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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시승기

자전거 라이더의 눈으로 바라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by한국일보

한국일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훌륭한 레저 파트너다.

많은 사람들이 캐딜락이라는 브랜드는 왠지 ‘깔끔히 포장된 도로’ 위가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브랜드가 제시하는 이미지나 보도자료를 보더라도 도시적이고, 깔끔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ATS-V와 CTS-V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트랙 위를 달리는 고성능 모델들 역시 결국에는 ‘아스팔트’를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크로스오버에 대한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이미 캐딜락 스스로도 SRX와 발전을 이어오는 에스컬레이드 등을 통해 나름대로 ‘SUV’에 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이하 에스컬레이드)는 ‘도시’와 포장된 도로를 벗어난 곳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IT 엔지니어이자 자전거를 즐기는 30대 남성, 이찬휘는 과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어떻게 평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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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존재, 캐딜락

개인적으로 자동차에 대해 그리 해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캐딜락의 차량들은 당연히 도시적인 존재라 생각한다. 젊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늘 캐딜락은 ‘독일 브랜드’ 등에 대한 좋은 대체자라는 생각이다.


실제 캐딜락이 보여주고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고집스럽지만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디자인과 드라이빙에 대한 만족감, 그리고 꾸준히 이어지는 편의성과 안전 사양 등은 분명 ‘소비자들의 취향’과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도시가 아닌, 그리고 또 포장된 도로가 아닌 ‘야외’를 경험해야 하는 이번 시승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졌다. 성능 부분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는 없을 것 같았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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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보이의 마음을 이해하다’

2015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여러 의미와 기억을 남겼다. 여러 요소들이 있었지만 임모탄 조의 애마였던 ‘기가호스’는 존재감으로, 그리고 워보이들이 외치던 ‘V8’ 구호 및 모션은 일종의 ‘밈’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있는 동안 ‘이럴 때 V8, V8을 외치면 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체격, 2.6톤에 이르는 육중한 몸을 너무나 간단히 이끌고 있는 ‘V8 6.2L’ 엔진의 존재감이 정말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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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때 발끝으로, 그리고 실내 공간으로 전해지는 엔진의 진동과 사운드는 절로 미소가 나오게 된다. 단순히 빠르게 가속하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여러 차량들을 타보았지만 슈퍼카나 고성능 스포츠카 이외에 이렇게 자신의 존재를 강조하는 존재가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는 정말 대단하다.


엔진의 존재감이 그 모습이 가려진 것인지 변속하는 순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움이 돋보였다. 계기판을 보고 있으면 ‘변속의 순간’을 느낄 수 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전혀 변속기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 정말 놀라웠다. 다만 기어 레버가 ‘트럭’스러운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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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주행을 이어가면 ‘다루기 쉽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도로를 달리는 차 중에서 ‘이렇게 대담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낼 수 있는 차량이 있을까?’리는 생각이 들 정도로도 강렬한 디자인과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는 에스컬레이드지만 막상 운전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어려움이 없다.


처음에 높은 시야와 큰 스티어링 휠, 그리고 체형에 따라 ‘멀게 느껴질 수 있는’ 페달 등이 당황스럽지만 페달 위치 조절과 약간의 적응을 한다면 이내 편안한 주행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막상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면 체격, 무게에 비해 차량이 정말 경쾌하고 기민하게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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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자유로를 달리면서 처음에는 차선을 신경 썼었는데 어느새 에스컬레이드가 알아서 차선 이탈에 대한 서포트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크루즈 컨트롤 등의 다양한 가능이 있어 어느새 긴장을 풀 수 있었고, 리어 뷰 카메라 미러를 포함한 넓은 시야 덕에 차선을 바꾸거나 코너를 돌 때 ‘부담감’ 보다는 ‘만족감’이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승차감 부분에서 아주 부드럽거나 여유로운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상적인 주행을 하기엔 손색이 없고, ‘내가 운전할 때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는 점도 독특하다. 왜 에스컬레이드를 보유한 셀럽들이 2열 좌석이 아닌 운전석에 앉아 직접 운전을 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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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도 돋보이는 존재

포장된 도로, 그리고 도시를 벗어난 에스컬레이드는 이제는 겨울을 코앞에 둔 자연을 마주했다.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은 역시 대단하다는 점이다. 강렬한 존재감은 도시가 아닌 자연 속에서도 충분히 돋보이고, 또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었다.


자연과는 그리 어울리지 못할 것 같았던 직선의 디자인이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실제 캐딜락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생각한 것보다 곡선의 비중이 제법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러한 부분, 즉 사이버트럭처럼 타협 없는 직선이 아닌 디자인이 캐딜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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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트렁크 공간은 사실 3열 시트를 접어야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대신 3열 시트만 접더라도 어지간한 라이더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줄 수 있는 넉넉함을 자랑하는 건 정말 치명적인 매력이다.


실제 이번에는 가져온 MTB를 전혀 분해하지 않고, 그대로 트렁크에 밀어 넣었다. 2열 시트 한쪽을 접어야 했지만 바퀴 하나도 분해하지 않고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매력이다. 게다가 2열 시트가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정비함이나 의류 등을 추가로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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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 수 있고, 또 자신할 수 있는 존재

게다가 더욱 좋은 점은 바로 ‘제대로 된 오프로드 성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꼭 돌들이 가득한 곳을 거슬러 오르지 않아도 난감할 때가 있다. 바퀴가 푹푹 파이거나 제대로 힘을 전하지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되면 사실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식은 땀을 흘리게 된다. 그런데 에스컬레이드는 그럴 일이 전혀 없었다.


실제 이번에 주행을 할 때에도 에스컬레이드는 너무나 태연에서 함께 움직일 수 있었고, 그래서 또 하나의 쉼터로 제 몫을 하다는 모습이었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물론이고 22인치의 거대한 휠과 타이어, 그리고 강력한 엔진의 조합은 너무나 든든했다.


정말 자전거를 타고 주행 하는 내내 너무나 만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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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다음에 에스컬레이드와 또 주행을 하게 된다면 그 때는 차량의 뒤쪽으로 장착하는 자전거 랙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적재 공간을 통해 넉넉한 여유를 누릴 수 있지만 만약에 리어 랙을 장착하면 트렁크 공간에는 또 다른 물건, 예를 들면 캠핑을 즐길 수 이는 여러 장비들을 추가로 챙겨 더욱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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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돋보이는 파트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솔직히 말해 지금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데뷔한지 제법 오래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기준으로 바라보더라도 이만한 파트너가 있을지 의문이다. 체격이나 디자인, 디자인에서 나오는 존재감은 물론이고 드라이빙에 대한 만족감이나 ‘캐딜락 특유의 매력’이 진득하게 전해지는 주행 순간순간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라 생각된다.


게다가 경쟁 모델들을 떠올리면 더욱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도로 위를 지배하는 듯한 대형 SUV들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만큼 합리적이면서도 대담하고, 그리고 매력적인 존재가 있는지 떠올린다면 바로 언급할 수 있는 차량이 얼마나 될까?


사진 및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이찬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