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증시, 비상장 주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재테크]by 정에스텔

Summary

요즘 증시는 반 토막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액주주가 5백만 명에 달해 국민주로 불리던 삼성전자가 요즘 ‘5만 전자’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9만 원대까지 치솟던 주가가 5만 원대로 떨어진 건데요. 6월 22일 기준 코스피는 2342.81을 기록해 2020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증시가 하락한 원인에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 우크라 전쟁, 미국 기준금리 상승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있죠. 이렇듯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주식을 비롯한 자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주식은 접어야 할까요?

약세장에서 투자의 큰손들이 주목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장내시장이 아닌 장외시장, 비상장 주식인데요. 우리가 장내시장에서 투자하는 주식들은 모두 상장기업이지만, 반드시 상장됐다고 해서 가치 있는 기업은 아니죠. 경영 문제로 상장이 폐지되기도 하고, 주가 조작에 연루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상장되지 않은 기업이라도 내실이 탄탄하고 향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상장하지 않은 기업, 비상장 주식 투자 전망 및 유의사항을 알기 쉽게 살펴봅니다!

 

© iStock

 

비상장 기업 투자, 어떻게 하면 될까? 상장을 하지 않은 회사를 비상장 기업이라고 하죠. 이 기업들의 주식을 비상장 주식이라고 합니다. 비상장 주식 중 상위 10위에 드는 기업들로는 우리가 잘 아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마켓컬리, 두나무(업비트), 야놀자, 쏘카 등입니다. 특히 마켓컬리, CJ올리브영, 오아시스 등 MZ 세대가 선호하는 기업들은 올해 상장 예정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죠.

비상장 주식들이 거래되는 곳이 장외시장이기 때문에 장외 주식(Over The Counter)으로도 불립니다. 장외 주식은 우리가 흔히 거래하는 장내 주식과 무엇이 다를까요? 장내 주식보다 거래가 자유롭다는 점, 시기에 따라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장내 주식은 증권사처럼 거래 중개자가 있지만, 비상장 주식은 중개자가 없어 제약이 적은 편입니다. 물론 시장이 혼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관리자 역할은 하지만, 깊은 관여는 하지 않습니다.

비상장 주식 투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합니다. 첫째,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거래시스템(K-OTC)에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는 거래 가능 종목 수가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둘째, 증권플러스, 서울거래비상장 등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해당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증권사 계좌를 연결하면 일반적인 주식투자처럼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주 연령층은 2030 MZ 세대입니다. 증권플러스의 경우, 20대 비중은 약 22.22%, 서울거래비상장의 경우 2030의 비중이 약 48%를 차지했습니다. 사실 장내 주식에 비해 장외 주식은 소액투자자가 많은 편인데요. 증권 플러스 비상장 조사에 따르면, 50만 원 이하의 소액 투자 거래자는 작년에 비해 약 66%p나 증가했습니다.

 

비상장 연령대별 거래금액 비중

20대: 4%(2021.1.~4.) → 9%(2022.1.~4.)

30대: 20%(2021.1.~4.) → 28%(2022.1.~4.)

40대: 43%(2021.1.~4.) → 41%(2022.1.~4.)

50대: 28%(2021.1.~4.) → 18%(2022.1.~4.)

© 서울거래비상장

 

그렇다면 투자의 큰손들이 비상장 주식에 거액을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은 스타트업 기업이라도 향후 성장 가능성에 투자한다면, 훗날 상장 시 장내 주식보다 큰 수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수익률 200% 찍었지만… 위축된 현재 그렇다면 작년 뜨거웠던 비상장 주식의 수익률부터 알아봅시다. 대표적으로 야놀자의 경우 2022년 1월 1일 29,500원에서 1월 16일 98,500원으로 233.9% 폭등했고, 마켓컬리는 243.7%,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같은 기간 45,000원에서 140,000원으로 211.11% 뛰었습니다. 엄청나죠?

2021년 비상장 주식 상승률 종목 톱10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1 비상장 주식 기준 상승률 종목 1~10위

© 서울경제(증시 지지부진하자 비상장주 찾아 나선 개미, 2022.5.15.).

 

그렇지만 지금 당장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합니다. 최근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장외주식시장(K-OTC) 역시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6월 14일 기준 한국장외주식시장에 등록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20조 1,039억 원인데요. 올해 2월 46조 3,751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몇 달 사이 26조 원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렇게 장외 주식 총액이 급락한 것은 전 세계가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코스피 역시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6월 23일 기준 IPO 심사 청구 중인 장외 주식들을 살펴보면, 쏘카, 루닛, 에스바이오메딕스, 이뮨메드,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은 변동 없이 끝났으며, 마켓컬리는 전일대비 500원 하락(-0.97%)한 51,000원, 현대오일뱅크도 전일대비 500원 하락(-0.79%)한 62,500원을 기록했습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1.47%로 67,000원에, 야놀자는 -2%인 73,500원에 그쳤습니다. 게다가 지난 2021년 K-OTC 거래대금 상위 1~4위를 차지했던 바이오 기업들 역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현재만 따져보면, 대부분 종목들이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2022 6월 23일 기준 장외시세표/IPO 종목 현황

장외주요종목

종목

기준가

전일대비

등락률

바디프랜드

7,250원

-250

-3.33%

비보존

9,130원

-280

-2.98%

삼성메디슨

5,150원

-50

-0.96%

시큐아이

11,300원  

0

0%

싸이버로지텍

8,100원

0

0%

아이디스파워텔

3,400원

-50

-1.45%

엘지씨엔에스

83,000원

0

0%

티맥스소프트

26,000원

-300

-1.14%

포스코건설

27,500원

-500

-1.79%

하이투자증권

1,205원

5

0.42%

한국증권금융

11,500원

0

0%

현대삼호중공업

79,500원

0

0%

현대엔지니어링

55,000원

0

0%

현대카드

13,500원

0

0%

LS전선

60,000원

100

0.17%

SK에코플랜트

72,700원

-2700

-3.58%

IPO 종목

컬리(마켓컬리)

51,000원

-500

-0.97%

루닛

59,000원

0

0%

쏘카

47,000원

0

0%

에스바이오메딕스

9,500원

0

0%

이뮨메드

15,000원

0

0%

지아이이노베이션

19,500원

0

0%

현대오일뱅크

62,500원

-500

-0.79%

 

그럼에도 비상장 기업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렇듯 비상장 주식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는 7월부터 금융위원회의 비상장 주식 기업 요건이 강화되면서, 비상장 주식 거래 수가 크게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강화 요건으로는 공시책임자 1명 필수 지정,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공시 등이 있습니다. 현재 증권플러스와 서울거래비상장에서 약 700여 개의 종목이 거래 중인데, 7월 기업 요건이 강화되면 거래 가능한 비상장 종목 수는 30여 개로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수준의 5% 아래로 떨어지는 셈입니다. 이로 인해 30여 개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을 매수한 장외 주식 투자자들의 경우, 7월이 되어도 매도는 가능하지만 전문투자자에게만 팔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에서 장외 주식의 문턱을 높이게 되면, 투자자들은 어떤 이득을 보게 될까요? 장외 주식이 엄격한 요건을 갖추어 부실한 기업들이 모두 퇴출되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은 지금보다 크게 낮아지게 됩니다. 사실 그동안 비상장 기업들은 상장기업보다 정보가 많지 않고, 제대로 기업가치 평가를 받지 못해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그 요건이 엄격해지면 투자 결정이 좀 더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요건이 강화된다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당장은 비상장 주식 시장이 위축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여기서 살아남은 튼튼한 비상장 기업들은 오히려 그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을 찾는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도입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도 비상장 기업들 입장에선 호재입니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란, 기업공개(IPO)로 모은 기업 자금을 비상장 기업 및 코넥스* 등에 투자하여 수익을 배당하는 특수목적회사(SPC)로,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 중입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좁았던 비상장 종목 투자 문턱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해당 시장에 분명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코넥스: 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주식시장.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상장을 위해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을 뜻합니다. 코넥스 상장 기준은 자기자본금 5억 원 이상, 매출 10억 원 이상, 순이익 3억 원 이상이라는 조건 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가능합니다. 단, 코넥스 투자 주체는 개인은 3억 원 이상 예탁한 경우만 가능하며, 증권사, 펀드, 정책금융기관, 은행, 보험사 등 전문 투자자이거나 기관투자자, 벤처캐피털만 가능합니다.

 

성장 가능성에 증권사 설립하기도 여기에 서울거래비상장을 운영하는 기업인 PSX(피에스엑스)의 경우, 최근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아 증권사 명칭을 얻게 되었는데요. 서울거래비상장이 증권사를 왜 설립했을까요? 이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비상장 주식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미래 수익을 생각하면 증권사와 제휴를 맺기보다는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다른 증권사들도 비상장 주식시장에 하나둘씩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피에스엑스와 제휴를 맺어 서울거래비상장을 출시했고, NH투자증권은 비상장 기업을 전문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였고, 비상장 기업 산업/이슈 등의 분석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2019년도 8월부터 비상장 기업 시장 리포트를 꾸준히 발행하고 있습니다. KB증권 역시 비상장 기업 전담 조직을 만들어 비상장 기업리포트를 발행 중입니다.

 

비상장 주식 투자 전 유의사항 그렇다면 7월부터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다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장외시장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외시장은 장내시장보다 거래가격의 변동이 크고, 매물이 일정하게 나오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상장 예정 기업이라도 무조건 이득을 보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직전에는 9만 원까지 장외 주식시장에 거래되었지만, 상장 후 주가는 점점 내려 현재는 5만 원대입니다. 이는 금융 위기라는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상장 대비 상당히 낮은 가격입니다.

또한 비상장 주식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공시가 활발하지 않아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는 기업 요건이 강화되면 정기적으로 공시될 예정이므로 앞으로는 변동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장외 주식은 양도 거래세를 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연간 250만 원까지는 공제되지만, 그 이상의 금액은 양도세를 내야 합니다. 단,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서 거래한 중소/중견기업 소액주주는 양도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INSIGHT 그렇다면 2022년 하반기 비상장 주식 전망은 어떨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장은 굵직한 악재들 때문에 비상장 주식 시장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앞으로 비상장 주식시장은 분명 그 가치가 지금보다 현저히 높아질 것입니다. 특히 다가오는 7월부터 비상장 주식 기업 요건이 강화되면, 여기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그 가치가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 비상장 기업을 투자할 때는 이러한 점을 반드시 고려한 후 투자해야 합니다.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기업들을 주목합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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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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