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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신기한 비콘 서비스
어떤 기술을 썼을까?

by안병도

지난 몇 년 간은 모바일 기기가 만든 혁신이 우리 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 특히 스마트폰이 이런 변화를 주도했다. 사용자들은 이제 휴대폰이 단지 음성통화와 문자를 주고받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음성통화를 포함한 광범위한 데이터 이용과 각종 장비의 제어도구로까지 각광받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보다 넓은 범위에서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목에 차고 다니는 스마트워치는 심박동과 체온 데이터까지 제공할 수 있다. 조명이나 책상, 창문에 붙은 센서도 더 많은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반대로 네트워크를 통해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신기한 비콘 서비스 어떤 기술을 썼을

근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비콘(Beacon) 역시 이러한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하나이다. 특히 상업적 가능성이 높아서 주목받고 있는 비콘 서비스는 차세대 플랫폼을 노리는 기업들이 상용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에 비해 아직 사용자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 비콘은 과연 어떤 서비스이며 어느 분야에서 우리 생활을 바꿀 수 있는 지 알아보자.

작동원리 - 저전력 블루투스(Bluetooth Low Energy)

비콘의 사전적 정의는 '표지' 이다. 흔히 표지판이라는 말에서 쓰듯 비콘이란 위치와 상태를 알리기 위한 간단한 정보를 표시해 놓는 물체이다. 신호등 불빛이나 봉화도 비콘이라는 단어로 표시된다.

 

요즘 IT기술에 있어서 비콘이란 전파를 이용해서 스마트폰 등에 신호를 보내주는 기기를 의미한다. 이것은 광범위한 사용자 위치를 알려주는 GPS가 오차범위가 크며, 지하에서는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점에 기인한다. 와이파이 신호는 공유기를 비롯한 설비가 비개방형이라는 점 때문에 단독으로 표지기기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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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Bluetooth Low Energy)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블루투스 자체가 작은 전력소모량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IT 기기간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근거리 통신 기술이다. 여기에 저전력 소모를 목적으로 개량된 기술이기에 항상 켜놓아도 송신기와 수신기 모두 배터리 부담이 적다.

 

비콘이 발신하는 신호 도달 거리 내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들어오면 비콘 단말기가 특정 ID신호를 송신한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장비가 이 신호를 받으며 관련 앱은 수신된 신호을 인식하여 해당하는 서버로 전달한다. 신호를 받은 서버는 어떤 사용자가 어떤 위치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해당 위치에 설정된 이벤트 정보와 서비스 정보를 해당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빠르게 실행되면 사용자는 단지 스마트폰을 가지고 특정 위치에 들어왔을 뿐인데, 해당 위치의 정보가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해결과제 - 번거로운 기술적인 준비, 위치정보 노출 거부감

전파를 이용하는 기술이기에 비콘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공급자 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채택했기에 사용자 스마트폰이 블루투스 신호를 항상 수신할 수 있도록 장치를 켜놓아야 한다.

 

흔히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수신을 꺼놓도록 권하는 경우가 있다. 블루투스 수신을 꺼놓은 상태에서는 발신기가 쏜 신호를 수신하지 않기 때문에 비콘 근처에 가도 그것을 스마트폰이 알아차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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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전력 블루투스 신호를 잡아서 해석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 지원이 따라야 한다. iOS 7.0 이상 또는 안드로이드 4.3 이상에서 저전력 블루투스를 지원하기에 이 아래 버전에서는 원칙적으로 비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예외적인 방법도 있다. 비콘을 상용화해서 O2O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는 얍(YAP)은 블루투스에 고주파음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방식의 팝콘(PopCorn) 서비스를 내놓았다. 사람 귀에는 안 들리는 고주파음으로 매장마다 서로 다른 신호를 쏘면 이 소리를 스마트폰의 마이크가 수신하게 된다. 사용자 스마트폰에 수신된 독특한 고주파음을 앱이 해석해서 신호로 바꿔 서버로 보낸다. 그 이후는 비콘 서비스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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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전력 블루투스는 40m 이내에서 미터 단위로 위치를 구분한다. 때문에 매장 안과 밖은 구분하기 힘들지만 고주파음은 벽을 뚫지 못하므로 매장 안팎을 잘 구분한다. 따라서 매장 출입 여부를 구분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술적 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거부감이다. 비콘 서비스는 공급자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이다. 종래에는 전단지를 통해서 배포하던 것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홍보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에게 전달하기 어렵던 홍보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낼 수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사용자 입장에서 어떨까?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홍보성 메시지나 의미없는 이벤트 쿠폰 등은 스팸광고일 뿐이다. 이런 것이 단지 특정위치에 가는 것만으로 무조건 내 스마트폰에 나타난다는 걸 좋아할 사용자는 없다. 더구나 위치정보가 단숨에 노출되고 기록되고 있다는 점은 감시받는 듯한 불쾌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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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비콘 서비스는 그 목적과 효용성이 분명해야 한다. 특정 위치에서만 받을 수 있는 메시지가 매우 유용하든가, 쿠폰이라면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는 정도의 혜택이 있어야 한다. 사용자가 위치정보 노출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면서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