반 확대

애플의 4인치 중저가 아이폰 출시,

팀 쿡 애플 CEO

애플이 화면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S' 판매량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둬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는 형편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4인치 화면의 중저가 아이폰 출시는 아이폰 판매량 확대와 함께 콘텐츠 사업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 토대를 넓히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중저가 아이폰에 기대 높아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가 21일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아이폰6 시리즈와 유사한 금속 외관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화면 크기는 훨씬 작다.


애플이 4인치 아이폰 신제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이전부터 제기돼 왔는데 이번에 유출된 정보로 그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다.


밍치 궈 KGI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사용자들로부터 4인치 아이폰의 수요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저가 아이폰은 올해 아이폰 판매량 전체의 8~9%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궈 연구원은 4인치 아이폰 신제품이 올해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신흥국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브스 등 외신들은 4인치 화면의 아이폰이 '아이폰6C' 또는 '아이폰7 미니'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부 중국매체는 이 제품이 '아이폰5e'가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애플의 4인치 중저가 아이폰 출시,

애플 아이폰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사진=폰아레나

이 매체들은 아이폰 신제품이 올해 3월 공개되며 4인치 화면과 '아이폰6' 수준의 고성능 부품을 탑재해 500 달러의 가격대에 출시될 것이라는 데는 일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아이폰 신제품은 '아이팟 터치'와 같이 다양한 색의 금속외관을 갖추고 800만 화소급 카메라와 2기가 램, 모바일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등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저가 아이폰은 아이폰 판매량 감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최근 애플의 아이폰6S 생산량 감축을 근거로 들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6S 생산량을 아이폰6 때보다 30% 정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브스는 "애플이 아이폰6S의 생산량을 줄인 것은 수요 부진보다는 중저가 아이폰의 생산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이유로 보인다"며 "중저가 아이폰 흥행에 그만큼 애플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요 얼마나 확보할까

애플이 중저가 아이폰으로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지가 올해 애플의 경영실적에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는 "애플은 4인치 화면의 중소형 아이폰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춰 신규 수요를 이끌 것"이라며 "작은 화면 신제품을 기다리던 기존 소비자들의 교체수요도 대거 끌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작은 화면의 아이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애플이 아이폰6 시리즈부터 화면을 4.7인치와 5.5인치로 키워 4인치 화면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이 출시한 마지막 4인치 제품인 아이폰5S의 경우 출시한 지 2년도 넘었지만 지난해 1500만 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수요가 꾸준하다.

 

애플의 4인치 중저가 아이폰 출시,

4.7인치 화면의 '아이폰6S'(왼쪽)와 4인치 화면의 아이폰5S

포브스는 "애플은 작은 화면의 새 아이폰에서 고급화 전략을 적용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 콘텐츠 사업 등 신사업에서도 성장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애플뮤직 등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는 데 이어 사물인터넷 플랫폼 '홈킷'과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등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저가 아이폰 출시로 글로벌에서 아이폰 사용자가 늘어나면 이런 신사업의 수요층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7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두께를 대폭 줄이는 등 대대적인 하드웨어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중저가의 아이폰 출시는 이런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6 시리즈부터 대대적 변화를 줬지만 이를 환영하지 않는 사용자들도 많았다"며 "애플은 중저가의 작은 화면 아이폰 출시로 혁신과 안정을 모두 추구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2016.01.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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