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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김국현의 만평줌] 제10화

삼성페이의 리스크

by김국현

삼성페이의 리스크

삼성페이가 호평이다. NFC니 블루투스니 복잡한 것 필요 없이 그냥 폰을 ‘종래의’ 구형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카드를 긁는 듯한 효과를 자기장으로 만들어내는 것.


우와, 신기한 일이다.


재래시장에서도 배달음식도 모두 OK다.


각광 받던 NFC는 국내 신용 카드 가맹점 중 2% 남짓한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함을 생각해 볼 때, 구형 마그네틱 결제를 그대로 지원한다는 점은 진입장벽의 철거를 뜻한다.


애플페이가 iOS 단말에 꼽는 애플페이 단말기를 제휴업체들과 내놓으며 이제야 미국 자영업자 대상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을 생각해 보면 그 뚜렷한 비교우위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무슨무슨 페이들이 싸워 이겨야 하는 것은 또 다른 무슨무슨 페이가 아니다. 그들이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것은 현금과 신용(체크) 카드다.


삼성페이가 아무리 흥해도 카드만큼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해도 유통망이 싫어하는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신세계 등 대형 유통망 중 지원을 거부하는 곳들이 있다. 계열사인 이마트나 스타벅스 등에서도 쓸 수 없다. 아마도 자체의 무슨무슨 페이를 하고 싶은 탓일 것이다. 유통망들은 제각각 SSG페이니 L페이니 기획 중이다.


법인카드도 쓸 수 없다. 휴대폰 명의자와 다르기 때문이다. 아직 여러 이유로 지연되는 카드사도 있다. 마그네틱과 동시에 NFC도 지원하지만 아직 정작 교통카드는 되지 않는다.


카드를 따라가는 일조차도 이처럼 쉽지만은 않다. 따라서 무슨무슨 페이들이 정착하기 위한 조건이란, 카드보다 압도적으로 편리하거나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주거나 둘 중의 하나여야 한다.


중장기적 리스크로는 카드업계가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보급하려는 IC 카드결제단말기. 어느날 갑자기 퍼지면 끝물 마그네틱의 범용성에 기대하는 것의 한계가 찾아온다.


그런데 또 하나의 신선한 리스크가 있으니 바로 스마트폰이라는 결제 수단이 유리 같이 약하면서도 값비싼 개인 소유물이라는 점이다. 현금이나 카드는 ‘손을 타도’ 상관없다. 밀가루나 케첩좀 묻어도 괜찮고, 주고받다 놓쳐도 아무렇지도 않다. 앉은 테이블에서 웨이터에게 태연히 맡기기도 한다. 신용카드를 직접 긁는 문화가 없는 한국 같은 국가에서는 NFC와 달리 신용카드는 수많은 이들의 손을 곡예 하듯 오고 간다.


하지만 아직 약정이 23개월쯤 남은 액정보호지도 떼지 않은 초고가 프리미엄폰이 ‘손을 타다가’ 만약... ?


우와~아악.


돈이란 질기고 튼튼해야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