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순의 약이 되는 K-푸드…민어, 전통과 건강의 한 입
민어 [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을이 다가온 시기, 바다는 가장 풍성한 선물을 준다. 그 절정에 선 존재가 바로 민어다. 투명하게 빛나는 살, 깃처럼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감칠맛, 모든 부위가 약재나 보양식으로 활용됐던 이 한 마리 물고기엔 생태와 역사, 음식 문화, 건강에 대한 삶의 경험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민어를 둘러싼 수많은 조리법과 전통은,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한 균형과 절제를 일깨운다.
◇ '백성의 물고기'에서 귀한 음식으로
민어는 한때 '백성의 물고기'라 불렸지만 실제로는 서민과 양반, 왕실까지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두 즐겼던 고급 어종이었다. 조선 시대 문헌에는 서해와 남해에서 많이 잡혔으며, 음력 7월 15일 백중절이나 추석 차례상, 잔칫상에 꼭 올랐다. '세종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기록에는 민어가 당시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