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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한 달 2만5천원에 내집을? 세계 첫 3D프린팅 주택단지의 약속

by한겨레

멕시코 시골마을에 조성 중

24시간내 14평 집 벽체 완성

내년까지 50채 완공이 목표

무주택 빈곤층이 입주 대상

무이자 담보대출 7년 상환

한겨레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주택단지가 멕시코 남동부 타바스코 지역의 한 농촌마을에 지어지고 있다. 무허가 판자촌 같은 부실한 주거시설에 사는 빈곤층을 위한 주택 공급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비영리 사회적기업 뉴스토리(New Story)가 전세계 무주택 서민을 겨냥해 추진하는 저비용 주택 솔루션의 첫 사업이다. 3D 프린팅 건축 기술업체 아이콘과 멕시코의 비영리 금융기업 에샬이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채가 완성됐으며 내년까지 모두 50채를 지을 계획이다. 입주자들에겐 이자율 제로의 주택담보대출이 제공된다. 이에 따라 입주자들은 한 달에 400페소(약 2만5천원)씩 7년간 대출금 원금만 갚으면 온전한 내집을 갖게 된다. 한 달 소득이 200달러(23만원)가 채 안되는 가구가 입주 대상인 점을 고려하면, 소득의 10%로 집을 마련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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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벽체를 쌓아올리는 아이콘의 대형 3D 프린터 불칸2는 취약계층 주택 건축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프린터다. 가로 33피트(10미터), 세로 11피트(3.3미터)인 불칸 프린터는 고정형이 아닌 이동형이다. 특히 주로 오지에서 쓰일 것에 대비해, 전기와 물이 부족한 곳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한다. 불칸2는 노즐을 통해 시멘트를 층층이 뽑아내며 24시간 안에 집의 골격을 구축한다. 이전 제품보다 속도가 2배나 빨라졌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현지의 사정을 고려한 라바크리트(Lavacrete)라는 시멘트 혼합물을 사용해 내진성과 내구성도 높였다. 벽체가 굳고 나면 건축 노동자들이 지붕을 씌우고, 창과 문을 달아 외형을 완성한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비영리기업 뉴스토리는 "제약 조건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현지 사정상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은데다 종종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공사장으로 가는 길이 침수돼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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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된 집의 규모는 46.5제곱미터(약 14평)이다. 집 내부는 침실 2개, 거실, 주방,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바깥에 작은 현관도 마련했다. 에샬의 개발이사 그레텔 우리베 (Gretel Uribe)는 “우리는 3D 인쇄 주택의 첫 커뮤니티가 건설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살고 있다"며 "그러나 기술적 성취 이상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가장 취약한 가정에 적정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자의 재능과 자원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공정성이라는 꿈은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프로젝트라고 이번 사업의 의미를 부여했다.


뉴스토리는 집의 실제 건축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비용을 더 낮추고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리가 지난해 건축 비용을 4천달러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토리는 내년까지 나머지 집 48채를 모두 완공하고 입주까지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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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주택 빈곤층 문제 해결에 기여하자는 목표를 내걸고 2014년 출범한 뉴스토리의 창업자인 브렛 헤이글러(Brett Hagler)는 암을 극복한 경력의 소유자로 2016년 <포브스>의 `30살 이하 기업가 30'에 이어, 2018년엔 골드만삭스의 `가장 흥미로운 100대 기업가'에 선정됐다. 뉴스토리는 2017년 <패스트컴퍼니>로부터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