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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우주상추,
식품 합격점 받았다

by한겨레

2014~2016 3차례 재배작물 분석

영양 좋고 질병 유발 미생물 없어

칼륨, 인 등 일부 영양소는 더 풍부

토마토 등 과일 재배도 실험하기로

“우주에서도 먹는 즐거움 느낄 것”

한겨레

2014년 첫 재배에서 수확한 우주상추. 나사 제공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재배한 '우주 상추'가 식품 영양과 안전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가열해 냉동 건조하는 과정에서 많은 영양소가 파괴된 식품만 섭취하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에게도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과학저널 '프론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Frontiers in Plant Science) 3월6일치에 실린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주상추에는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이 없으며 영양분은 지구에서 재배한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사용한 상추는 우주정거장에서 재배한 '아웃레저스'(outredgeous) 품종의 적색 상추다. 이 상추는 엘이디(LED) 조명 아래 '베지'(Veggie)라는 재배용기 안에서 재배된 것이다. 나사는 2014~2016년 살균처리한 상추 씨앗을 33~56일간 키운 뒤 냉동시켜 지구로 가져왔다. 일부는 당시 우주정거장에서 활동 중이던 우주비행사들이 시식했다. 연구진은 케네디우주센터에서도 우주정거장과 비슷한 환경을 갖춰 24~72시간의 시차를 두고 똑같은 재배 실험을 해 이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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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의 상추 재배장치. 왼쪽은 조명을 끈 것, 오른쪽은 붉은색 조명을 비춘 것. 나사 제공

분석 결과 우주상추는 전반적으로 지구 상추와 성분이 비슷했으며, 기존 우주식품에는 부족한 비타민 K와 B1, C가 풍부했다. 일부 우주상추는 지구상추보다 칼륨, 나트륨, 인, 황, 아연이 더 풍부했다. 항암, 항바이러스, 항염 물질인 '페놀릭'(phenolics) 수치도 더 높았다.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성분은 비슷하게 검출됐다.


연구진은 또 차세대 DNA 염기서열 분석법을 활용해 잎과 뿌리에 있는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우주상추와 지구상추의 미생물 다양성이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가장 풍부한 미생물속을 잎에서 15개, 뿌리에서 20개 찾아냈다. 검출된 균류는 인간에게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는 것이었다. 또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 농작물을 오염시키는 박테리아도 없었고, 곰팡이 포자 수는 정상 범위였다. 연구진은 우주에서 재배한 상추는 먹어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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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들이 우주정거장에서 재배한 상추를 시식하고 있다. 나사 제공

연구진은 특히 샐러드 형태의 녹색 잎채소는 우주에서도 키우기가 쉽고 신선한 상태로 즉석 섭취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우주비행사들에게 신선한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앞으로 다른 잎채소는 물론 토마토 등 작은 과일류를 재배하는 방법도 실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